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조 충남도지사가 대권출마 의사를 밝혔다. 공식적인 출마 선언은 12일 경으로 예정돼 있으나 기정사실화 해도 이상할 것 없는 분위기다.
국회의원 4선의 관록에 더해 광역단체 행정능력까지 경험했으니 이제 슬슬 '용꿈'을 꿀 시기가 됐다는 판단일 수 있겠다. 회의적인 시선도 적지 않은데, 타 대선주자 대비 상대적으로 부족한 인지도(특히 타 시·도 광역단체)와 당내 주자들과의 경쟁력 등이다.
하지만 최종 관문에 이르지 못하더라도 풀 죽은 근래 여당 분위기를 일신하는데 기여할 수 있고, 내공을 더 닦아 차차기 대선도 노려볼 수 있으니 양 지사 입장에선 딱히 손해보는 장사는 아닌 듯 하다.
한켠에서는 언제부터인가 몸값이 오른 윤석열 전 총장에게도 '충청대망론'을 동원하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그토록 숙원하던 '충청대망론'이 실현되지 않을까 은근슬쩍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하지만 전가의 보도처럼 충청대망론을 갖다붙이는 이런 행태가 결국 '충청폭망론'으로 귀결될 수 있다는 점을 의식해야 한다.
김종필과 이회창은 둘 다 총리직에 올라 '일인지하만인지상'을 누렸지만 권좌에 앉질 못했다. '피닉제'(불사조)라는 별명을 얻은 이인제도 대권도 아닌 총선에서 고배를 마시는 치욕을 겪었고, 유력한 차기 대선주자로 불리우던 안희정은 성추문에 휩싸여 중도에 주저앉았다.
어쩌면 양 지사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철학은 어쩌면 '탈충청'일지 모르겠다. 미완의 '촛불혁명'을 완수하고 말겠다는 의지, 충청담론을 뛰어넘는 시대적 사명의식이 그것이다. 거대한 적폐기득권 세력이 아직도 활개를 치고 다니는 근래의 모습을 보면 더더욱 그렇다.
[굿모닝충청 서라백]
"필승조냐 필패조냐 그것이 문제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