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읽는 아침] 눈 속의 매화향기-정월의 편지
[詩읽는 아침] 눈 속의 매화향기-정월의 편지
  • 김영수
  • 승인 2015.03.03 09: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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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속의 매화향기-정월의 편지
 / 안정환 作

눈 속의 매화향기
저만큼 다가오면
창밖에 서성이던 마음 하나 불러들여
이제는 햇살 창창한 꿈을 꾸어 볼 일이다
무디어진 날을 세워
굽은 가지 베어내고
희미해진 서툰 둘레
어둠도 닦고 닦아
긴긴 해
시들지 않을 꿈을 가꿔 볼 일이다.

▲ 김영수13-14 국제로타리 3680지구 사무총장
[굿모닝충청 김영수 13-14 국제로타리 3680지구 사무총장] ‘유좌지기(宥坐之器)’란 宥(용서할 유)를 우(右)로 풀이하여, 오른 쪽 자리에 설치해 놓은 그릇이란 뜻이 되고, 이 그릇은 중국 고대 지도자들이 자신이 나라를 지도하는데 ‘‘지나치거나 부족함’을 경계하기 위한 계측기 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그릇이 기울어 졌다고 해서 기울 기(攲)를 써서 그릇 기(器)와 함께 기기(攲器)로 불렸습니다.

춘추전국시대 성악설을 주장한 ‘순자(荀子)’의 ‘유좌(宥坐)’편 (孔子觀於魯桓公之廟,有欹器焉)과 ‘공자가어(孔子家語)’ (有欹器焉(欹傾)에 나오는 말인데 “공자가 노(魯) 환공(桓公)의 사당을 보니, 기울어진 그릇이 있었다. 공자가 사당을 지키는 자에게 묻기를 ”이것은 무슨 그릇이라고 하오.“라고 하니, 대답하기를 ”이것은 아마 유좌지기(宥坐之器)라고 합니다.“라고 했다.

공자가 ”내가 듣기로는, 유좌지기는 비면 기울고, 중간쯤 차면 바로 서고, 가득차면 엎어지니, 명군(明君)이 지극한 경계로 삼아, 고로 늘 자리 곁에 두는 것이오.“라고 했다. 공자가 돌아보며 제자에게 말하기를 ”물을 한 번 부어 보게.“라고 하니, 이에 그것에 물을 부었다. 물이 중간쯤 차면 바로 서고, 가득차면 엎어졌다. 선생이 한숨 쉬며 탄식하여 ”오호! 어떤 물건이 어찌 가득차고 엎어지지 않음이 있으랴.“라고 했다. 자로가 나아가 ”가득함을 유지함에 도(道)가 있는지 감히 묻습니다.“라고 했다.

공자가 ”총명과 예지는 어리석음으로 그것을 지키고, 공이 천하를 덮어도 양보함으로 그것을 지키고, 용력이 세상에 떨쳐도 겁으로 그것을 지키고, 부유함이 사해를 가져도 겸양함으로 그것을 지킨다. 이것이 이른바 덜고 또 덜어내는 도라는 것이다.“ 라고 했다.

앞과 같은 내용이『채근담(採根譚)』63장에 나오는데 “기기(欹器)는 이만복(以滿覆)하고   박만(撲滿)은 이공전(以空全)이라.” 했습니다. 여기서 박만(撲滿)이란 흙으로 만든 저금통을 말하는데, 돈이 다 차기 까지는 부수지 않으므로, 비어 있을 때가 온전하다는 것입니다.

비슷한 말로 “계영배(戒盈杯)”와 “ 갈호배(蝎虎杯)”가 있습니다. “계영배(戒盈杯)”는 일찍이 고 최인호씨의 소설인 의주 거상(巨商) '임상옥(林尙沃)'을 드라마로 하여 널리 알려진 말, ‘계영기원 여이동사(戒盈祈願 與爾同死)’가 있습니다. ‘갈호배(蝎虎杯)’는 조선시대 왕명을 받드는 승정원 관리들은 ‘갈호배(蝎虎杯)’란 걸로 술을 마셨습니다. ‘갈호’는 사막에 사는 도마뱀의 일종인데 술 냄새만 맡아도 죽는다는 전설이 있는데, 과음을 스스로 단속하기 위하여 일부러 술잔을 “갈호”처럼 만든 것입니다.

움츠려 있던 세상이 봄의 따스한 기운에 용트림을 하는 것 같습니다. 뭐니 뭐니 해도 ‘유좌지기’의 본질인 ‘비어 있으면 기울고, 중간쯤 적당히 차 있으면 바르게 서고, 가득 차면 뒤집어진다(虚则欹, 中则正, 满则覆)’는 말을 무시하고, 균형을 잃고 가득 채우려고 고집을 부리니 소통이 되지 않고 불협화음으로 가득합니다. 주역은 “갖출 만큼 갖췄다고 뻐기는 것(盈)에 해를 끼치고 모자라는 것이 많다고 스스로 낮추는 것(謙)에 복을 주는 것이 신령의 도”이 다고 했고 성경은 ‘야고보 1:15’절에서 “욕심이 잉태한 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 즉 사망을 낳느니라.”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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