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국민의힘 김기현 신임 원내대표가 원내 사령탑을 맡기 무섭게 ‘완장의 힘’을 톡톡히 과시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전날 문재인 대통령의 오찬 제의를 걷어찬 데 이어 이번에는 김부겸 국무총리 내정자에 대한 정치적 편향성을 문제 삼으며 “중립적 인사를 재추천하라”고 다그쳤다.
그는 2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총리 후보자가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출신이고 당 대표 선거에도 출마했던 분을 총리로 추천한 점은 매우 부적절한 인사”라며 “울산시장 선거처럼 개입하고 공작해 대통령선거를 치르겠다는 것”이라고 의심했다.
특히 한 언론사와의 통화에서는 “행정안전부 장관(전해철), 법무부 장관(박범계)도 현직 여당 의원인 데다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은 (친여 성향의) 우리법연구회 출신, 선관위 상임위원은 문 대통령의 대선후보 캠프 특보 출신”이라며 “결국 대선을 울산시장 선거처럼 치르겠다는 것”이라는 말도 서슴지 않았다.
김 원내대표가 관련된 것으로 알려진 ‘울산시장 하명수사·선거개입’ 사건은 수사가 완결되지 않아 아직 팩트여부를 알 수 없는데도, 그는 여전히 악몽의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청와대의 ‘하명’을 받아 수사에 임했다고 의심 받는 더불어민주당 황운하 의원은 "실무수사관 차원에서 지극히 통상적인 절차에 따라 진행되던 중 검찰의 방해로 중단된 수사"라며 "실제로 사건의 실체가 제대로 밝혀지면 그는 '피해자'가 아닌 '수혜자'로 확인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단죄되어야 할 토착비리가 덮이는 대신 피해자로 둔갑되었는데도, '피해자 코스프레'를 선거전략으로 삼아 정치적 이익을 극대화하고 있다”며 “참으로 실소를 금할 수 없다"고 발끈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진영 상근부대변인은 3일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의 오찬 제의가 의미없다고 거절하고, 총리 후보는 중립적이지 않다고 퇴짜 놓겠다고 하고…완장이 무섭다”며 “총리가 당 대표 출마했던 사람이라서 동의하지 못 하겠다는 말은 살면서 처음 들어본다”고 꼬집었다.
그리고는 “책임정치나 정당정치를 아예 모르시나?”라고 갸우뚱하고는, “이상한 중립 자꾸 따지시니, 스위스같은 영세 중립국에서 총리를 수입해야 할 듯싶다”며 혀를 찼다.
이와 관련, 한 네티즌은 “부실했던 ‘고래고기 사건’부터 재수사 들어가야 한다”며 “꼴랑 원내대표 완장 하나 차더니, 고래고기의 횡포가 지나치다. 민주당이 협치를 생각할 때가 아니다”라고 후려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