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인] 막걸리의 ‘행복한 진실’을 말하는 의대 교수
[굿모닝충청인] 막걸리의 ‘행복한 진실’을 말하는 의대 교수
유영춘 건양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막걸리 질병에 도움 사실 밝혀내
  • 김지현 기자
  • 승인 2021.07.11 17: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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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춘 건양대학교 의과대학 미생물학교실 교수. 사진=굿모닝충청 김지현 기자
유영춘 건양대학교 의과대학 미생물학교실 교수. 사진=굿모닝충청 김지현 기자

[굿모닝충청 김지현 기자] 막걸리를 좋아하는 이들에게 희소식을 전해줄 교수가 있다고 해 건양대학교를 찾아갔다.

유영춘 건양대 미생물학교실 교수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유 교수는 지난 2015년 ‘주박에서 분리된 다당류의 대식세포 면역조절 활성’ 논문을 통해 막걸리 등 곡주가 우리 몸의 장내 미생물 균총을 조절하고 결과적으로 여러 가지 질병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보통의 의대 교수들이 술은 백해무익하다고 외치는 가운데, 어쩌다 막걸리에 관심을 갖게 됐는지 궁금했다.

7일 유 교수를 직접 찾아가 막걸리가 가진 흥미로운 사실에 대해 직접 들어봤다.

다음은 유영춘 교수와 일문일답

- 간략한 본인 소개를 부탁한다.

“건양대 의과대학 미생물학 교실 면역학전공으로 일하고 있는 유영춘이라고 한다.

현재는 면역학 중 염증을 키워드로 해서 그에 관련된 질병 예방·증상 개선 등에 관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 어쩌다 막걸리에 관심을 두고 논문까지 쓰게 됐는지?

“막걸리를 포함한 전통 곡주들이 가진 프로바이오틱스 등 유용 균주들을 눈여겨보다가 논문을 쓰게 됐다.

또 술을 만들고 남은 ‘주박’이라는 슬러지 (침전물)에 유용 미생물이 많이 들어있는데, 이를 버리고 위에 액체만 술로 활용되는 게 아쉬웠다.

따라서 주박이 가진 유용 미생물을 밝히고, 알코올을 날리고 건조시켜 다양한 분야의 고부가가치 산업에 응용해보고자 연구를 진행하게 됐다.”

주박(침전물)에서 분리된 다당류의 대식세포 면역조절 활성도. 굿모닝충청=김지현 기자
주박(침전물)에서 분리된 다당류의 대식세포 면역조절 활성도. 굿모닝충청=김지현 기자

- 논문의 주된 내용은 어떻게 되나?

“실험은 막걸리를 만들고 남은 주박으로부터 다당체를 추출해, 세포 수준에서 면역세포들의 활성화에 기여하는지 측정했다. 그 결과 주박 다당체가 MAPK, NF-KB 등 세포 내 신호 전달체계를 활성화해 NO(일산화질소), TNF-α(티엔에프알파), IL-6(인터루킨6) 등의 분비를 촉진하고 유용한 유전자 발현을 도와, 우리 몸의 면역기능을 향상하고 항균 및 항암 면역력을 강화하는 것을 밝혀냈다.”

- 곡주가 가진 효과나 효능이 궁금하다.

“술을 만들고 남은 주박에 주로 유용 미생물이 존재하지만, 술에서 주박을 완전히 제거할 수 없으므로 술 안에도 유용한 미생물들이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막걸리의 경우 밑에 가라앉아 있는 침전물이 있지 않나? 바로 그 침전물에 유용한 성분이 많을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막걸리 등 전통주를 마실 때는 술을 흔들어서 탁주 형태로 먹는 게 좋을 것.”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우리나라에는 많은 발효식품이 있다.

막걸리 등 전통주를 비롯해 김치나 장류, 젓갈류 등 우리 몸에 유용한 미생물이 많은 전통 식품들에 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돼 세계화되고, 나아가 K-FOOD의 위상을 알리고픈 바람이 있다.

이를 위해서는 식품 관련과 에서만 연구를 진행할 게 아니라, 생명과학, 의학, 약학 등 여러 분야 과학자들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여러 분야의 폭넓은 융합연구를 통해 유용 미생물이 다양한 고부가가치 사업에 활용되고, 국가 차원의 성장동력이 될 수 있도록 더 활발한 연구가 진행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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