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라백 만평] 6·10민주항쟁 34주기...누가 박종철·이한열의 넋을 모욕하는가
[서라백 만평] 6·10민주항쟁 34주기...누가 박종철·이한열의 넋을 모욕하는가
  • 서라백
  • 승인 2021.06.10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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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기록원이 6·10 민주항쟁 34주기를 맞아 이한열 열사의 유품을 공개했다고 한다. 열사의 편지와 일기장, 부검결과 등등인데 이중 고교시절 일기장에서 눈에 띄는 구절이 있다. 

"나는 우리 선조들이 당한 수모를 이를 갈며 보았다. (......) 더욱더 힘을 길러 강국이 되어야 겠다는 굳은 결의가 나의 가슴을 스쳐갔다. (......) 역사속에 만일이란 있을 수 없다." 

17세 '고딩'의 포부와 사명감이 벌써부터 남달랐나보다. 기특하기도 하지. 

요즘 MZ(2030)세대에게 사명을 물은다면 뭐라고 대답할까. 건물주가 되어 유유자적 사는 것? 비트코인으로 대박 맞는 것? 아니다. 이들에게도 분명 열사들이 품었던 결기가 있을 것이다. 

그들은 선대가 남긴 이야기와 교과서를 통해 역사의식과 정의감을 학습하고 또 학습한다. 그것이 설령 영화 속 '운동권 로맨스'나 '응답하라' 류의 추억팔이로 취급된다 할지라도 '요즘것들'이 뭘 알겠느냐는 편견은 '꼰대'식 발상이다.

젊은이들은 나름의 방식대로 시대와 조율해 여성, 환경, 노동으로 변주된 당대의 운동을 지속 중이다. 다만 집요하게 방해하는 언론과 적폐세력의 해코지에 합류한 일부 폐륜종자들이 있을 뿐. 

국민의힘 대표직에 도전한 이준석이 천안함 희생 장병 유가족 앞에서  눈물을 흘렸다 한다. 그토록 감성충만한 이준석이라면 열사의 영령앞에서도 눈가에 침이라도 바를 만한데 그런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 청년을 대변한다는 어떤 정치꾼의 모습이다.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특종보도했던 신문사는 적폐를 대변하는 보수언론 트리오의 맴버에서 이탈할 생각이 없어보인다. 촛불혁명에 저항하는 검찰권력의 아집은 계속되고, 위안부 피해 소송을 각하하는 충격적인 만용을 부리는 판사도 등장했다. 

촛불시민이 운집했던 민주화 운동의 성지 광화문 광장을 언제부터인가 태극기부대가 점령했다. 군부독재 시절에 한마디라도 잘못 쓰면 끌려가 치도곤을 맞던 언론은 지금 거대 자본권력에 빌붙어 혈맹을 운운한다. 

쓰레기통에서 장미를 키우듯 불가능해 보였던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피를 적시며 닦은 길 위를 무임승차한 적폐들이 난장을 부리며 질주하고 있다. 


[굿모닝충청 서라백] 

"그러하므로 1987이 외친다, 응답하라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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