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박종혁 기자] “손님한테 10000원 받으면 업체 수수료 20~25%, 보험금 1500원 떼서 6000원밖에 남지 않는데 관리비 명목으로 하루에 6000원씩 업체에서 가져간다”
대리운전 업체들이 기사들에게 콜 수수료 외에 관리비 등 각종 명목으로 매월 수십만 원의 돈을 떼가는 것으로 드러났다.
대리운전기사가 가장 부당하게 느끼는 것은 보험료 등의 수수료다.
지난 16일 대전노동권익센터가 발표한 ‘대전광역시 이동노동자 노동환경 실태조사’에 따르면, 대리운전기사들은 근로조건 개선을 위해선 수수료 인하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대전대리운전노조의 대리기사 이모 씨는 "콜을 많이 받기 위해선 대리운전 프로그램을 여러 개 설치해야 하는데 설치할 때마다 보험을 들어야 한다“며 ”보장도 거의 해주지 않는데 프로그램마다 보험을 따로 들어야 하는 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대리운전 업체들은 다른 대리운전 회사에서 가입한 보험은 인정해주지 않아 기사들은 보험료를 이중, 삼중으로 비용을 지불하고 있었다. 대리기사들은 콜을 많이 받기 위해 여러 회사에 소속되는 경우가 많다.
이 씨는 "다른 회사에서 들은 보험은 인정해주지 않으니 대리운전 업체랑 보험업체랑 결탁한 것이 아닌지 의심된다”며 “올해 초에 금감원에서 ‘실시간 보험 조회 시스템’을 만들어 중복 보험 가입을 막는다고 했는데 대리운전 업체들은 아직도 바뀐 게 없다”라고 지적했다.
보험 중복가입을 강요한 사실이 있는지 대전 대리운전 업체에 여러 차례 연락을 시도해봤으나 답을 들을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