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그후 1년] 학교 폭력은 정의(正義)와 공정(公正)의 문제
[학교폭력, 그후 1년] 학교 폭력은 정의(正義)와 공정(公正)의 문제
학교 폭력을 바라보는 인식의 중요성
  • 이해준 시민기자
  • 승인 2021.06.07 09: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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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국내 유수의 편의점 업체에서 진행한 광고 포스터에서 남성을 혐오하는 듯한 표식이 노출되어 많은 이들의 공분을 자아냈다. 그 여파는 불매 운동까지 확산되어 주가 하락으로 이어지고 급기야 시가 총액 1위 자리를 내어주는 결과를 가져왔다.
실제 그 혐오의 표식이 소위 "메갈" 이라고 지칭되는 사람들이 의도를 갖고 했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우리 사회의 혐오 문화는 공공연하게 각 분야에서 노출 되고 있다는것이다.

급속도로 확산되는 10대, 20대들의 혐오 문화
간혹가다 인터넷을 통하여 보는 뉴스 기사나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물에서 욕설과 혐오를 조장하는 댓글들을 볼 때마다, 나도 모르게 탄식이 나온다.
도대체 어떤 사람들이 저러한 표현을 하는지 사뭇 궁금하기 까지 하다.
그러나, 아이러니 한 것은 혐오와 욕설의 댓글을 작성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학생(시민) 이라는 것이다.
그저 그들은 누군가를 저주 하기 위해서라기 보다는, 가상의 공간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어필 하기 위해서 자신의 감정을 여과 없이 나타내고 있다.
본인이 작성한 댓글이 상대방에게 상처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고려하지도 않고, 아무런 죄의식과 죄책감이 없다. 자신과의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 만으로  스스럼 없이 욕설을 하고, 혐오를 드러내는 것이다.

왜 그들은 혐오 문화에 빠져 있을까?
아들의 학교 폭력 사건을 경험하면서 느꼈던 것 중에 하나는, 혐오 문화를 조장하는 사람들은 어쩌면 사춘기 시절에 경험한 폭력의 잠재적인 피해자 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었다.
그 폭력은 가정 폭력 일 수도 있고, 학교 폭력일 수도 있다.
폭력에 잠재적으로 노출된 사람들 일 수록, 그러한 폭력을 스스로 합리화 하고 정당화 하는 경우들이 많다. 아직도 학교폭력을 바라보는 시각은 그저 학생들의 우발적인 사고, 사회화 과정이라고 보는 사람들이 대다수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현재의 학교 폭력은 과거보다 더 지능화 되고, 잔인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학교 폭력을 사회적 이슈로 인식 하여야 하며, 그 이면을 넓고 깊게 보아야 한다.
사춘기 시절 경험한 학교 폭력에 노출된 직,간접적인 피해자들은 폭력의 정신적 상처를 그대로 간직 한 채 자존감의 상실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러한 결핍은 자연스럽게 인터넷이라는 가상의 공간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표출함으로서, 스스로가 위안을 삼고 있는것이 아닐까 말이다.

학교 폭력은 정의(正義)와 공정(公正)의 문제
민주주의를 지탱하는 기준은 정의(正義)와 공정(公正)이라 생각한다. 이 기준은 오랜 역사가 지나도 변하지 않는다.
처음에 아들은 피해자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폭력의 원인을 제공했다는 생각으로 폭행 당한 것을 합리화 하고 있었다.
그래서, 아들에게 제일 먼저 한 말은 "어떤 이유에서든, 폭력은 정당화 될 수 없다." 라는 말이었다. 이 의미는 폭력을 정당화 하는 순간 직, 간접적인 피해자들은 폭력을 일상처럼 받아 들일 것이고, 그들도 언젠가는 잠재적인 폭력의 가해자가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폭력은 정당화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자녀에게 반드시 알려주어야 한다.

현재의 학교 폭력 시스템은 직접 경험을 해보니 공정 하지 않다.
학교 폭력의 피해 학생임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불공정한 시스템을 경제적, 사회적 약자라는 이유만으로 받아 들이게 된다면, 분명 그 피해 학생은 향후에 자신에 대한 사회적 안전망에서 보호 받지 못한다는 인식을 갖게 될 것이고, 우리 사회가 불공정 하다는 인식을 더 깊게 가질 것이다.
학교 폭력에 노출된 직,간접적인 피해 학생들이 사회로부터 보호 받지 못한다는 인식을 갖게 되면 성장하면서, 사회에 대한 혐오로 확대 될 가능성이 높으며, 지속적인 사이버폭력과 집단따돌림에 노출된 피해 학생들은 성장하면서, 사람에 대한 혐오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학교 폭력을 바라보는 인식이 중요하다.
이것은 정의(正義)와 공정(公正)의 문제이다.
현재의 학교 폭력 시스템이 과연 이러한 원칙에 부합하는지 교육당국은 다시 한번 점검 하기 바란다.

[아빠가 되어줄게] 저자 / 더나은미래연구소 소장

[굿모닝충청 이해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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