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상황 속 ‘못내 아쉬운 어린이날’
코로나19 상황 속 ‘못내 아쉬운 어린이날’
  • 김지현 기자
  • 승인 2021.05.04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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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본사DB/굿모닝충청=김지현 기자
자료사진=본사DB/굿모닝충청=김지현 기자

[굿모닝충청 김지현 기자] “어린이날에도 집에만 있는 아이를 보면 미안하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죠... 하지만 어떡하겠어요, 코로나19가 하루빨리 종식되길 바라는 수밖에...”

대전의 한 초등학생 학부모가 한숨을 쉬며 고개를 저었다. 어린이날을 맞아 행사가 쏟아져 나오던 예전과 달리 코로나19의 여파로 마땅히 갈 곳도 할 것도 없어졌기 때문이다.

매년 어린이날을 맞이해 열렸던 각 시군과 단체의 어린이날 기념행사가 2년째 대부분 취소됐다. 보라매공원 일대에서 열렸던 대전의 대표적인 어린이날 행사인 ‘어린이날 큰잔치’ 또한 지난해에 이어 취소됐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조치다.

하지만 아이들은 못내 아쉽다. 매일 학교와 학원에 치이다 마음 편히 놀 수 있는 단 하루마저도 코로나19에게 빼앗긴 것만 같은 기분이 드는 까닭에서다.

대전의 한 초등학생은 “예전 어린이날에 갔던 놀이공원과 소풍이 꿈만 같다”며 “빨리 코로나19가 사라져서 마스크를 벗고 친구들과 얘기도 하고 놀러 다니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이러한 아이들을 지켜볼 수밖에 없는 부모들의 마음도 편치 않다. 그렇다고 전염성이 높은 코로나19 상황에 아이가 안쓰럽다는 이유로 섣불리 외출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유치원생 자녀가 있는 학 학부형은 “코로나19 이전 어린이날에는 아이가 좋아하는 키즈카페도 가고 가족끼리 모여 선물도 교환했는데, 지금은 외출 자체가 꺼려진다”며 “무엇보다 가족들이 모이는 것도 어려워졌다는 게 씁쓸하다”고 털어놨다.

이에 따라 대전시청은 올해 어린이날을 맞이해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어린이회관에서▲아뜰리에 무료나눔 ▲동물가족화 그리기 ▲가족에게 보내는 사랑의 메시지 ▲어린이날 퀴즈 맞히기 등의 행사를 개최한다.

이 밖에 대전시립연정국악원에서 오전 11시, 오후 2시 총 두 번 열리는 국악아동극 ‘우리악기 훔쳐 간 음치호랑이’ 및 대전예술의전당에서 오후 2시에 준비한 클래식 음악회 ‘뚜띠를 찾아라’ 등의 행사도 진행된다.

그러나 학부모들은 꺼려하는 눈치다. 실내에서 진행되는 행사 특성상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클 것이라는 불안감 때문이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외출을 해도 실내보단 실외로 하게 되고 영화관도 잘 가지 않는 상황에서, 실내 공연이나 행사 등은 부담스럽다”며 “코로나19가 끝나기 전까진 되도록 사람이 많은 곳에는 가지 않을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학부형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집에만 있는 게 미안해서 아이들과 함께 행사에 참여하려고 했으나 실내라는 점이 꺼려져 포기했다”며 “내년 어린이날에는 마음 편히 가족 여행을 갈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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