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숨죽인 〈35초 정적〉…”한국 기자, 특히 여성 기자는 죽었다”
세계가 숨죽인 〈35초 정적〉…”한국 기자, 특히 여성 기자는 죽었다”
- "궁금한 질문거리가 없어서였을까? 또는 전혀 예기치 못한 회담결과에 화들짝 놀란 때문일까? 아니면 세계의 집중된 이목에 얕은 질문을 하기가 두려웠던 것일까? 또는 바이든 대통령과 공유할만한 수준의 국제정치에 대한 식견 부족함 탓일까?"
  • 정문영 기자
  • 승인 2021.05.23 10:39
  • 댓글 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번 5.21 한미 정상회담에서 나온 가장 ‘엽기적인 장면’은 무엇일까?/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이번 5.21 한미 정상회담에서 나온 가장 ‘엽기적인 장면’은 무엇일까?/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바이든 대통령: “한국 기자의 질문을 받겠다
문재인 대통령: "우리 한국은 여성 기자가 없나요?"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나온 가장 ‘엽기적인 장면’이 아닐 수 없다. ‘역대급’ 한미 정상회담으로 평가받는 가운데, 이 장면은 단연 '옥에 티'와 같은 최악의 압권이었다.

22일 새벽(한국 시각) 정상회담 후 가진 기자회견 중 미국 바이든 대통령이 “한국 기자의 질문을 받겠다”고 제안했으나, 예상과는 달리 어누 누구도 질문에 나서는 기자는 없었다. 현장에 있던 한국 기자는 꿀 먹은 벙어리였고, 머리 처박은 꿩처럼 모두 고개 숙이고 딴전 피웠다. 순간 문재인 대통령이 당황스런 표정에 한국 기자를 찾았고, 아무런 반응이 없자 다시 여기자를 배려해 찾는 등 어쩔쭐 몰라 했다.

문 대통령의 얼굴색은 이미 벌겋게 달아올랐고, 특히 끼어들기마저 서슴지 않았던 국내 기자회견장과는 사뭇 다른 모습에 보는 이들 모두 얼굴이 화끈거릴만큼 낯부끄러웠고 몸 둘 바 모를 지경이었다. 35초간의 정적은 350년 이상 역겁의 세월을 연상시킬 정도로 길고도 길었다.

궁금한 질문거리가 없어서였을까? 또는 전혀 예기치 못한 회담결과에 화들짝 놀란 때문일까? 아니면 세계의 집중된 이목에 얕은 질문을 하기가 두려웠던 것일까? 또는 바이든 대통령과 공유할만한 수준의 국제정치에 대한 식견 부족함 탓일까?

당시 이 상황을 지켜보던 한 참모진은 “오줌을 지릴 정도로 초긴장 상황이었다”며 “역대급 회담에 우리나라 기자가 역대급으로 평가받을 수도 있는 절체절명의 순간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심지어는 “이날 한국 기자들, 특히 여성 기자들은 모두 죽었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엽기적이었다.

하지만 〈중앙일보〉 박현영 기자는 23일 「외신기자 당혹케 한 文질문 "우리 여기자는 왜 손 안드나요"」라는 기사를 통해, 질문을 못한 기자의 모자람을 탓하지 않고 여기자에게 질문하라고 요구한 문 대통령을 향해 도리어 화살을 겨눴다. 

그는 이날 “미국에서는 공개 석상에서 특정 성별을 언급하는 게 매우 낯설게 들리기 때문이고, 여성을 우대하는 것도 대놓고 하면 성차별주의(sexism)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라고 실없는 군소리를 늘어놓았다.

이어 "즉흥적으로 나온 문 대통령 발언은 자칫하면 한국 여성, 특히 한국 여성 기자들은 전문성이 떨어지거나 소극적이라는 잘못된 인식을 기자회견을 지켜본 전 세계 사람들에게 심어줄 위험이 있다"고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일말의 수긍은커녕 오히려 "배려를 '여혐'으로 뒤집어씌우는못나니의 맞장구’"라는 비아냥이 나오는 이유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4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김엔 2021-05-24 15:34:54
예전에도 우리나라 기자들 질문 하라고 기회를 줬는데, 영어가 딸려서 그러는지 고개만 숙이고 있다가 중국의 여 기자가 자신이 질문하겠다고 나섰던게 생각 남..... 아~ X팔려

도랏네 2021-05-24 12:45:08
아.... 진짜 기자때문에 너무 창피하다... 질문기회줘도 못하고 오히려 기회줘서 챙피당하게 햇다고 떼쓰는 꼴이라니 ㅋㅋㅋ
초딩들도 그렇겐 안한다

Ish 2021-05-23 19:57:08
대깨문 대가리엔 뭐가 들었는지 또 물타기?
나머지 70퍼센트가 다 바보로 보이나?
한국기자가 질문을 안했으면 그냥 기자를 찾으면 될걸
여성이랑 무슨상관?
수준하고는 ㅉㅉ

jeuro21 2021-05-23 12:51:26
대한민국의 품격은 대통령님 덕에 세계최정상인데..
언론신뢰도 꼴찌의 현주소가 적나라하게..ㄷㄷㄷ

  • 굿모닝충청(일반주간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0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다 01283
  • 등록일 : 2012-07-01
  • 발행일 : 2012-07-01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창간일 : 2012년 7월 1일
  • 굿모닝충청(인터넷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7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아00326
  • 등록일 : 2019-02-26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굿모닝충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굿모닝충청.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mcc@goodmorningcc.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