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예술의 전당’ 이름값 할수 있나?
‘세종예술의 전당’ 이름값 할수 있나?
  • 신상두 기자
  • 승인 2021.05.13 09: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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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장(1,071석)규모 ‘어중간’

대형공연 유치하기엔 작고

지역행사 치르기에는 크고

1250석~1650석 대극장 보유한

대전·청주·천안 ‘예당’과 대조

인근 지자체 ‘예술의전당’ 대비

주차공간 부족·편의시설도 협소

소극장 증축 등 보완책 시급

행정수도 걸맞는 중장기 플랜도

최근 건립된 ‘세종예술의전당’이 어정쩡한 규모탓에 ‘예술의전당’역할을 할수 있을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사진은 세종시의회 공공시설인수특위 위원들이 세종예술의 전당 현장점검 장면.(굿모닝충청=세종 신상두 기자)
최근 건립된 ‘세종예술의전당’이 어정쩡한 규모탓에 ‘예술의전당’역할을 할수 있을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사진은 세종시의회 공공시설인수특위 위원들이 세종예술의전당을 현장점검하는 장면.(굿모닝충청=세종 신상두 기자)
지난 10일 준공한 세종예술의 전당 전경(굿모닝충청=세종 신상두 기자)
지난 10일 준공한 세종예술의 전당 전경(굿모닝충청=세종 신상두 기자)

[굿모닝충청=세종 신상두 기자] “행정수도 위상에 걸맞는 공연장이 지어졌으면 좋았을텐데 많이 아쉽다. 당장 시행할수 있는 보완책을 마련해야하고, 소극장 증축이나 1500석 이상의 대형공연장 마련을 위한 중장기 플랜을 세워야 한다”(이윤희 세종시의원·시의회공공시설인수특위 부위원장)

최근 건립된 ‘세종예술의전당’(이하 세종예당)이 어정쩡한 규모탓에 ‘예술의전당’역할을 할수 있을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행복도시건설청(청장 이문기)은 보도자료를 통해 “나성동(2-4생활권) 일원에 ‘세종예술의전당’을 10일 준공했다”며 “‘행복도시(세종신도심) 문화수요 해소와 중부권 문화거점 형성’에 기여할 것이다”고 전했다.

이어, 건설청은 총사업비 1,057억 원을 투입해 연면적 16,186㎡(지상5층, 지하1층)규모로 최고 수준의 무대 음향·조명 등을 갖춘 복합문화 공연시설이라고 세종예당을 소개했다.

특히, 편리한 이용을 위해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인증 ▲녹색건축 우수등급 ▲에너지효율 1등급 등 고성능 건축물을 건립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세종예당이 행복도시건설청의 바람대로 제역할을 할지는 미지수다. 우선, 1071석으로 조성된 대공연장 규모는 ‘어중간’하다.

실제로 인근 지자체 대공연장 규모와 비교하면, 세종예당 공연장은 그저그런 수준이다. 대전예당은 1500석이고 청주 1250석, 천안 1650석 규모를 자랑한다.

또, 타 지자체 예술의전당이 대부분 대극장과 소극장을 함께 보유하고 있는 반면, 세종예당은 대공연장 하나뿐인 구조다.

지난 2013년 4월 기본설계가 진행될 때에는 대극장(700석)과 소극장 설치가 예정돼 있었다. 그러나 ‘대공연장이 작아 제대로 된 공연을 유치할수 없다’는 언론과 세종시 등의 문제제기로 대공연장이 커지는 과정에서 소극장 건축계획은 (예산문제로)슬그머니 사라졌다.

여기서 문제는 소극장을 희생해 몸집을 키운 대공연장 규모도 대형공연을 유치하기엔 여전히 작다는 점이다.

지역 공연예술계 한 인사는 “세종시민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국내외 유명 오케스트라나 뮤지컬 등이 세종예당에 오르기 위해서는 객석수가 1500석은 돼야한다. 그래야 (수지타산을 맞출수 있는)티켓판매가 가능해져, 품격있는 공연예술 유치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 세종예당 대공연장은 지역 예술가 공연 등 소규모 행사를 진행하기에도 적합지 않다. 관객동원력이 떨어지는 소규모 공연의 경우, 1천석이 넘는 공연장은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인근 지자체의 예술의전당 현황을 보면, 세종예당의 부족함을 확인할 수 있다. 지난 2003년에 지어진 대전예당의 경우, 대공연장(아트홀)은 수용인원 1,546석의 객석과 300여명이 동시출연 가능한 무대, 120여명의 오케스트라단원을 수용할 수 있는 피트를 갖췄다.

이 곳에서는 그랜드 오페라와 발레, 뮤지컬 등 고품격 전문공연을 소화할수 있다.

아울러, 대전예당에는 소극장(앙상블홀, 643석)도 따로 있다. 150여명의 동시 출연이 가능하고, 회전이동무대와 60명 규모의 오케스트라피트, 112석 규모의 가변 객석무대 등을 갖추고 있다.

소극장 없이 대극장 단일 공연장으로 조성된 세종예당과 비교되는 부분이다.

세종예당의 주차장도 협소한 편이다. 275대(지하 68대, 지상 207대)가 주차할수 있는데, 지하공간의 경우 공연관계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것을 감안하면 지상주차면수 207대가 전부다.

반면, 대전예당 주차장 면수는 지상, 지하 2층으로 나누어 총 632대에 달한다.

아울러, 세종예당은 지상주차장과 공연장과의 긴 동선도 민원발생의 소지가 크다.

최근 세종예당에서 현장점검을 가진 세종시의회 공공시설인수특위(위원장 임채성)의 문제제기는 이 같은 우려를 반영하고 있다.

이윤희 부위원장은 “지어진지 20년 가까이된 대전예술의전당보다 시설이 협소하고 미흡한 점이 많다. 특히, 수도권과 대도시 문화예술공연장을 이용했던 시민들의 눈높이에 맞추기는 더욱 어려울 것 같다”며 “주차장과 공연장간 불편한 동선, 편의시설 공간 부족 등에 대해선 개관전에 개선책을 마련하고, 국회세종의사당 건립과 국립박물관 단지 조성 등과 발맞춰 중장기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2013년 4월부터 시작된 세종예당 건축사업은 예산문제와 사업타당성·규모 확정 등을 놓고 우여곡절을 겪다가 8년만에 완공됐다.

세종시문화재단은 이달중 세종예당 인수를 추진한다. 이어 올해 하반기중 시범공연을 통해 시스템점검·하자보완 등을 거친 뒤 내년 3월에 개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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