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혜원 “제가 만약 자녀분(조국 장관 딸)이라면 소환에 불응하겠다”
진혜원 “제가 만약 자녀분(조국 장관 딸)이라면 소환에 불응하겠다”
  • 정문영 기자
  • 승인 2021.06.13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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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부지검 진혜원 부부장검사는 12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 씨에게
서울동부지검 진혜원 부부장검사는 12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딸 조민 씨에게 "법원에 과태료를 물거나 7일간 갇히는 한이 있더라도, 소환에 불응하고 증언거부권을 적극 행사"고 특별 주문했다. 사진=페이스북/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서울중앙지법이 11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정경심 동양대 교수 등 부부를 법정에 출석시킨 데 이어, 오는 25일 공판에는 조 전 장관의 딸 조민 씨까지 증인으로 부르기로 했다.

이날 기일에 딸이 증인 소환에 응하게 되면, 사실상 온 가족이 한 법정에 서게 되는 희한한 상황이 벌어지게 된다.

이에 서울동부지검 진혜원 부부장검사가 12일 진정어린 조언에 나섰다. 결론적으로 조민 씨가 법원에 과태료를 물거나 7일간 갇히는 한이 있더라도, 소환에 불응하고 증언거부권을 적극 행사하는 등 당당하게 임하라고 특별 주문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친족은 자기나 친족이 기소될 우려가 있으면 증언을 거부할 수 있다”며 “현 상태에서는 자녀분들이 어떤 증언을 하든 공소사실과 다르면 무조건 위증죄로 엮어 기소할 것이고, 검찰이 소환해도 증언거부권을 행사할 것이 명확하고 명백한데도 소환하는 것”이라고 상기시켰다.

특히 “제가 만약 자녀분이라면 소환에 불응하겠다”며 “소환에 불응하면 법원은 500만원까지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고, 그런데도 불응하면 7일간 가둬둘 수 있다. 제가 만약 자녀분이라면 차라리 가두라고 하겠다”고 강력 조언했다.

그는 “얼마 전 존경하는 페친님이 《백조왕자(The Wild Swans)》를 인용한 일이 있다. 마녀임을 자백할 때까지 바늘로 온 몸을 찔러대는 상황에 처한 공주에 관한 동화”라며 덴마크작가 안데르센의 동화를 끄집어냈다.

“'찰 개혁을 시도한 것을 사죄할테니 한 번만 봐주세요'라고 외칠 때까지, 불러다가 바늘로 찌르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제가 만약 자녀분이라면 '그런 서커스에 협조하지 않고 차라리 가두라'고 하겠다.”

그리고는 “일기장까지 가져가서 당시 상황을 모두 확인해놓고 왜 물증으로 승부를 못하는지 따지면서 차라리 돈 뺏고 가두라고 하겠다”며, 영국시인 러디어드 키플링의 시 《만약(If)》 앞 구절을 인용했다.

만약 주변 모든 사람이 이성을 잃고 너를 비난할 때도
고개를 떨구지 않고 당당할 수 있다면,

만약 모두가 너를 의심해도 너 자신을 믿을 수 있고
그들의 의심 또한 수용할 수 있다면,

만약 기다릴 수 있고 기다림에 지치지 않으며
남에게 속더라도 남을 속이지 않으며,
미움을 받더라도 미워하지 않으며

그러면서도 너무 착한 척, 너무 잘난 척도 하지 않는다면...

비로소 너는 한 사람의 어른이 될 것이다. 내 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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