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도박 의혹으로 구설수에 오른 충남 홍성군의회 윤용관 의장의 사과는 없었다. 군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조차 없는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군의회는 11일 본회의장에서 278회 정례회 본회의를 열었다. 본회의는 윤 의장의 개회사, 김덕배·김헌수 의원의 5분 자유발언 등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최대 관심사는 윤 의장이 개회사를 통해 자신을 둘러싼 도박 의혹에 대한 입장을 표명하느냐였다.
좀처럼 보기 힘든 방송국 카메라가 등장하는 등 취재 열기도 평소보다 뜨거웠다.
하지만 윤 의장은 개회사를 통해 이번 사태에 대한 입장표명을 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익명을 요구한 A의원은 본회의 종료 직후 <굿모닝충청>과 만나 “(윤 의장이) 군민들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는 발언을 할 줄 알았다”며 “사퇴서도 제출하지 않고 도무지 이해가 가질 않는다. 창피하다”고 지적했다.
출입기자들 사이에서도 “실망스럽다”는 반응과 함께 “군민들을 우롱하는 처사”라는 목소리가 나왔다.
“의장직에 미련이 남아 있는 것 같다. 아예 의원직을 내려놔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한편 윤 의장은 이날 개회사를 통해 군민들에게 “정부의 방역정책과 군 보건행정에 신뢰와 확신을 갖고 각자의 일상에서 방역 수칙 지켜달라”고 말했다.
군의원들에게는 “집행부와 서로 상생해 군민의 밝은 미래를 열어가자”고 했다.
윤 의장은 지난 3월 광천읍 소재 한 상갓집에서 지인과 도박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홍성신문>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윤 의장은 지난 2일 입장문을 내고 “사법적인 접근 방법에 관계없이 무한대의 책임을 안고 있는 의장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통감한다”며 “백의종군하겠다는 심정으로 의장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윤 의장은 현재까지 의회사무국에 사퇴서를 제출하지 않고 있다.
3선의 윤 의장은 앞서 상습도박 2회, 도박 2회 등 도박 전과만 4회를 기록, 지난번 지방선거 공천 당시에도 곱지 않은 시선이 제기됐다. 후반기 원구성 때도 8대 군의장으로 적절하지 않다는 목소리가 나온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