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 이문화 현상과 10년 후 한국사회의 향배
[독자투고] 이문화 현상과 10년 후 한국사회의 향배
  • 연경한 독자
  • 승인 2021.07.08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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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경한 독자] 오늘날 한국사회를 관통하는 주된 화두 중 하나는 이문화 현상이다. 가까이로는 증가하는 다문화 가정의 사례를 들 수 있고 멀리는 고도로 확대되는 인구, 자본, 노동의 전 지구적 이동이 있다. 물론 글로벌 코로나 위기로 인해 현재 세계는 많은 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들로 북적이던 수많은 우리들 삶의 터전이 멈춰서있는 실정이며 이들에게서 생계를 유지했던 계층들은 그 타격이 매우 크다. 코로나 이전의 시대! 정말로 그리운 시절이 되어버렸다. 호기심 어린 눈으로 우리 한국 사회의 다양한 면모를 관찰하고 부푼 감동을 안고 돌아갔던 외국인 행렬이 아른거린다.

그러나 필자는 비록 이러한 국가 봉쇄의 흐름은 일시적이며 앞으로도 문화 혼종 현상은 더욱 고도화 될 것이라 판단한다. 우리 한국사회의 인구부족, 대학의 재정난, 노동력 부족 등을 해결해줄 대안 중 하나가 바로 다문화 가정 및 외국인 노동자, 유학생들과 같은 이문화 구성원들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러한 경향은 우리 사회 및 경제가 발전할수록 보다 공고화되고 가속화될 것이고 앞으로의 한국사회를 관통하는 주된 의제가 될 것이다. 한편 이러한 이문화 혼종의 이면에는 매우 다양한 원인이 숨어 있는데 그 중 하나는 한국사회의 급격한 국력성장으로 인한 자연스런 인구 및 노동력 감소 현상이다.

[사진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사진출처] 게티이미지뱅크

과거 급격한 인구 폭증의 시대를 경험했던 어르신들은 지금도 동네 어귀를 둘러보시면 놀이터에 더 이상 아이들이 없고 골목에도 활기가 없다는 말씀들을 자주하신다.

물론 한 사회에 늘 인구 자원이 풍요롭게 가득하다면 더할 나위 없는 축복이겠지만 역사상 그러한 영구적 발전 상태에 있던 국가는 없었다. 우리들 축복 받은 생명 있는 존재들에게 생로병사가 피해갈 수 없는 역사적 경로이듯 국가의 흥망성쇠 또한 결코 피해갈 수 없는 지상의 과제이기 때문이다.

화산도 한 번 폭발하면 휴지기에서 그 열기를 식혀가듯이 한국사회도 과거 역사적인 한강의 기적을 일구어내는 데 성공했지만 이제는 우리 사회에도 자연스레 한 박자 쉬어갈 휴식기가 빠른 속도로 찾아오고 있다.

그러나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그러한 사회의 공백을 앞으로는 이역만리 타국에서 오는 새로운 문화 층위의 구성원들 다문화 가정, 외국인 노동자들, 유학생들 등이 빠르게 채워 나가줄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필자는 우리 한국사회가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하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으로 이문화 현상에 대한 보다 폭 넓은 이해와 관심을 소망하는 바이다.

물론 이문화 구성원들 역시 한국 사회로의 급작스런 편입은 쉽지 않은 일이고 또 그로 인해 외국에서나 자주 접했던 새로운 형태의 강력 범죄나 자국민들 위주의 슬럼화 현상도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한국사회의 주인이고 외국인들은 많은 경우 손님으로서 먼저 찾아온다. 때문에 거시적인 관점에서 우리는 이들에게 보다 따뜻한 시선과 관심을 주어야 하고 나아가 이들을 우리 사회의 새로운 미래 구성원으로 바라볼 수 있는 성숙한 시각도 필요하다.

필자가 청주의 한 이문화연구소의 대표로서 자주 마주하게 되는 우리 외국인 가정 및 해외 유학생들의 공통적으로 내놓는 견해가 있어 이를 공유한다.

“한국은 아주 멋지고 정말 발달한 나라입니다. 우리나라도 이렇게 발전하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외국인에 대한 여유가 조금 더 필요해보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아직 한국사회의 모든 것을 받아들일 준비가 안 되어 있는데, 또 천천히 배워나가고 있는 중인데 가끔은 ‘여기선 원래 이래’, ‘원래 이렇게 하는 거야’ 등과 같이 너무 빠르게 우리를 교육시키려는 인상을 받습니다.”

이들 한 때 환상을 갖고 우리를 찾았던 외국인 구성원들의 이러한 혼란스러운 반응 속에서 과연 우리가 공통으로 지향해야할 미래의 길은 어디인가? 로마에 왔으니 로마법을 따라야할까? 아니면 전폭적으로 이들 외국인 문화를 인정하고 수용해야하는가? 아니면 중도에서 개인의 문화나 관습은 최대한 존중하되 공통된 규범과 규율만큼은 확실히 다지는 융복합 모델로 가야하는가? 그 판단은 독자의 자율에 맡기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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