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차별금지법 제정에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밝히면서, 수술실 CCTV 설치 의무화 입법에 유보적 입장을 보인 데 이어 ‘젊은 꼰대정치’ 2탄을 이어갔다.
그는 17일 BBS 라디오에서 "차별금지법은 지금 시기상조라고 생각한다"며 "국민 중에 상당수가 아직 우려하고 있다면 서두를 필요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앞서 15일엔 "저희 당 노력이 부족했다"며 전향적인 태도를 보이더니, 불과 이틀만에 태도를 바꿨다.
그는 이날 "여러 차별에 대해 보수 진영도 확장된 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라며 "미국에선 동성애와 동성혼이 구분되는 사안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혼재돼 있듯, 보수 진영 내에서 이 담론이 기독교 관점이 있는 분도 있고 혼재돼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은 “이 대표 입장을 기다리는 것은 민주당만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에도 어쩔 수 없는 이유로 차별받는 국민들에게 답해야 한다"며 “민생을 위한 정치는 언제 시작되느냐"고 물었다.
‘젊은 정치인’ 이 대표가 제1야당 대표로서 민생 챙기는 데는 정작 소홀히 하고 지엽적인 이미지 정치에만 신경 곤두세우는 정치행태, 즉 ‘젊은 꼰대 정치’를 꼬집는 비판의 목소리다.
박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수술실 CCTV 설치법도 신중론, 차별금지법도 시기상조론"이라고 적은 뒤, “차별금지법의 경우 입법 논의만 14년째인데, '입법하기에 사회적 논의가 부족하다'면 얼마나 더 논의를 해야 하는지, 어떤 조건이 더 필요한지 말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논의기간이 무려 14년이 흘렀음에도 “지금은 시기상조이므로 서두를 필요는 없고, 여러 차별에 대해 보수 진영도 확장된 논의가 필요하다”는 물색 모르는 헛소리를 내뱉고 있는 셈이다.
박 의원은 이어 "'공감하지만 신중해야 한다', '공감하지만 시기상조' 같은 반응은 이 대표가 당대표 후보 시절 얘기했던 '비겁하지 말자'는 말과 맞지 않다"고 비판했다.
언행불일치를 통한 전형적인 '꼰대 정치'의 구태를 보여주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