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김갑수 기자] 양승조 충남지사는 9일 “결과가 뻔히 예상되는 경선이라면 국민은 관심이 없다”며 “예측을 뛰어넘는 후보가 뽑히는 과정이 변화라고 본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주자인 양 지사는 이날 대전CBS 라디오 ‘12시엔 시사’ 인터뷰에서 이준석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의 돌풍에 따른 민주당 쇄신 필요성에 대한 질문에 “시대적 정신과 바람을 대선 경선에서 우리가 녹여내야 한다. 그런 면에서 볼 때 당내 경선을 치열하고 역동적으로 치러야 할 필요성이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양 지사는 그에 따른 대안으로 경선 주자 간 1대 1 토론을 제안했다.
“예를 들어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은 1대 1 토론을 붙이지 않았나? 이게 바로 역동성 있는 경선 방식이라 생각하고, 예비경선에서부터 1대 1 또는 3~4그룹 토론을 통해 국민들에게 변화와 혁신을 보여주는 게 한 방안”이라는 것이다.
이대로 가면 이재명 경기지사의 본선행이 유력한 만큼 역동성을 줌으로써 판을 바꿔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되고 있다.
이에 앞서 양 지사는 “대선 출마 선언 이후 바쁜 도정 속에서 언론 인터뷰와 지역 방문, 정책공약 발표 등 숨 가쁜 일정을 보냈다. 다만 현직 도지사다보니 주말을 활용해 일정을 보내기 때문에 인지도가 크게 개선되지는 않았다”며 “‘양승조의 시간’이 왔다고 장담할 순 없지만 우보호시(牛步虎視)로 국민과 소통하고 다가서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당내 대선 경선 주자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바람직한 상황이라고 본다. 민주당 내 대선 후보가 결정적이지 않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 아니겠나?”라며 “다만 잊지 말아야 할 게 ‘함께 책임지고 함께 성공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경선 일정에 대해서는 “6월 30일, 7월 1~2일쯤인데, 예비경선을 치르기에는 절대적으로 시간이 부족하지 않나 생각한다”며 연기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밖에 양 지사는 ‘이준석 돌풍’ 자체에 대해서는 “기성 정치권에 대한 국민의 깊은 불신에서 시작한다고 본다”고 전제한 뒤 “시대교체, 시대정신의 부합을 주장하는 것은 100% 동의하지만, 연령에 따른 세대교체는 적절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