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514번 버스 기사 운전 중 의식잃어 “버스 업무 환경 개선 시급”
대전 514번 버스 기사 운전 중 의식잃어 “버스 업무 환경 개선 시급”
“버스 운전사의 피로는 승객 안전과 직결”
노조측, 버스 운수 종사자들의 업무 환경 개선 시급
  • 윤지수 기자
  • 승인 2021.06.24 16: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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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514번 버스. 나무위키DB(Youngjin Ko.) / 굿모닝충청 윤지수 기자
대전 514번 버스. 나무위키DB (Youngjin Ko.) / 굿모닝충청 윤지수 기자

[굿모닝충청 윤지수 기자] 대전 514버스 운전 기사 한모씨(50대)가 운전 중 의식을 잃고 쓰러져 응급실로 옮겨졌지만 사망한 사례가 발생하면서 버스 노조와 대전시가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514번 버스 운전 기사인 한모씨가 5월 31일 오전 서구청 앞 신호대기 중 의식 잃어 건양대 병원으로 이송됐다. 바로 뇌출혈 수술을 해도 가망 없음을 진단 받은 후 가족의 요청으로 수술을 했지만 18일 만에 사망했다.

쓰러진 직후 을지대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을지대 병원에서는 ‘의료진 없음, 중환자실 부족’ 등의 이유로 위중한 상황에 놓인 한모씨를 받아주지 않았다.

그 날 병원에서 진단한 한모씨의 병명은 ‘거미막하 출혈’이었다. 거미막하 출혈은 근로복지공단에서 인정하는 뇌혈관 질환으로 ▲스트레스 ▲정신적 긴장 ▲과로 등이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작업요인으로 꼽힌다.

최정식 대전 버스 노조 산호 교통지부 차장은 이에 대해 “버스 기사들은 인간도 아니다. 비인간적인 휴게시간을 맞추느라 화장실, 밥먹을 시간도 없고 이빨도 못닦고 다닌다”며 “지부장이 대전시에 버스 기사들의 휴게 시간을 신경 써달라고 하니까 애꿎은 교대시간을 줄여 쉬는 시간을 늘여 놨다”고 입을 뗐다.

이어 “실제 현장하고 대전시의 버스운행관리시스템(BMS)분석은 다르다. 낭월동 차고지에 도착해서 버스에서 내려야 그때부터 쉬는 시간인데 BMS는 마지막 정류장에서 차량 운행 종료가 뜨면 그때부터 쉬는 시간으로 잡는다”고 말했다.

대전 버스 노조는 지난 8일 대전 시청 앞에서 조합원 100여명이 참여해 5030정책으로 차량흐름이 늦어짐에 따라 운행 시간이 증가해 장거리와 난이도 높은 노선, 운수 종사자 업무환경 개선이 시급함을 촉구했다. 대전 버스 노조 제공 / 굿모닝충청 윤지수 기자
대전 버스 노조는 이 날 대전 시청 앞에서 조합원 100여명이 참여해 5030정책으로 차량 흐름이 늦어짐에 따라 운행 시간이 증가해 장거리와 난이도 높은 노선, 운수 종사자 업무환경 개선이 시급함을 촉구했다. 대전 버스 노조 제공 / 굿모닝충청 윤지수 기자

그는 휴게 시간 30분에 대해 “차고지에 도착하면 손도 못씻고 식당으로 간다. 어영부영하면 쉬는 시간 30분은 그냥 날아간다. 버스기사가 한번 운행을 돌고 차고지에 도착하면 버스 내부도 둘러보고, 분실물도 처리하고, 차량 관리, 버스 바닥 청소 등 버스를 재정비할 시간이 필요한데 30분안에는 차고지에 도착해 식사와 재정비 까지 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호소했다.

이에 대전시는 상반된 입장이었다. 대전시는 “노조에서는 과로사라고 주장하는데 514번 버스가 시민들이 많이 타는 버스도 아니고 코로나라서 승객이 적었을것”이라며 의아하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대전시 버스 정책 관계자는 “버스 기사 분들은 직업이 원래 운수종자니 운전 중 스트레스를 다 알고 들어오셨을 것”이라며 “전혀 운전을 안하시던 분도 아니고 평소에 운전으로 밥벌이 하셔서 다 알고 취업을 하셨을텐데... 과로사라고 단정 지을 수만은 없는 부분”이라고 일축했다.

이에 대전 버스 노조 관계자들은 시위 현장에서 “한씨가 과로로 사망한 것은 한 사람의 일이 아니다. 버스 기사들은 모두 ‘내가 될수도 있겠다’는 생각으로 운전대를 잡는다”라고 입을 모았다.

유인봉 대전 버스 노조 위원장은 “5030정책이 시행된 후 운수종사자들의 업무가 과중되고 있지만 대전시는 10년전 교통환경을 기준으로 기사들의 휴게 시간을 확보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버스 운전사의 피로는 승객들의 안전과 직결된다”며 “대전시 버스 운수 종사자들의 업무 과중, 특히 장거리와 난이도 높은 노선들에 대한 개선이 시급한 실정”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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