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가 재밌다] 작은 것도 모두 함께 만드는 전민교육
[학교가 재밌다] 작은 것도 모두 함께 만드는 전민교육
[학교가 재밌다] ① ‘큰 사람’을 키우는 대전전민초등학교
  • 배다솜 기자
  • 승인 2015.03.02 13: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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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몸이 건강한 아이들을 위한 체육대회

▲ 김영석 교장
[굿모닝충청 배다솜 기자] 대전 유성구 전민동에 위치한 대전전민초등학교는 1994년 개교해 아름다운 학교 전통을 가꿔 가고 있다. 동쪽으로는 갑천과 계족산이, 서쪽으로는 과학연구의 요람인 대덕특구가 위치해 있어 자연과 과학이 함께하는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꼼꼼한 알레르기 조사로 개별 맞춤 식단 마련… 신뢰 주는 급식

최근 식중독과 무상급식으로 인한 급식질 저하 논란 등으로 학부모들 사이에 학교 급식에 대한 우려가 많다. 하지만 전민초와는 먼 이야기다.

전민초는 다른 학교보다 더 많은 친환경식재료를 사용하는데, 가공식품도 친환경 재료를 이용한다. 무농약으로 만든 토마토케첩과 유정란으로 만든 마요네즈, 국산굴을 사용해 만든 굴소스 등 식품첨가물의 안전성까지 고려한 식재료로 식단을 짜고 있다.

또 하나 전민초 식단에서 눈 여겨 봐야 할 것은 알레르기 유무를 반영한 학생 맞춤형 식단이다.

전민초의 영양교사 강석아(45·여) 씨는 지난 2011년부터 전교생을 대상으로 식품알레르기 조사를 실시, 학생과 학부모 상담 등을 통해 증상의 정도를 파악하고 식품알레르기 관리 대상자를 선정하고 있다. 현재 1300여명의 전교생 중 관리아동은 65명이다.

▲ 강석아 영양교사

이렇게 선정된 관리아동들에게는 해당 알레르기가 있는 메뉴가 나올 때면 영양교사나 식당 조리원들이 자신에게 맞춰진 대체식을 챙겨준다. 예를 들어 돼지고기김치찜이 제공될 때 돼지고기 알레르기가 있는 아동에게는 돼지고기 대신 닭고기김치찜을 제공하고, 고등어구이가 제공될 때 고등어 알레르기가 있는 아동을 위해 두부구이를 제공한다.

개별 대체식 제공은 큰 비용이 들어가지는 않지만 관리자의 애정 어린 관심과 소통, 그리고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한다.

강 교사는 “알레르기가 있는 아동은 다른 아이가 꽉 차 있는 식판에 밥을 먹을 때 혼자만 비어있는 식판을 보게 되는데, 이로 인해 일부 아동은 소외감을 느낄 수 있다”며 “학교 급식의 근본은 균형 있는 식단을 제공하는 것인데, 알레르기가 있는 학생 한 명까지도 놓치지 않고 학교 급식의 본분을 다하고 싶다”고 말했다.

▲ 햄오믈렛 대체식

대전 유일 귀국학생 특별학급으로 다문화 교육 으뜸

대전지역의 유일한 귀국학생 특별학급이 전민초에 있다. 이는 다문화 학생과는 다른 개념인데, 부모가 모두 한국인이지만 외국에 오래 살다와 한국의 정서나 친구관계 등에 적응하지 못하는 아이들을 말한다.

현재 전민초의 귀국학생 특별학급은 총 3학급으로 40여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며, 18학급의 협력학급과 함께 운영된다. 귀국아동들은 국어와 사회, 도덕 등만 따로 수업을 받고 나머지는 협력학급에 소속돼 그 곳에서 다른 친구들과 함께 어울리며 교육을 받는다.

전민초는 귀국아동들의 부적응을 감소시키는 것은 물론, 다른 아이들과의 소통도 놓치지 않고 있다.

귀국학생 특별학급 활동은 다른 학생들에게도 많은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는데, 전민초에는 1년에 두 번 다문화 축제가 열린다. 5월에는 전교생을 대상으로 11개 나라의 민속놀이와 음식들을 체험해 보고, 11월에는 협력학급 학생들을 대상으로 문화 축제를 연다. 귀국아동들은 수준별 언어교육과 전통놀이 체험 등을 통해 우리나라를 이해하고, 나머지 학생들은 다양한 문화권의 이야기를 듣고 체험하는 등 국제사회 글로벌 인재로서의 초석을 닦고 있다.

▲ 다문화축제

아이들을 중심으로 교육가족이 함께 만드는 전민교육

전민교육의 중심에는 언제나 아이들이 있다. 교육의 원동력인 교사와 교육의 추진력을 주는 학부모와 지역사회 등 모두 힘을 모아 행복한 아이들을 양성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우선 전문 연구기관에 종사하는 학부모들이 많은 점 등 대덕밸리에 위치하고 있다는 위치적 특성에 따라 ‘학부모 나눔지원단’과 ‘대덕밸리와 함께하는 인재 육성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 학부모 지원단은 1학급 1과학자 재능기부 등의 활동을 진행하고 있어, 많은 학교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전민초의 학생들은 “안녕하세요.”가 아닌 “큰 사람 되겠습니다.”라고 인사한다. 선생님들은 “사랑합니다.”하고 환하게 웃으며 인사를 받는다. 여기서 ‘큰 사람’은 키가 크거나 몸집이 큰 사람이 아닌, 건강하고 창의적이며, 사회에 감동을 줄 사람이라는 뜻을 품고 있다.

김영석 전민초 교장은 ‘큰 사람’의 BIG을 이렇게 말한다. 그는 “우선 B는 Beautiful(심미인)이라는 의미로, 몸과 마음이 건강하고 아름다운 사람을 말하며, I는 Intelligent(창의인)로 새로움에 관심을 갖고 도전하는 사람, 마지막으로 G는 Grateful(봉사인)로 감사하고 배려할 줄 아는 사람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전민초는 학생 한 명 한 명을 이러한 사람으로 키우기 위해 ‘끼를 키우고 꿈을 실현하는 안전하고 행복한 전민 큰 사람 교육’을 교육 이념으로 두고 실천하고 있다.

▲ 전민초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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