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통증에 시달리던 70대 응급구조 도운 ‘버튼’ 정체는?
새벽통증에 시달리던 70대 응급구조 도운 ‘버튼’ 정체는?
대전 대덕구 이씨 할머니 ‘응급안전안심서비스 장비’ 사용 후기
“새벽에도 구조대 도움… 전원 확인, 월 통화시간 좀 늘었으면”
  • 윤지수 기자
  • 승인 2021.05.16 18: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보건복지부가 보급한 '응급안전안심서비스 장치'/굿모닝충청=윤지수 기자
사진=보건복지부가 보급한 '응급안전안심서비스 장치'/굿모닝충청=윤지수 기자

[굿모닝충청 윤지수 기자] ♯ 대전 대덕구 한 빌라에 사는 독거노인 이 씨(76)는 얼마 전 밤잠을 자던 중 새벽 2시에 무릎에 엄청난 통증으로 잠에서 깼다.

남편과 사별 후 13년째 홀로 살고 있는 이 씨 요즘 예전보다 몸 이곳저곳 통증을 자주 느낀다. 멀지않은 지역에 자식과 손주들이 살고 있지만, 이 씨는 아플 때 마다 스스로 몸을 이끌고 병원에 간다.

이날도 이 씨는 새벽 통증을 홀로 이겨내야 했다.

통증이 심해지면서 자식들에게 연락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스칠 찰나, 침대 맡에 놓여있던 ‘응급안전안심서비스 장비’가 눈에 들어왔다.

지난해 가을 사회복지사들이 설치해주고 간 응급 호출 장비. 통증을 견딜 수 없었던 이 씨는 부리나케 장비의 ‘119’버튼을 사정없이 눌렀다.

“네! 응급관리요원입니다. 할머니 무슨 일이시죠?”

이 씨는 새벽 2시가 넘어 연결된 응급 관리 요원에게 자신의 갑작스런 무릎 통증을 호소했고 곧 바로 구급차를 불러줄 것을 부탁했다.

전화가 끊어진지 10분이 채 안된 시점, 할머니의 빌라 현관문 앞으로 구급대원들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렸고 할머니는 그 길로 신속하게 근처병원으로 이송됐다.

이 씨 할머니는 그 날 병원에서 ‘척추 협착증’이라는 진단을 받았고 현재는 퇴원을 해 병원과 집을 오가며 어느 정도 회복 중인 상태다.

할머니는 그 날 일에 대해 “자고 있는데 갑자기 무릎이 너무 아파서 엉엉 울면서 일어났다. 너무 아픈 나머지 무릎이 차라리 없었으면 했을 정도로 너무 아팠다”며 “빨리 병원에 가야 한다는 생각에 응급서비스 장치의 119버튼을 포함한 모든 버튼을 정신없이 눌렀었다”고 말했다.

이어 할머니는 “새벽 2시에도 응급 요원이 전화를 받았고 아마 내 직속 관리요원인 것 같다. 바로 내게 구급대원들을 보내줘서 아주 고마웠다”고 말했다.

사진=보건복지부가 보급한 '응급안전안심서비스 장치'/굿모닝충청=윤지수 기자
사진=보건복지부가 보급한 '응급안전안심서비스 장치'/굿모닝충청=윤지수 기자

보건복지부는 2020년 9월부터 독거노인 및 중증장애인의 화재, 낙상, 건강상 응급상황 등 발생 시 이를 실시간으로 소방서(119) 등과 연계해주는 ‘응급안전안심서비스 장비’ 10만 대를 보급했다.

보급대상은 ▲기초수급 ▲차상위 독거노인 ▲노인맞춤돌봄서비스 대상자 ▲중증장애인이다.

이 장비는 ▲응급호출기 ▲화재감지기 ▲활동량감지기(심박·호흡) ▲조도·습도·온도감지센서 ▲전화통화(월 30분) 등의 기술로 홀로 사는 노인에게 필요한 응급 복지 기술을 지원한다.

할머니는 이 응급 안전 장비에 대해 “현관문이 닫히고 열리면, 그것도 ‘현관문이 열렸습니다!(혹은 닫혔습니다)’의 알림 목소리로 알려준다” 또 “집이 너무 습하거나 추우면 그것도 장치가 사람 목소리로 알려준다”고 설명했다.

이 응급 안전 장비는, 홀로 생활하는 노인 또는 중증장애인이 스스로 응급전화를 하기 어렵더라도, 24시간 서비스 대상자의 활동, 심박・호흡, 수면시간 등을 확인해 화재, 낙상 등 응급상황에서 119 구호조치가 가능하도록 자동 연결한다.

집안 구석구석에 설치된 여러 가지 센서가 상황을 인지해 자동으로 119를 호출하거나 본인이 응급버튼을 눌러 119 호출이 가능하다.

다만, 이 응급 안전 장비는 전기 코드를 빼면 무용지물이 된다는 것이다. 설치를 받은 후 장비의 전기 코드를 꽂는 것을 잊은 채 생활하던 주변 노인들도 있다고 할머니는 설명했다. 

할머니는 “설치 후 장비가 무용지물이 되지 않도록 코드를 꽂은채 생활하고 있는지, 작동은 잘 되는지 확인 전화를 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장비의 ‘월 통화 30분’ 기능도 좀 더 확대돼 혼자 사는 노인의 통신비 부담도 덜어주면 고맙겠다”며 아쉬운점을 남기기도 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굿모닝충청(일반주간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0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다 01283
  • 등록일 : 2012-07-01
  • 발행일 : 2012-07-01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창간일 : 2012년 7월 1일
  • 굿모닝충청(인터넷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7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아00326
  • 등록일 : 2019-02-26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굿모닝충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굿모닝충청.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mcc@goodmorningcc.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