[건강술래] ‘땀’부자의 또 다른 고민 발냄새 퇴치법
[건강술래] ‘땀’부자의 또 다른 고민 발냄새 퇴치법
김홍석 청주 와인피부과 원장 “냄새 원인인 발가락 사이 습기 
없애는 것이 중요 심한 경우 약 처방‧보톡스 치료로 해결 가능”
  • 김수미 기자
  • 승인 2021.05.02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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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에 25만개의 땀샘이 분포돼 있다. 사진=피알남/굿모닝충청 김수미 기자
발에 25만개의 땀샘이 분포돼 있다. 사진=김홍석 원장/굿모닝충청 김수미 기자

[굿모닝충청 김수미 기자] 성큼 다가온 초여름이 벌써부터 고민인 이들이 있다. 몸의 기온이 조금만 올라가도 땀이 비 오듯 흐르는 ‘땀 부자’들이다. 

땀은 얼굴, 겨드랑이, 등, 가슴, 손바닥, 발바닥 등 신체 부위를 가리지 않고 땀샘이 있는 곳 어디에서든 나지만 땀이 최악인 발냄새로 고민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냄새 억제 스프레이인 데오드란트도 써보고 두세 번 비누칠을 해 깨끗이 씻어도 보지만 하루 종일 구두 속에 꽁꽁 숨겨둔 발냄새는 집에 와서도 쉽게 없어지지 않는다.  

열심히 씻어도 보조제를 써도 없어지지 않는 발냄새의 원인과 해결 방법에 대해 피부과전문의 김홍석 청주 와인피부과 원장에게 들어봤다.

김홍석 청주 와인피부과 원장.
김홍석 청주 와인피부과 원장.

◆ 발냄새 원인과 증상은 무엇인가?

우리 몸에는 약 300만 개의 땀샘이 있는데 그중 발에 25만 개의 땀샘이 있기 때문에 발에 땀이 많이 생깁니다. 몸의 다른 부분과는 달리 노출이 되지 않고 밀폐돼있으며 통풍이 잘 안 되고 습기가 잘 찰 수밖에 없는 환경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땀이 나면서 생긴 피부의 여러 노폐물, 대사산물을 분해해서 분해된 산물이 나오는 게 바로 냄새입니다. 냄새가 나는 이유는 대부분 세균, 진균과 같은 미생물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런 미생물은 우리 피부의 두께, 해부학적 위치, 피부의 얇기, 습도, 온도, pH 등 여러 영향을 주어 각각 분포해 있는 균의 종류가 다양합니다.  

발냄새가 약간 시큼하고 흔히 말하는 누린내, 계란 썩은 냄새 등 다양한 냄새가 섞여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각각의 균이 탄수화물과 지방산, 펩타이드나 아미노산을 원료로 사용해 하나의 대사 산물로 여러 산을 분비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브레비박테리움의 경우 우리 몸의 아미노산 중 메티오닌을 메티온씨올로 바꿔서 황 냄새, 흔히 말해서 계란 썩은 냄새, 누릿하고 안 좋은 냄새가 나는 이유입니다. 뿐만 아니라 스타필로코커스 에피더미디스는 아이소발레릭애시드를 분비하면서 흔히 말하는 꼬랑꼬랑한 냄새가 나게 되는 겁니다.

큐티박테리움의 경우도 발에 많이 분포해 있으며, 이 균은 대사산물로 프로피오닉애시드를 분비합니다. 프로피오닉애시드와 아세틱애시드는 구조도 비슷하고 냄새도 비슷합니다.

아세틱애시드는 식초의 시큼한 냄새 성분이 프로피오닉애시드에서 나타나기 때문에 땀을 많이 흘리거나 발냄새가 많이 나는 경우, 시큼한 냄새가 많이 나는 사람은 프로피오닉애시드의 함량이 많은 겁니다. 각각의 균이 다양한 대사 산물을 분비하면서 땀과 피부의 구성 성분이 섞여서 냄새가 나는 겁니다.

◆ 발냄새 해결방법은 무엇인지?

냄새가 계속 날 때 당연히 냄새 원인을 제거하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씻을 때 물로만 씻는다고 해서 냄새가 사라지는 게 아니라 클렌저 등을 가볍게 사용해서 대사 산물을 지워주고 씻어내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발을 잘 씻는다고 해서 냄새가 안 나는 게 아니라 다시 신발을 반복적으로 신게 되면 냄새가 다시 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바르는 것과 더불어 신발, 깔창, 양말을 자주 갈아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다음 땀을 잘 흡수할 수 있게 면 소재의 양말을 쓰는 게 좋으며 발을 내놓는 슬리퍼, 맨발로 신는 슬리퍼를 신는 게 나쁘지 않습니다. 하지만 땀이 난 이후 고무패드형 슬리퍼의 경우 땀이 흡수되지 않기 때문에 그때마다 발을 잘 씻어주고 말려주는 게 중요합니다.

씻는 것만큼 말리는 게 중요한데 말리는 과정에서 제대로 말리지 않으면, 특히 발가락 사이는 습기가 그대로 남기 때문에 균의 분포가 증가할 수밖에 없고, 냄새가 나는 원인 중 하나가 대부분 발 사이이기 때문에 이 부분을 잘 말리는 게 중요합니다.

발바닥에 분포돼 있는 수 많은 균. 사진=김홍석 원장/굿모닝충청 김수미 기자
발바닥에 분포돼 있는 수 많은 균. 사진=김홍석 원장/굿모닝충청 김수미 기자

◆ 발바닥 땀 억제하는 치료법은?

사람마다 땀의 양이나 속도가 다양할 수밖에 없고, 손발에 땀이 너무 많이 나는 경우 다한증입니다. 이런 경우 습진이 생기다 못해 피부 장벽이 너무 약해져 다양한 세균과 곰팡이에 노출되면서 다양한 피부 질환이 생기며, 무좀 등이 생기면서 이차적인 문제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내가 땀이 조금 많이 난다고 한다면 땀을 억제하는 약이 있습니다. 염화알루미늄이나 알루미늄클로로하이드레이트와 같은 성분을 이용해 땀구멍을 막아 땀이 잘 나오지 않게끔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대부분 일반의약품으로 나와 있기 때문에 약국에서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알루미늄클로로하이드레이트나 염화알루미늄을 사용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이 있는데요. 땀이 너무 많이 난 상태보다 땀을 좀 닦고 마른 상태에서 발라야 자극이 없기 때문에 이를 주의해주시는 게 좋습니다.

그다음 글리코피롤레이트는 먹는 약인데, 보통 위궤양 치료 보조제로 사용되는 약입니다. 이 자체가 아세틸콜린 분비를 억제해 땀을 줄이는 역할을 합니다. 전문 의약품이기 때문에 반드시 처방이 필요한데, 땀이 너무 많이 나는 분께 처방했을 때 땀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어 다한증이 매우 심한 분께 사용하기도 합니다. 이게 얼굴 전용으로 나온 제품이라서 발바닥같이 땀이 많이 나는 부분은 약간의 억제는 가능하지만 땀을 많이 줄여주지는 못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다한증과 같이 땀이 너무 많이 난다면 보톡스 방법도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보톡스라고 하면 근육을 줄여주고 사이즈를 줄여주고 주름을 펴주는 개념으로 생각하지만 땀샘의 분비를 억제하기 때문에 땀이 많이 나는 부분에 직접 주사해 땀의 분포를 줄일 수 있어서 보톡스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이렇듯 땀이 정말 많이 나는 분이 발냄새가 나는 경우 아무리 잘 씻고 관리한다고 하더라도 땀이 나는 것 자체를 막을 수 없기 때문에 이로 인해 생기는 이차적인 문제를 방지하기 힘듭니다. 그래서 발냄새가 많이 나는 분은 다양한 방법을 통해 발냄새가 날 수 있는 조건을 줄이고, 발냄새의 원인을 해결해 나가는 게 중요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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