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한욱 직설(直說)》 이준석과 '센 언니들', 그리고 '꼰대 3인방'
《최한욱 직설(直說)》 이준석과 '센 언니들', 그리고 '꼰대 3인방'
  • 최한욱 칼럼니스트
  • 승인 2021.06.12 11:3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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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한욱 칼럼니스트는 12일
최한욱 칼럼니스트는 12일 "이준석의 말 한마디가 결국 보수분열의 신호탄이 될 수도 있다"며 "국힘이 젊은 보수꼰대 보수로 분열되거나, 이준석의 혁신은 결국 '예쁜말 대잔치'로 끝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진=국민의힘/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이준석센 언니들, 그리고 '꼰대 3인방'》

이준석이 국힘의 대표가 됐다. 원내정당 30대 당대표는 초유의 일이다. 민주당도, 정의당도 못한 급진적 세대교체를 아이러니하게 국힘이 해 냈다. 일단 축하한다.

30대 당대표의 등장으로 국힘은 변화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됐다. 세대교체로 정권교체까지 성공한다면 한국 정치의 변화는 더욱 가속화될 것이다.

3040이 주도하는 국힘의 젊은 지도부는 국힘의 지지율을 끌어 올린다. 이준석은 기상천외한 혁신쇼로 '이대남 코인'을 영끌하며 2030의 지지를 끌어낸다. 혁신의 순풍을 타고 윤석열도 국힘에 입당하면, 국힘의 재집권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다. 입당과 동시에 윤석열과 국힘의 지지율이 폭등한다.

주당 내에 위기론이 확산되면서 송영길 지도부는 '경선연기'라는 강력한 똥볼로 국힘의 상승세에 날개를 달아준다. 이재명 지사는 1차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하지만 과반을 넘지 못해, 결선투표에서 '반명연대'의 벽을 넘지 못하고 '친문 제3후보'에게 패배한다. 윤석열은 압도적 지지로 국힘의 대선후보가 되고 맥빠진 본선이 시작된다.

패배주의에 빠진 민주당의 지지층들은 투표일에 봄나들이를 떠나고 윤석열은 청와대에 무혈 입성한다. 보수의 영웅이 된 이준석은 지방선거에서 이재명을 꺾고 최연소 경기지사가 된다. 마침내 젊은 보수의 천년왕국이 활짝 열린다.

아마도 여기까지가 지금 국힘 지지자들이 힘차게 돌리고 있는 행복회로일 것이다. 국힘 지지자들은 행복회로를 돌리며 대담하게 이준석을 선택했을 것이다. 하지만 국힘의 행복시나리오가 성공할 가능성은 높아 보이지 않는다.

'이준석 돌풍'에 가려졌지만 최고위원의 라인업도 화려하다. 후궁 조수진, 귀태 배현진, 막말 정미경4050 '센 언니들'이 30대 당대표를 보좌한다(게다가 낮술 김재원도 있다).

적어도 스피커출력은 민주당에 전혀 뒤지지 않는다. 한마디로 '아가리어벤져스'다. 이들이 펼칠 막말의 티키타카가 벌써부터 기대된다. 국힘에서 최고위원회를 생중계하면 아마도 유튜브계정이 폭발할 것이다.

일단 이준석은 센 언니들의 벽부터 넘어야 한다. 배현진은 '홍준표 키즈'다. 조수진은 관상부터 강성 보수의 아우라가 뿜뿜이다. 세월호 막말로 스타(?)가 된 정미경도 만만치 않다. 반페미대표와 센 언니 3인방으로 최고위원회를 구성한 국힘 지지자들의 전략적 선택이 신묘할 지경이다. 극과 극을 오가는 경이로운 조합이 과연 어떤 결과를 낳을지 벌써부터 심장이 쫄깃하다. '이준석의 눈물'을 자주 보게 될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엄습한다.

센 언니 3인방보다 더 큰 문제는 '꼰대 3인방'이다. 지금 장외에는 거물급 꼰대들이 호시탐탐 대권을 노리고 있다. 이준석의 맞수는 문재인 대통령도, 송영길 대표도 아닌 윤석열 안철수 홍준표 등 '꼰대 3인방'이다(게다가 아직도 노욕을 버리지 못한 김종인도 '별의 순간'을 잡으려고 한다).

이준석은 꼰대 3인방 모두에게 문을 열었지만 막상 그들이 들어오는 순간, 이준석의 행복한 시간은 끝이다. 언니 3인방꼰대 3인방에 포위된 이준석 대표가 과연 무사히 임기를 마칠 수 있을지 걱정부터 앞선다. 최초의 30대 당대표가 눈물만 남긴 채 쓸쓸히 퇴장하면 세대교체의 장벽을 오히려 견고해 질 것이다.

정권교체를 위해 세대교체를 선택한 국힘 지지자들의 전략적 판단은 옳았다. 하지만 문제는 국힘 정치인들이 민심과 당심을 따를 준비가 전혀 안 되어 있다는 것이다.

예컨대, 이준석은 부동산 투기 전수조사와 관련해 '민주당의 기준보다 엄격하고 국민 눈높이에 맞아야 한다'고 했다. 좋은 말이다. 하지만 위험한 말이다(윤석열의 10원 한 장 발언과 유사하다). 민주당은 투기의혹 의원 전원에게 탈당을 권고했다. 민주당의 기준보다 엄격하려면 당연히 강도가 더 세야 한다. 즉, 탈당 권고 이상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

단언컨대, 국힘의 탈당예정자는 민주당보다 많을 것이다. 12명만 나와도 타격이 크다. 두자리수 정당이 된다. 전수조사 결과에 따라 '부동산 투기당'이라는 새로운 교섭단체가 생길 수도 있다. 대선을 앞두고 '어쩌다 정계개편'이라는 새로운 변수가 등장할지 모른다.

그래도 뱉은 말이 있으니 이준석은 청년 김유신처럼 말의 목을 베려할 것이다. 하지만 현직의원인 센 언니들의 생각은 다를 수 있다(센 언니들 중에 탈당 대상자가 있을 수도 있다). 아사리판이 시작되는 거다. 이때 이준석의 눈물을 또 보게 될지 모른다. 이준석의 말 한마디가 결국 보수분열의 신호탄이 될 수도 있다. 국힘이 젊은 보수와 꼰대 보수로 분열되거나, 이준석의 혁신은 결국 '예쁜말대잔치'로 끝나게 될 것이다.

이준석 돌풍은 이미 태풍으로 변했다. 하지만 태풍의 경로는 아무도 모른다. 태풍이 민주당으로 향할지, 국힘으로 향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국힘 지지자들은 정권교체를 위해 세대교체를 선택했지만 결과는 정권교체가 아니라, 대표교체 혹은 보수분열이 될 수도 있다.

이준석은 한국 정치의 시한폭탄이다. 국힘 지지자들은 시한폭탄의 단추를 눌렀다. 어디서 터지건 시간이 지나면 폭탄이 터지게 되어 있다. 폭탄이 안에서 터질지, 밖에서 터질지는 센언니들꼰대들의 선택에 달려 있다.

그들이 과연 이준석과 손을 잡고 사이좋게 새로운 보수의 길로 나아갈까? 그렇게 된다면 국힘 지지자들의 행복 시나리오는 현실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이상과 현실 사이에는 언제나 괴리가 있기 마련이다. 아무쪼록 이준석의 건투를 빈다.

- 자유기고가 (시사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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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JH 2021-06-15 17:48:41
나는 최한욱이 말을 안 믿는게, 아니 못 믿는게 지난 서울시장 선거 때는 오세훈을 그렇게 까더라고. 결과적으로 보면 최한욱이가 아주 칼럼계의 펠레여. 이거 보니까 윤석열이 대통령 하고, 이준석이 더 크겠다 싶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