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대구시장의 ‘사과’…김주대 “당신 사과 못 받아들인다”
권영진 대구시장의 ‘사과’…김주대 “당신 사과 못 받아들인다”
  • 정문영 기자
  • 승인 2021.06.08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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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영진 대구시장이 8일 화이자 ‘가짜백신 사기사건’ 도입과 관련, 16일만에 공식 사과했다. 사진=페이스북/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권영진 대구시장이 8일 화이자 ‘가짜백신 사기사건’ 도입과 관련, 16일만에 공식 사과했다. 사진=페이스북/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화이자 ‘가짜백신 사기사건’ 도입과 관련, 권영진 대구시장이 16일만에 공식 사과했다.

지난달 23일 “우리가 어쩌다가 국군 장병 55만 명분의 백신을 미국으로부터 원조 받았다고 감읍해 하는 나라가 되었나? 개념 없는 정치야, 무능한 정부야, 비겁한 전문가들아!”라며 문재인 정부를 대놓고 타박했던 그가 8일 “정부의 백신구매를 돕기 위해 선의로 시작한 일이 우리 사회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며 납작 엎드렸다.

그는 이날 SNS를 통해 “이것이 ‘가짜백신 사기사건’ 논란으로 비화된 원인을 제공한 것은 바로 저의 불찰이었다”며 “이번 논란의 모든 잘못은 대구시장인 저에게 있고, 저에 대한 질책은 어떠한 것도 달게 받겠다”고 말했다.

방역 당국을 향해 ‘부끄러운 자화상’이라고 소리쳤던 그가, 이제는 정작 ‘부끄러워해야 할 자화상’의 주인공이 바로 본인임을 고백한 것이다.

하지만 경북 상주가 고향인 김주대 시인은 권 시장의 사과문을 들입다 걷어차고 짓밟았다. 그리고는 “대구시장 권영진 씨, 당신 사과 못 받아들이니 다시 이렇게 사과하시오”라고 바로잡았다. 사과를 하려면 제대로 하라는 엄중한 명령이자 엄중한 요구다.

"저 대구시장 권영진은 방금 전 사과문에 대해 다시 사과합니다. ‘정부의 백신 구매를 돕기 위해 선의로 시작한 일이 사회적 비난과 정치적 논란을 일으켜 죄송하다’고 조금 전에 사과했는데, 돌아서서 생각해 보니 정부의 백신 구매를 돕기 위해 선의로 시작한 일이라는 건 새빨간 거짓말이었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겠습니다. 만약 제가 백신을 구매해오면 정부는 무능하다고 손가락질 받게 되고, 상당한 곤경에 빠질 것으로 야비하게 생각했습니다. 저만 엄청나게 튈 것 같아 벌인 파렴치하고도 얍삽한 행각이었습니다. 세계 최고의 잔대가리로서 죽을 죄를 졌습니다.

너무 속이 보이는, 창피하고 옹졸한 짓을 저질러 방역당국의 일사분란한 백신 전쟁을 교란하고 국민들께 심각한 위화감을 조성하였으며, 대구시민을 혐오스러운 존재로 만든 죄를 달게 받겠습니다.

오늘부로 시장직에서 물러나겠습니다. 죽을 때까지 반성하며 창피하게 살겠습니다. 뱀구멍으로 기어들어 가겠습니다."

화이자 백신 도입과 관련, 권영진 대구시장이 16일만에 공식 사과했다. 사진=페이스북/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화이자 '가짜백신 사기사건 도입과 관련, 권영진 대구시장이 8일 공식 사과했다. 사진=페이스북/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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