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김종혁 기자] 충북 청주시가 2010년 ‘탄소중립’을 선언했지만 이를 실천하기 위한 계획을 수립하고 있지 않아 시민사회단체가 구체적인 계획수립을 촉구하고 나섰다.
충북기후위기비상행동은 22일 청주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주시는 2030년까지 2010년 대비 탄소 50% 감축 로드맵을 마련하라”며 “기후에너지부시장, 기후에너지실 등 온실가스 감축 실현을 위한 행정체계 개편해 기후정의를 실현하고 ‘공공성’을 강화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청주시는 여전히 신규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등 ‘산업단지 확정’ 정책을 우선하고 있다. 심지어 신규산업단지는 공무원까지 가담한 부동산 투기의 온상이며 미세먼지와 기후위기를 확대하고 멸종위기종의 서식지를 파괴하는 애물단지”라고 질타했다.
아울러 “지구대기가 수용 가능한 이산화탄소량 즉 ‘탄소예산’은 지금도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며 “청주시가 매년 소모하고 있는 탄소예산은 약 916만 톤이나 된다. 즉 청주에 남은 탄소예산은 불과 3년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제 청주시의 모든 정책을 ‘기후’를 중심으로 재편해야 한다”며 “각 영역별, 행위 주체별, 계층별 탄소 감축목표를‘공동의 차별화된 책임’원칙에 따라 구체적으로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에너지에 대한 지방정부의 공공적 접근을 확대하고 지역에너지협동조합을 지원해 ‘재생에너지 지역자치’를 강화해야 한다”며 “‘에너지 빈곤층’에 대한 지원 정책 마련은 물론 모든 청주시의 정책이 기후위기를 중심으로 설계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한편 청주시는 2010년 10월 1일 청주 예술의전당에서 공무원 1000여명이이 참석한 가운데 ‘탄소중립’을 선언했다. 시민단체는 시가 시청사 68톤의 이산화탄소 절감을 목표로 했지만 구체적인 실행계획이 수립되지 안았다는 주장이다.
또한 청주시는 지난 5월 24일 환경부와 ‘탄소중립 지방정부 실천연대’가 공동주최하는 ‘탄소중립특별세션’에 참가하면서 ‘2050탄소중립 선언’에 다시 한 번 동참했다. 하지만 여전히 중앙정부의 탄소중립계획 수립만을 기다리고 있으며, ‘사회적 합의’를 핑계 삼아 어떠한 계획도 수립하고 있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