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지방선거가 1년 여 앞으로 다가왔다. 굿모닝충청은 독자들의 알권리 충족을 위해 충청권 주요 지방선거 출마 예정자들의 움직임을 집중 보도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굿모닝충청 김갑수 기자] 서천군은 지리적으로 충남도내 15개 시·군 중 서남쪽 끝자락에 위치해 있다. 금강하구를 사이에 두고 전북 군산시와 맞닿아 있어 생활권이 겹치는 지역이다.
최근 충남도 홍보대사로 위촉된 영화배우 김응수 씨 역시 서천이 고향이지만 고등학교는 군산제일고를 졸업했다.
서천군은 또 백제의 유민들이 소복을 입고 울며 빚었다는 소곡주의 고장이자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 유산으로 등재된 한산모시로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국립생태원과 국립해양생물자원관, 춘장대 해수욕장과 장항송림산림욕장 등 풍부한 생태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충남도와 공동으로 장항 오염정화토지를 활용한 브라운필드 국제환경테마특구 조성을 위해서도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475억 원을 들여 옛 서천역 인근에 지하 1층, 지상 6층 규모로 들어서는 군청 신청사는 오는 2022년 9월 준공될 전망이다.
충남 서남쪽 끝자락에 위치한 서천군…국제환경테마특구 등 현안
전북도(군산시)와의 갈등 과제인 금강하굿둑 수문개방 문제도 언젠가는 해결해야 할 사안이다.
특히 인구 5만 명 선이 무너질 위기에 있다는 점도 간과해선 안 될 대목이다.
정치적으로 보면 서천군은 과거 더불어민주당의 텃밭(?)과 같은 곳이었다. 지역기반 정당이나 보수진영이 충남을 장악하고 있을 때도 유독 서천군에서는 민주당 소속 자치단체장이 당선된 바 있다.
3선 군수를 지낸 나소열 전 청와대 자치분권 비서관이 그 주인공이다.
그러나 그가 물러난 이후에는 국민의힘이 군정을 장악하고 있다. 차기 지방선거 역시 노박래 현 군수의 3선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는 자유한국당으로 출마한 노박래 군수가 37.06%의 득표율로 재선을 확정지었다. 더불어민주당 유승광 후보는 32.03%, 무소속 김기웅 후보는 30.89%를 기록했다.
1977년 7급 공채로 공직에 입문한 뒤 군 기획실장과 충남도 기업지원과장, 공보관까지 거쳤으며, 2014년 6.4 지방선거를 통해 당선된 노 군수는 장항국가산업단지 내 우량기업 유치 등 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초점을 맞춰 군정을 이끌어 왔다.
국민의힘 노박래 군수 3선 도전에 김기웅 전 수협조합장 경선 채비
호텔과 리조트 등 대형숙박단지 유치를 통한 ‘체류형 관광도시’ 조성에도 주력해 왔다.
군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 노 군수의 2020년 하반기 기준 공약 이행률(전체 84개)은 62개 사업에 73.8%를 기록 중이다. 복합문화휴양시설 유치 공약은 폐기된 상태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 해양생물 종복원시설 신축과 도둔지구 연안정비사업 등 지역 현안 해결에도 앞장서고 있다.
노 군수의 3선 도전에 맞설 유일한 당내 경쟁자는 김기웅 전 서천군수협조합장이 될 전망이다.
직전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김 전 조합장은 21대 총선 과정에서 김태흠 국회의원(보령‧서천)의 3번째 당선을 지원했으며 최근에는 국민의힘에 입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정치권에서는 “김태흠 의원의 수락이 있지 않은 이상 김 전 조합장이 국민의힘에 입당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관측과 함께 이런 저런 이야기들이 나돌고 있다.
노 군수의 입장에서는 만만치 않은 당내 경쟁자를 만난 셈인데, 결과적으로 김 의원이 누구의 손을 들어주느냐에 따라 공천의 방향이 결정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상황에 따라서는 직전 지방선거에 이어 또 다시 보수진영의 분열로 이어질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최소 4명 후보군으로 거론…박노찬 거취 관심사
심지어 지역신문에는 김 전 조합장의 입당을 반대하는 이들의 의견 광고가 실렸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만큼 노 군수 측이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최소 4명 정도의 후보군이 거론되고 있다. 우선 <뉴스서천> 편집국장과 서천군의회 의원 등을 지낸 박노찬 충남지속가능발전협의회 사무총장의 거취가 관심사다.
박 사무총장은 직전 군수 선거에 출마했다 선거법 위반으로 벌금형을 받았고, 현재는 피선거권이 박탈된 상태다.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앞두고 초청장을 돌린 것이 문제가 된 것인데, 8.15 특사가 남아 있는 만큼 이 문제만 해결된다면 얼마든지 유력한 주자로 다시 부상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양승조 지사와도 가깝다.
박 사무총장은 19일 <굿모닝충청>과의 통화에서 “지금 서천은 변화가 필요한 시기이고, 무엇보다 행정이 그 변화의 중심에 있어야 한다고 보고 있다”며 “지역을 살릴 수 있는 혁신적인 일들을 추진해 보고 싶다는 마음과 함께 그에 따른 자신감도 가지고 있다”고 출마 의지를 내비쳤다.
장항공고와 서천고, 서천여고 등에서 교사로 활동했던 유승광 충남민예총 이사장 역시 3번째 도전을 기정사실화 하고 있다.
유 이사장은 “새로운 서천, 21세기 문화의 도시이자 생태도시 서천을 만들기 위해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며 “지속가능한 서천을 만드는 일에 앞장서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충남도의회 전익현 부의장(민주, 서천1)은 다소 신중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전 부의장은 “현재로선 군수 선거를 준비하고 있지는 않다. 정치하는 사람이 (군수 선거 출마) 의지가 없다고 할 순 없겠지만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그것이 군민을 위한 길이라 생각한다. 아직은 그럴 때도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유승광 “3번째 도전”…전익현 “아직 때 아냐”…조동준 “혁신적 변화”
서천군의회 전반기 의장을 지낸 조동준 의원은 일찌감치 출마를 결심하고 본격적인 준비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에는 민원상담실까지 열었으며 지역발전과 교육, 지방자치 활성 등을 주제로 한 토론회와 포럼도 기획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1974년생인 조 의원은 지역 정치권에서 세대교체의 아이콘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조 의원은 “노 군수가 어려움 속에서 성과를 만들어 낸 것은 맞지만 인구감소와 낙후성 등을 풀기에는 한계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지속가능한 서천의 미래를 열기 위해서는 혁신적인 변화가 절실하다”며 “산업화시대 외형적인 성장에만 매몰되지 말고, 실제 주민 삶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도록 복지를 비롯한 사회정책과 지역순환 경제정책 등을 마련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노박래 군수와 김기웅 전 조합장 간 공천 경쟁 결과와 함께, 그동안 끈끈한 동지적 관계를 유지해 온 박노찬 사무처장과 조동준 의원 간 내부 조율(?)이 차기 서천군수 선거의 주요 변수 로 작용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아울러 정치적으로 숙적 관계에 있는 나소열 전 청와대 비서관과 김태흠 국회의원 간 대리전도 또 다른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