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윤지수 기자] ‘5무(無) 도시’ 세종시의 세종호수공원이 이용객들이 버리고간 쓰레기는 넘쳐나지만 쓰레기통이 없어 몸살을 앓고 있다.
최근 선선한 날씨에 공원을 찾는 이용객들이 늘어남에 따라 공원 내 쓰레기의 양도 늘어나자 세종호수공원 한 구석에 대량의 쓰레기들이 산처럼 쌓여가고 있다.
문제의 장소는 세종호수공원 가운데 위안부 소녀상 인근에 위치한 ‘세종 재활용 동네마당’.
‘5무(無) 도시’ 세종호수공원 한 구석에 ‘쓰레기 산’을 발견한 시민들의 증언도 잇따르고 있다.
주말 저녁 세종호수공원을 방문한 여성 A씨는 “화려한 세종호수공원 한 켠에 대량의 쓰레기가 쌓여있는 것을 보고 여기가 선진국의 공원이 맞나 싶다”며 “5무 도시의 이면을 보여주는 듯 하다”고 말했다.
세종시에서 아이를 키우는 한 네티즌(꿈꾸는***)은 “호수공원은 화장실에도 항상 쓰레기가 넘쳐난다”며 “공원 내에 휴지통이 있어야 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다른 네티즌(아들***)도 “호수공원 화장실에 갔다가 쓰레기가 너무 많아서 기절초풍했다, 울며 겨자먹기로 급한대로 해결하고 나왔다”고 토로했다.
이에 세종호수공원 측은 비교적 미온적 입장을 내비쳤다.
세종호수공원 관계자는 “날씨가 시원해지며 공원 방문자들이 증가하고 특히 야간 이용객들의 불법투기가 많아 밤 사이 쓰레기가 가장 많이 늘어난다”며 “재활용 동네마당의 쓰레기들은 일주일에 3~4번 수거되고 봉사자들이 공원 청소도 수시로 하고 있지만 요즘 같은 시기에는 이용객들이 많아 더 빨리 쌓인다”고 설명했다.
세종시는 쓰레기통·전봇대·상가주택·현수막·담장이 없는 ‘5무(無) 도시’를 목표로 만들어진 신도시다.
일각에서는 ‘쓰레기는 있지만 쓰레기통은 없다니’, ‘5무 도시는 비현실적인 허상 아니냐’ 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호수공원 측은 “세종시가 5무(無)도시이기 때문에 공원에도 쓰레기를 버릴수 있는 곳이 화장실과 재활용 동네 마당 2곳 뿐이다”며 “현재로서는 쓰레기가 외부에 쌓이지 않도록 공원 청소를 수시로 하는 등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