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 처지는 몸… 피로는 간 때문일까?
축 처지는 몸… 피로는 간 때문일까?
피곤함·무력감·불면증 원인
  • 유병연
  • 승인 2012.07.11 11: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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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세인 김씨 아주머니가 외래를 처음 방문하던 날 그녀의 첫 마디는 ‘힘들어서 못살겠어요.’ 그 소리를 듣고 바라본 그녀의 얼굴은 피곤이 얼굴에 덕지덕지 붙은 상태로 그녀의 말을 충분히 뒷받침하고 있었다.

이어진 그녀의 말은 2년 전부터 증상이 심해져서 여러 병원을 방문해 종합검진도 받아보고 정밀 검사를 해봐도 원인을 찾지 못하고 ‘신경성’ 이라는 말만 들었다 한다. 환자의 마음과 몸은 점점 더 기력이 떨어져서 이제는 집안 일 몇 시간도 할 수 없다. 무엇이 잘못된 것인가?

최근 외래에서 이러한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가 많아지고 있다. 병원을 방문하는 환자들은 증상에 따라 여러 검사를 통해 진단을 하고 그에 맞는 치료를 한다. 필요에 따라 한 번의 검사로 진단이 되기도 하고 여러 장비나 더 정밀한 검사를 통해 진단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검사를 통해서도 확실한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의사와 환자는 출구를 찾지 못하는 미로 속을 헤매게 된다. 그러면 왜 이런 일이 발생하는 것인가?

우리 몸은 언제나 외부나 내부의 자극에 대해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해 여러 반응들이 일어난다. 그러한 항상성을 넘어가는 자극이나 문제가 해결되지 못하면 결국 여러 검사에서 이상소견이 나타나서 질병이 발생하게 된다. 예를 들어 당뇨병, 지방간, 이상지질혈증 등과 같이 질병으로 진단이 될 때는 이미 우리 체내의 장기들은 상당부분이 망가져 있는 상태라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 몸은 이러한 객관적인 검사를 통한 결과를 알기 전에 증상으로서 몸의 문제점을 표현하게 된다. 즉 몸이 피곤하고 온몸이 아프다, 집중력이 떨어진다, 근육통, 다발성 관절통, 잠을 자도 상쾌한 느낌이 없고 운동(혹은 힘들여 일을 하고 난) 후 나타난 심한 권태감 등과 같이 기능적인 이상 증상을 호소하게 된다. 그러면 이러한 증상들은 왜 나타나는가?

흔한 원인으로 사회, 심리적 스트레스이다. 지나치게 많은 업무량이나 일상 업무에서 어려운 점에 처해 있고 생활이 불규칙하며, 휴식을 취할 여유가 없으면 만성적으로 피로에 시달리게 된다. 여기에 과음이나 운동 부족 등이 겹치게 되면 더욱 심해지게 된다. 더불어 현대인의 식생활은 인스턴트 식품을 포함한 과열량을 섭취하지만 토양의 산성화로 인한 필요한 미네랄의 섭취는 부족하고, 또한 많은 스트레스를 통한 호르몬의 영향으로 미네랄의 불균형이 심하게 되었다. 이러한 불균형에 따른 결과물로 환자들은 피곤함, 무력감, 불면증, 근육통 등을 호소한다.

그러나 이러한 중요 원인인 사회, 심리적 스트레스 또는 영양 섭취의 이상에 의한 증상은 통상적인 혈액검사나 방사선 사진 등을 통한 검사에서는 아무런 이상도 발견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따라서 통상적인 검사에서 이상이 없다는 것은 문제가 없다는 것이 아니고 원인을 못 찾았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증상이 계속되게 되면 정신적, 육체적으로 스트레스가 계속해서 쌓이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그런데도 적절한 치료 없이 그냥 지내게 되면 가족이나 직장, 사회적으로 고립되거나 사회생활에 지장을 초래할 수도 있으며 우울증이나 신체증상이 심하게 나타나서 이 병원 저 병원을 찾아 다니게 된다.

따라서 이러한 환자들을 진단하는데 기존의 검사 이외의 여러 가지 방법을 통해 진단을 하게 된다. 첫째로 머리카락미네랄 검사를 통한 체내의 미네랄을 측정해 과잉 되거나 부족한 미네랄을 확인하고 상대적으로 불균형에 따른 문제를 찾아낸다. 또한 축적된 중금속을 알아내어 치료를 하기도 한다. 둘째로 소변유기산 검사를 통해 우리가 섭취한 영양분들이 어떻게 반응하고 어떤 결과물들로 변해서 나오는 지를 파악해서 이러한 대사과정에서 부족하거나 과도하여 문제를 일으키는 것을 찾아내어 교정한다. 셋째로 타액(침)을 통한 호르몬 검사를 통해 실제 체내에서 사용되는 실질적인 호르몬 상태를 파악해서 그들의 부족여부를 알아내게 된다. 넷째로 우리가 늘 섭취하는 음식이 실제로는 설사나 흡수장애를 일으켜 질환을 유발하는 것을 알아내는 음식알레르기 검사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검사들이 모든 사람에서 다 필요한 검사는 아니고 사람에 따라 또는 증상에 따라 필요한 검사를 하게 된다.

치료는 결과에 따라 중금속이 축적되어 있으면 그것들을 제거하는 약물을 사용하고, 부족한 미네랄이나 항산화제 등을 보충하거나 호르몬 제제들을 투여하게 된다. 따라서 증상이 해결되지 않는다고 무턱대고 영양제나 보약을 먹기보다는 증상의 정확한 원인을 먼저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하고 평소 잘못된 생활습관을 바꾸고 자기 건강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21세기의 의료는 변화하고 있으며 음식(영양), 생활습관(스트레스), 생활환경(유해물질, 독성, 호르몬) 등과 연관된 질병들이 점차 늘어가고 있다. 이렇듯 기능의학의 핵심은 정상적인 생리기능을 방해하는 것을 제거해주고 건강에 필요한 것을 적절하게 보충해서 인체 스스로 치유능력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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