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인] 양궁 국가대표 향한 금빛 활시위
[굿모닝충청인] 양궁 국가대표 향한 금빛 활시위
화랑기 대회 메달 홍성여고 양궁부 김채현·한솔 선수…"국민에게 희망 줄 것"
  • 이종현 기자
  • 승인 2021.06.13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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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홍성여자고등학교(교장 심상용)에도 양궁부가 있다. 왼쪽부터 한솔(17)·김채현(18) 선수. (사진=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충남 홍성여자고등학교(교장 심상용)에도 양궁부가 있다. 왼쪽부터 한솔(17)·김채현(18) 선수. (사진=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대한민국은 명실상부 양궁 강국이다. 양궁은 올림픽마다 금메달을 기대할 만큼 강세를 보이고 있다.

충남 홍성여자고등학교(교장 심상용)에도 양궁부(감독 공준식)가 있다.

1996년 애틀란타 올림픽과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각각 양궁 여자 단체전 부문 금메달을 목에 건 윤혜영·이성진 선수를 배출한 곳이다.

양궁부는 4년 전 선수가 1명밖에 없어 존폐 위기를 겪었다.

현재는 4명의 선수가 제2의 윤혜영·이성진을 꿈꾸고 있다. 홍성여고 양궁부가 최근 전국을 놀라게 했다.

지난달 23일부터 26일까지 4일간 전북 임실군에서 열린 42회 화랑기 전국시도대항 양궁대회에 출전한 김채현(18)·한솔(17) 선수가 메달 4개를 획득한 것.

김 선수는 30m 종목과 혼성단체에서 각각 금메달과 은메달을, 한 선수는 30m 종목과 혼성 개인전에서 각각 동메달 2개를 따냈다.

언젠간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고 전 세계를 상대로 대한민국의 이름을 드높일 두 선수를 <굿모닝충청>이 지난 9일 홍성여고 양궁부 훈련장에서 만나봤다.

두 선수는 과녁을 응시하며 활시위를 당기고 있었다.

고등학교는 보통 오후 4시쯤 수업이 끝나지만, 선수들은 그 시간이 1교시나 마찬가지다.

“친구들은 수업이 끝나면 집으로 가지만 운동 연습을 위해 훈련장으로 오는 것이 힘들지 않냐?”는 질문에 두 선수는 “양궁이 좋으니까 힘들지 않다”고 말했다.

이렇게 수업을 마치면 하루에 4시간씩 훈련을 한다. 경쟁자들보다 상대적으로 부족하지만, 서로를 다독이며 재밌게 훈련에 임한다.

두 선수에게 이번 대회 메달은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고등학교 입학 이후 처음으로 메달을 획득했기 때문이다.

두 선수에게 이번 대회 메달은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고등학교 입학 이후 처음으로 메달을 획득했기 때문이다. 왼쪽부터 한솔(17)·김채현(18) 선수. (사진=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두 선수에게 이번 대회 메달은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고등학교 입학 이후 처음으로 메달을 획득했기 때문이다. 왼쪽부터 한솔(17)·김채현(18) 선수. (사진=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중학생 시절 담임 선생님 권유로 양궁을 시작했다는 김 선수는 “하루 4시간 정도 훈련을 하고 집에 가면 녹초가 될 때도 있지만 국가대표라는 꿈이 있기에 힘들지 않다”고 말했다.

초등학생 시절 양궁 체험을 계기로 활시위를 잡게 됐다는 한 선수는 “부모님과 공준식 감독님의 응원에 항상 용기를 얻는다”며 미소를 지었다.

이들에게 양궁의 매력을 묻자 “체력 향상은 물론 고도의 집중력, 침착성, 차분함을 길러준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그러면서 “자세를 제대로 잡고 쐈을 때 화살이 10점에 맞는 순간 희열을 느낀다. 그 점이 가장 큰 매력”이라며 “화살이 노란색에 모이면 성취감이 들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강조했다.

이들에게 롤모델을 물었더니 국가대표 임동현 선수와 강채영 선수를 꼽았다.

김 선수는 “임동현 선수의 좌·우 시력이 0.1 정도라고 한다. 시력이 좋지 않다는 약점을 딛고 올림픽 등 대회에 나가 메달을 목에 걸고 있다”며 “국민에게 승리의 소식을 전해준 것처럼 저도 양궁을 통해 희망을 전해주고 싶다”고 했다.

한 선수는 “강채영 선수는 하루 500발 이상 쏘는 고강도 훈련에도 리우 올림픽에 나가지 못했다”며 “그러나 포기하지 않는 정신으로 도쿄 올림픽에 나서게 됐다. 그 자신감을 본받고 싶다”고 말했다.

두 선수는 “국가대표가 돼 올림픽에 출전하고 싶다”는 각오를 드러내면서 충남교육청 등 행정기관을 향해 “훈련에 전념할 수 있도록 아낌없는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어 “양궁은 다른 스포츠와 달리 몸싸움이 없고 개인의 노력으로 성과를 이룰 수 있는 스포츠”라며 “충남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양궁을 하는 날이 오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두 선수가 충남을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선수가 되고, 올림픽에 출전해 금메달을 목에 걸 그날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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