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한국 신문은 종이 질이 좋고 인쇄된 글씨가 잘 지워지지 않아서 포장지로 쓰기에 좋다”
매일 아침 발행되는 국내 유수 신문사의 신문이 국내 구독자가 아닌 필리핀, 태국, 파키스탄 등 동남아 국가에 포장비닐도 뜯지 않은 채 신문폐지로 직행하고 있다.
필리핀 마닐라의 대형 과일시장에서, 또는 태국 방콕 길거리 음식점이나 꽃 가게에서 구독신문이 아닌 포장지로 활용되는 등 한국 신문은 인기절정이다. 'K신문의 한류' 열풍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조선일보〉〈중앙일보〉〈동아일보〉를 비롯한 〈이데일리〉〈매일경제〉〈한국경제〉〈서울신문〉 등 국내 신문사들이 독자들에게 배포해야 할 새 신문을 이처럼 폐지나 포장지로 둔갑시켜 동남아시아에 싼값에 대량으로 팔아 넘기고 있다.
공장에서 찍자마자 다발도 풀지 않고 따끈따끈한 신상품으로 외국에 내다팔고 있는 셈이니, 해당 신문에 기사를 쓰는 기자는 한글선생이고, 그 신문을 수출하는 신문사는 자랑스런 수출역군으로 칭송이라도 해줘야 할 판이다.
한 부에 800원 정도의 제작원가가 들어가는 새 신문들은 폐지업자들을 거치면서 부당 80원의 헐값에 절찬리 팔리고 있다.
MBC 〈스트레이트〉는 9일 "한국 신문이 동남아 재래시장을 점령했다"며 "매일 아침 전국 곳곳의 재활용업체에서 포장도 뜯지 않은 새 신문 수십 톤이 수출용 컨테이너에 선적된다"고 어둔 실상을 까발렸다.
〈스트레이트〉는 이날 "통계청이 조사한 결과 한 달에 1만 5천 톤의 새 신문들이 동남아시아는 물론, 아프리카까지 수출된다"며 "새벽에 찾아간 일선 신문 판매지국에선 매일 40%에 이르는 새 신문들이 구독자가 아닌 폐지업체나 재활용업체로 직행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40%에 이르는 구독자 수가 줄어든 만큼 신문 발행 부수도 줄어들어야 하지만, 신문사들은 계속 신문을 찍어내고 있다. 유료 부수 판매량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고, 이는 곧 신문 유가 부수를 부풀리기 위해서다. 부수에 따라 광고단가가 결정되고, 정부로부터 지원 받는 광고료도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정하고 투명한 신문 유가 부수 인증을 위해 설립된 한국ABC협회는 이같은 신문사들의 부수 부풀리기를 알면서도 모른 척 하거나, 이같은 조작에 직접 개입했다는 내부 폭로마저 이어지고 있다. 협회 구성원부터 전체 이사 25명 중 신문사 출신 인사가 12명을 차지하고 있는 ABC협회는 근래에는 신문사 사장 출신이 협회장으로 선임되면서 그 의혹이 점점 증폭되는 실정이다. 고양이 앞에 생선을 맡긴 꼴이라고나 할까.
황교익 맛칼럼니스트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폐지를 생산해 돈을 버는 경제 행위를 하는 회사는 '신문사'라기보다는 '폐지사'라고 부르는 게 적합하다"며 "앞으로 〈조선폐지사〉〈중앙폐지사〉〈동아폐지사〉 등으로 불러주시기 바란다"고 비꼬았다.
그리고는 "한국 신문사 기자들이 엉터리 기사를 쓰는 이유를 알겠다"며 "인쇄되면 곧장 한글을 못 읽는 외국에 팔려나갈 신문이니 정성을 들일 필요가 없기 때문"이라고 정곡을 찌르는 날카로운 분석을 내놓았다.
타도하자 조선일보 ᆞ일본
때려잡자 조선일보 ᆞ일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