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채원상 기자] "이랴~이랴~, 워~워~"
보슬비가 촉촉이 내리는 3일 예산군 대흥면 금곡리 다랭이논에서 소가 써레질을 하고 있다.
일소가 거친 숨소리를 내뱉으며 소리에 맞춰 힘차게 발굽을 내딛는다.
일소는 지역에서 키우는 이가 없어 더 이상 보지 못하는 진귀한 풍경이다.
이날 예산농악보존회가 전통농업 생산재현 ‘예농천하(禮農天下)’ 사업의 일환인 모내기 행사를 가졌다.
모를 논에 옮겨 심는 모내기 행사를 전통방식으로 재현했다.
회원들이 민초의 상징인 흰옷을 입고 상투 튼 모습으로 무논에 발을 적셨다.
못자리에서 모를 빼는 모찌기를 하며 한 어르신이 신명나는 가락으로 흥을 돋우며 농요를 부른다.
모찌기가 끝나자 못줄을 띄운다.
못줄에 맞춰 모내기를 한다.
모내기가 끝나자 즐거워하며 새참을 먹는다.
국수와 김치, 막걸리뿐이지만 푸짐한 만찬보다 더 나아 보인다.
예농천하사업은 기계화로 1970년대 이후 사라진 전통 농업을 보존하기 위해 논농사의 전 과정을 전통방법으로 재현하고 기록하는 사업이다.
단순한 농법만이 아니다. 농사에 필요한 전통 농기구, 논일을 하는 황소, 구전으로 전해지는 농요, 지금은 찾아볼 수 없는 두레싸움 등 민속놀이까지 전통 논농사 과정에서 이뤄졌던 모든 것을 하나의 문화로 보존하고 있다.
이들은 앞으로 논매기, 피사리, 논두렁 깎기, 벼 베기, 탈곡 등 논농사 전 과정을 오는 10월까지 전통방식으로 계속 재현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굿모닝충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