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박종혁 기자] 부처님 오신 날 봉축 행사가 개최된 19일 대전지역 사찰들은 지난해보다 활기가 돌았다.
규모가 작은 사찰은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부처님 오신 날을 맞이했다.
이날 대전 충효사는 차분한 모습이었다. 지난해와는 달리 주차장은 어느 정도 자리가 찼으나 주변 도로와 갓길 등에서 심각한 차량 정체를 겪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법요식과 행사 등으로 발 디딜 틈 없이 인파로 북적이는 모습도 자취를 감췄고, 질서 정연한 모습을 보였다. 법당에서도 신도들은 일정 간격 거리를 유지했다.
올해도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사찰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방역 예방 지침을 준수해야 했다. 절 입구에서는 방명록을 작성 후, 마스크를 착용하고 발열 체크, 손 소독제를 사용해야 절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
채소 비빔밥 등을 제공하는 점심 공양을 위한 식당은 차려지지 않았고, 대신 떡과 꽈배기, 물, 사탕 등을 한 묶음씩 포장해 방문객들에게 제공했다.
한 시민은 “지난해에는 사람이 거의 없어서 한산했었는데, 올해는 지난해와 비교해 더 많은 사람이 절을 방문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혼자 사찰을 방문한 한 시민은 “요즘 코로나 때문인지 울적했었는데, 절에 오니까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 같다”며 “바쁘고 지치며 치열하게 살아가던 와중에 안식을 얻게 됐다”라고 말했다.
반면, 큰 규모를 자랑하는 대전 유성구 광수사에는 오전부터 수많은 신도가 모여 인파를 이뤘다.
이날 오전 11시부터 시작된 법요식에 앞서 사찰 3층 법당은 앉을 자리가 없을 만큼 북적였다.
법당을 비롯해 사찰을 찾은 시민들은 하나같이 손을 모으고 불상 앞에서 절을 올렸다.
이곳은 코로나19 탓에 지난해에는 사찰을 찾은 이들에게 도시락을 제공했지만, 올해는 코로나 속에서도 발걸음을 옮겨주는 이들을 위해 사찰 비빔밥이나 떡 등을 준비해 나눴다.
한쪽에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의용소방대원들이 대응 태세를 유지했다.
주차 관리인은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여파도 있지만, 봉축 행사가 한 달 미뤄져서 방문객이 많이 줄었었다"며 "올해는 지난해보다 차가 많이 들어왔다"라고 말했다.
행사가 미뤄져 간소하게 진행된 지난해 아쉬움을 달래려는 듯, 나들이를 겸해 아이들과 함께 사찰을 찾은 가족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가족과 함께 광수사를 찾은 한 시민은 “아이들이 집에만 있으니 답답해해서 사찰 풍경을 보여주기 위해 나왔다”며 “출발할 땐 혹시나 코로나 감염 위험이 있을까 걱정했지만,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을 잘 지키는 모습에 안심이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