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도 극복할 수 있었던 순대 창업 비결은?
코로나 19도 극복할 수 있었던 순대 창업 비결은?
하종석 대표의 순대 인생 30여년 노하우
  • 강윤혁 시민기자
  • 승인 2021.07.22 16: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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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강윤혁 시민기자] 

순대가게.

창업을 생각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쉽게 도전할 수 있을 것 같은 아이템이다. 이런 순대 장사에서 여러분은 비전을 품어본 적이 있는가.

그런 의미에서 대전식품의 하종석 대표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하 대표는 작은 가게로 시작한 순대사업을 30여년에 걸쳐 대전식품이라는 회사로까지 성장시켰다. 그저 단순한 동네장사로 끝낼 수 있는 아이템인 순대. 그러나 하종석 대표는 무엇이 달랐기에 연 매출 25억 원이 넘는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일까?

대전식품은 순대창업 전문기업이다. 순대와 부산물 등을 활용한 창업을 도와주는 기업임을 강조한다. 단순한 순대제조 공장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순대라는 아이템을 통해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을 도와주고 있기 때문이다.

순대 창업의 실전 교육장 개념일까? 하종석 대표는 순대 공장과 동시에 순대 전문점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코로나 19가 외식업계에 큰 타격을 주었다지만, 그가 운영하는 순대 전문점은 최근에도 배달주문을 포함하여 일 매출이 100만 원 이상이 나온다고 한다. 이 부분에 대해 하 대표만의 노하우를 물었다.

"바쁜 시간이면 제가 제일 많이 움직여야 해요."

노하우는 따로 없어요. 제가 조금의 수익을 덜 먹고, 직접 몸으로 더 뛰어야 그만큼 버는 거죠. 식당에서 겉절이 하나만 봐도 그래요. 겉절이 같은 건 방금 막 담가서 바로 먹을 때가 제일 맛있어요. 그래서 조금씩 자주 만들어요. 점심타임, 저녁타임, 그 중간타임 등. 언제든 자주 만들어서 바로 손님에게 주어야 맛을 지킬 수 있거든요.

순대도 마찬가지예요. 보관이나 관리가 조금만 잘못되어도 냄새가 많이 나요. 기름이 많은 음식 특성상 공기접촉이 되면서부터 바로 신선도가 떨어지거든요. 그래서 이런 것들은 조금씩 자주 만들어야 해요. 몸이 힘들고 귀찮다고 한 번에 많이 만들어두면 맛이 덜하다는 걸 손님들이 먼저 알아요.”

남들과 똑같이 하려고 해서는 절대로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을 강조한다. 창업을 통해 성공하기 위해서는 주변 경쟁사보다 더 부지런하고, 뭔가 다른 것이 있어야 한다.

이런 하종석 대표도 순대사업이 처음부터 잘 되었던 것은 아니다. 그가 어린시절 어머니는 중앙시장의 한 건물 귀퉁이에서 작은 순대가게를 운영했었다. 그런데 가게 주인이었던 건물주가 보증문제로 건물이 넘어가면서 장사를 접었다. 이후 하 대표는 성인이 되자 어머니에게 다시 순대를 만들어 팔아보자고 권유했다. 그리고 대전 오정동의 한 무허가 건물에서 다시 순대사업을 시작했다. 매장 만들 돈이 없었기에 처음 시작한 일은 순대를 만들어서 인근 식당에 직접 파는 것이었다.

당시에는 큰 규모의 순대공장이 없었다. 그리고 순대 만드는 일은 손이 많이 간다. 그러니 식당에서는 순대납품에 대한 수요가 있었다. 여기에 하 대표만의 맛있는 순대도 사업초기 정착에 한몫 했다. 맛있는 순대를 싸게 공급해주니 식당 주인들은 하대표의 순대를 좋아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싸고 맛있는 순대가 전부는 아니었다. 하 대표는 그전까지 좋아하던 술과 담배도 끊고, 주말도 없이 매일 식당들을 찾아다니면서 직접 순대를 팔았다.

맛있는 순대를 싸게 공급해 드릴 테니 한번 써보세요.”

처음에는 퇴짜도 많이 당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영업을 위해 발로 뛰었다.

시간이 흐르고 순대사업이 궤도에 올랐지만 이후에도 사업의 길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특히 지난 2011년경 발생했던 구제역 파동은 폐업까지 고려하게 만들 정도의 위기였다. 이 외에도 아프리카 돼지열병, 긴 장마로 인한 농산물 가격 급등. 매 순간이 사업의 위기였다. 그래도 차근차근 위기를 극복해나갔다. 그리고 이런 것들은 모두 사업의 노하우가 되어 지금의 대전식품이 있게 된 것이다.

사업에서 하종석 대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키워드는 준비. 모든 상황에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사업을 운영하다 보면 언제 새로운 위기가 닥칠지 모르기 때문이다. 과거 경험을 바탕으로 준비가 되어있다면 비록 흔들릴지언정 부러지지는 않는다고 말한다. 그러나 초보 창업자들은 이런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에 위기에 더 취약할 수밖에 없다.

특히 순대사업 같은 업종의 위기는 주로 원재료 가격변동이 초래한다. 그래서 이와 관련한 다양한 준비를 미리 해두어야 큰 흔들림 없이 사업을 유지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런 준비는 나 혼자 살아남는데서 끝나면 의미가 없다. 2019년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퍼졌을 당시 돼지의 이동이 금지되었을 때가 있었다. 이 때문에 돼지를 원재료로 사용하던 주변의 신생기업들은 난리가 났었다. 돼지를 도축장까지 이동시킬 수 없으니 고기를 마련할 방법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종석 대표는 이런 위기에도 준비가 되어있었다. 과거 구제역 파동에서도 살아남으면서 터득한 경험 때문이었다.

하 대표는 이 당시 혼자 살아남는데 그치지 않고 주변 기업들에게 나눔을 베풀기도 했다. 단순히 돈만 바란다면 이런 위기상황에서 혼자 살아남아 시장을 독식하려는 욕심을 가질 법도 하다. 그러나 하 대표는 평소 나눔이 있어야 나중에 내가 어려울 때에도 도움을 받을 수 있지 않겠느냐며 손사래를 쳤다. 이런 것도 모두 미래를 위한 준비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할 수 있었던 선행이다.

준비라는 키워드를 생각하게 된 이유는 그 역시 준비가 부족한 상황에서 겪었던 많은 실패 때문이었다. 순대 공급업을 하다 보니 순대를 원가에 공급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그래서 처음에는 직접 순대요리 전문점을 차리면 마진이 많이 남을 줄 알았다. 이런 생각으로 직접 가게를 열었지만 그 역시 두 번이나 실패를 경험했다. 실패의 이유를 가만히 생각해보니 모두 준비를 소홀히 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그동안의 경험을 통해 모든 상황을 철저히 준비했고, 지금의 순대요리 전문점은 안정적인 매출을 유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작은 순대가게에서 큰 순대공장까지는 무수한 실패와 극복이 있었다.
작은 순대가게에서 큰 순대공장까지는 무수한 실패와 극복이 있었다.

요즘은 공장 증설이 필요할 정도로 사업이 커졌다. 그러나 하종석 대표는 사업 확장의 욕심보다는 순대를 통해 새로운 삶을 꿈꾸는 사람돕는 일에 푹 빠져있다. 아들도 가업을 위해 열심히 공부중이고, 하대표도 은퇴를 생각중이다. 그러다보니 이젠 남을 돕는 일을 생각하게 된 것이다.

제가 선생님이 된 것 같아요. 제가 그동안 고생하며 직접 겪었던 노하우를 모두 알려주는 거잖아요. 아무래도 이 사람들은 저 같은 고생은 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서죠.”

그가 알려주는 것이 사업의 정답은 아닐지도 모른다. 그러나 순대 창업을 위해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돈 주고도 들을 수 없는 소중한 사업 노하우를 하나하나 직접 가르쳐줄 때면 마치 교수님이 된 것처럼 뿌듯하다고 한다.

인터넷 뉴스에서 가끔 보는 복잡한 벤처창업만이 전부가 아니다. 주변에서 싸고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순대. 이런 흔한 아이템으로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도 있다. 물론 누구나 하루아침에 뚝딱 성공할 수는 없다. 오랜 시간 무수한 실패를 겪으면서 자신만의 노하우를 만들어야 겨우 망하지 않을 수 있을 뿐이다. 그런 의미에서 하종석 대표가 나누고 있는 순대사업의 노하우는 이 땅에 창업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한줄기 단비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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