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거짓은 참을 이길 수 없다!’
자신이 불리할 때마다 논점 비켜가기(동문서답), 논점 흐리기(견강부회)와 달콤한 변명(교언영색)으로 위기를 얼렁뚱땅 넘기는 재주를 부려온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갈수록 딜레마의 수렁에 빠져들어가는 듯한 분위기다.
특히 ‘SW마에스트로 1기’로 이 대표와 함께 당시 합격했던 김모 씨가 22일 이 대표가 페이스북에 올린 지원서에 대해 “지원서는 이준석이 쓴 것과 양식이 같고, 여기엔 '소속학교'라는 란이 있다”며 “애초에 '현업종사자 아닌 졸업자'가 지원이 가능했다면, 이 양식은 잘못 만든 것이고, 공고대로 자격조건은 '재학 여부' 하나라고 알고 있었다”고 증언했다.
그는 이날 트윗에서 “나는 회사/과정을 병행하며 1차 과정을 수료했고, 마지막 멘토님으로부터 ‘겸직금지조항 추가’ 언질을 들었는데, 그때의 멘붕이 11년 전이지만 비교적 생생하다”며 “아무리 내가 가진 기억들과 기록들로 크로스체킹을 해봐도, 이준석의 SW마에스트로 1차 합격에는 절차상 하자가 분명히 존재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준석은 명확하게 연수지원 대상자 아니고, (정부가) 알았다면 떨어뜨렸을 것”이라며 “나중에 이준석 멘토로부터 직장인이라는 얘기 듣고 충격 받았다"고 전했다.
그리고는 “이제는 동기 연수생이 아니라 국가 의전서열 7위 제1야당의 당대표님이 되신 그에게 꼭 묻고 싶은 것 하나. 너는 늘 '공정'하게 경쟁했니?"라고 묻고는, “이건 그를 지지하는 사람들에게도 똑같이 하고 싶은 말이다. '공정'이라는 공정한 단어를 약자를 후려패는데만 공정하게 쓰지 마시라”고 타일렀다.
한편 당시 선발위원장이었던 황대산 씨는 전날 트윗에서 전혀 다른 의견을 밝혀 의구심을 더하고 있다. 그는 “핵심 논란이 'SW 마에스트로 과정은 대학 재학생만 지원 가능한 프로그램이었는가'인데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그는 "재학생 지원 프로그램이 아니라, 우수 SW인재를 선발하여 지원하고 육성하자는 취지의 프로그램으로 현업 종사자를 제외하고는 제한없이 지원할 수 있는 과정이었다"고 밝혀, 명백한 진실규규명이 요구된다.
또 "'산업기능요원도 지원이 가능한 프로그램이었나'라는 의문이 있는데, 산업기능요원은 현업 종사자가 아닌 것으로 판단한다는 정부측 지침이 있었다"며 산업특례요원으로 병역의무를 이행하고 있었던 이 대표 지원이 적법했음을 밝혔다.
하지만 명백하게도 실제 대외적인 구속력을 가진 정부의 공식 지원서에는 ‘졸업생도 가능하다’는 내용은 어디에도 명시돼 있지 않은 데다, ‘SW마에스트로 과정 관리지침’ 제 6조에 ‘취업중인 자, 병역특례로 회사에 근무중인 자, 창업 중인 자는 선발에서 제외한다’고도 명시돼 있어 명백한 규정 위반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김용민 의원은 “이 대표는 계속 이 사건에서 도망을 가려고 한다”며 “황OO 트윗 때문인가 본데, 전화로 졸업생 허락해 준 분이 혹시 이 분이냐? 공고와 규정을 어긴 것은 당연히 큰 문제다. 한두마디로 이를 종결시킬 수는 없고, 황OO 트윗에 의하면 ‘알면서 규정위반’이라 배임죄 공범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공정의 가치’를 무기로 당대표에 당선된 이 대표가 진실게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서툰 꼼수는 자칫 한방에 훅 갈 수도 있는 휘발성 높은 이슈라는 점에서 엄중하게 지켜볼 일이다
방송 토론회 패널로 주관적인 견해를 자유롭게 피력해왔던 이전 상황과, 제1야당 대표라는 공인으로서 요구되는 팩트 검증은 무대와 차원이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