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가의 거리, 첫 단추부터 잘못"
"독립운동가의 거리, 첫 단추부터 잘못"
이종화 충남도의원 도정질문 통해 조형물 크기·배치 지적
양승조 지사 "외부 자문위원이 공정하게 선정" 해명
  • 이종현 기자
  • 승인 2021.06.14 16: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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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가 도청 소재지인 내포신도시 홍예공원에 조성한 ‘독립운동가의 거리’와 관련해 첫 단추부터 잘못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종화 충남도의원, 사진=충남도의회 제공/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충남도가 도청 소재지인 내포신도시 홍예공원에 조성한 ‘독립운동가의 거리’와 관련해 첫 단추부터 잘못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종화 충남도의원, 사진=충남도의회 제공/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충남도가 도청 소재지인 내포신도시 홍예공원에 조성한 ‘독립운동가의 거리’와 관련해 첫 단추부터 잘못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4일 오후 도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이종화 의원(국민·홍성2)의 도정질문을 통해서다.

이 의원에 따르면 독립운동가의 거리는 지난 2019년 행정안전부 공모 사업에 선정되면서 조성됐다. 특별교부세 포함 총 사업비 8억 원을 들여 독립운동가 조형물을 세우고, 관련 기록을 형상화했다.

도는 인물선정 자문위원회를 구성, 서훈 최고등급과 임시정부 기여도 등을 고려해 조형물 5인을 선정했다.

주인공은 김좌진 장군과 유관순 열사, 윤봉길 의사, 이동녕 선생, 한용운 선생 이렇게 5인으로, 각 조형물은 태극기를 모티브로 한 상징적 공간인 태극의 길 위에 세워졌다.

이 의원은 조형물 5인 선정을 문제 삼았다. 서훈 2등급인 이동녕 선생은 포함됐는데 1등급인 부여 출신 독립운동가 임병직 선생은 제외됐다는 것.

그는 “임병직 선생의 경우 당시 서훈 등급을 낮춘다는 얘기가 있어 배제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러나 지난달 25일 공훈전자사료관 담당자와 통화로 확인한 결과 훈격 하향 내용은 들을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조형물 5인 선정을 문제 삼았다. 서훈 2등급인 이동녕 선생은 포함됐는데 1등급인 부여 출신 독립운동가 임병직 선생은 제외됐다는 것. (자료=충남도의회 제공/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이 의원은 조형물 5인 선정을 문제 삼았다. 서훈 2등급인 이동녕 선생은 포함됐는데 1등급인 부여 출신 독립운동가 임병직 선생은 제외됐다는 것. (자료=충남도의회 제공/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조형물 크기와 모양도 문제 삼았다.

조형물은 유관순 열사의 동상이 가운데 서 있고 주변을 나머지 4명의 독립운동가가 둘러싼 형태다. 이 가운데 유관순 열사의 동상의 크기는 다른 동상의 두 배 정도 크다.

이 의원은 “유관순 열사는 지난해 3월이 돼서야 1등급이 됐다”며 “최근에야 서훈 최고등급을 인정받은 유관순 열사 조형물이 크게 세워진 건 이해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정치적 목적으로 사후 공적까지 만든 것 아니냐”고도 했다.

역사 관련 분야 인사가 독립운동가의 거리 조형물 건립사업 평가위원에 포함되지 않은 점도 문제삼았다.

이 의원은 “현재 독립운동가 거리는 첫 단추부터 잘못 낀 사업으로 처음부터 재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답변에 나선 양승조 지사는 “임병직 선생이 배제된 건 당시 인물선정 자문위원회가 충분한 논의를 거쳐 결정한 사항으로 집행부는 그 의견을 수용했다”고 말했다.

조형물 크기와 모양에 대해선 “전문가 의견 수렴 등을 거친 뒤 결정됐다”며 “정치적 목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역사 관련 분야 인사가 사업 평가위원에 배제된 점과 관련해선 “실책이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사과했다.

그러면서 “사업 재검토 의견에 대해서는 전문가 의견 수렴을 거쳐 검토해보겠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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