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피해 가족으로서 지속적인 문제 제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소위 말하는 교육전문가들에게 이러한 문제를 넘겨 버리면 그들은 또 다시 학교폭력의 피해가족들의 목소리를 외면 할 것이고, 교육이라는 미명아래 우리 자녀들은 계속해서 상처를 받을 것이다. 아들의 학교폭력 사건을 겪은 후, 100여건의 학교폭력 피해가족과 상담을 하면서 정말 많은 피해 가족들이 지옥 같은 시간을 보내며 스스로 고통을 감내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 더러는 피해 학생이 자살시도를 하는 경우도, 더러는 가족 모두가 우울증이 심각해지는 경우도 있다. 그 사연들을 들으면 들을수록 사회적 역할에 강한 책임감을 느낀다.
지난 6월 23일에 시행된 학교폭력예방법[즉각분리조치]에 대한 문제점은 잘 알고 있으며, 일선 학교에서 부모들과 마주하는 선생님들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 그래서 나는 학교폭력예방법[즉각분리조치]를 시행하는 것을 무조건 찬성 하는 것이 아니라 그 법률에 대한 문제점에 대해서는 각각의 시행령을 통하여 보완 해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그러나 전교조는 무조건적인 전면 철회 및 개정을 주장하고, 집단행동도 마다 하지 않고 있다. 학교폭력 피해 가족의 일원으로서 그 부분에 대해서 우려를 표했던 것뿐이고,
본지에 공개 토론 제안[“전교조에 공개 토론을 제안한다” 2021-7-13]을 통하여 학교폭력 피해 가족의 목소리를 전달하고, 보다 개선된 방향을 논의 하기 위해서 공개 토론을 요청 했던 것이다.
공식적인 언론을 통한 공개토론 제안을 비아냥과 조롱으로 대하는 現 전교조 간부의 인식
본지를 통하여 제안한 공개 토론에 대해서 아직 전교조는 별다른 응답이 없다. 설사 공개 토론이 성사 되지 않더라도, 학교폭력 피해 가족의 목소리를 전달 할 수 있음에 나름의 성과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공식적인 언론을 통하여 공개 토론을 요청한 신문 기사에 대해 전교조에서 현직 간부로 활동중인 교사의 개인 SNS 계정의 글은 가히 충격적이다.
굿모닝충청은 공식적인 언론사로 등록되어 있으며, 진보 블록의 구독자 층에서 정론지로 각광받고 있는 대표적인 지방 언론사 중에 하나이다. 물론 나는 정식 기자는 아니나, 시민 기자의 이름으로 각각의 사안에 대해서 자유롭게 현안에 대해서 문제 제기 할 수 있다.
공식적인 언론사의 이름으로, 시민 기자의 이름으로 합법적인 언론 활동을 통하여 문제 제기를 한 기사를 현직 전교조 간부는 마치 내가 쓴 기사를 상업적인 홍보를 발판으로 경제적 이득을 취한다는 인식 및 비아냥으로 일관 하고, 공식적인 언론의 신문기사를 '어쭙지 않은' 이라는 표현을 하며 기사를 비롯한 굿모닝충청 이라는 언론사를 모독 하고 있다.
민주주의의 핵심은 ‘다양성’
‘다양성’ 이라는 것은 나와 다른 사람의 의견을 존중 하는 것부터 시작을 한다.
전교조가 꿈꾸는 참교육은 이러한 민주주의 기본 원칙에서 시작 된다.
그러나 전교조의 현직 간부가 자신의 생각과 다르다는 이유 만으로, 공식 언론사의 기사를 조롱과 비아냥으로 폄훼 하고 왜곡한다면 과연 그들이 지향하는 '참교육' 이 민주주의 원칙에 입각한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물론 개인SNS 는 사적 영역의 공간이며, 표현의 자유가 허용되는 곳이다.
그러나 현직 전교조의 간부이며, 지방을 순회하며 교사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담당하는 핵심 역할을 한다면 더더욱 자신의 의견을 표현 하는 것에 유의 해야 하지 않을까? 사적 영역이 공적 영역으로 확대 될 수 있다는 말이다. 모든 게시물을 전체 공개 설정 함으로써, 불특정 다수에게 정식 언론사의 기사를 조롱과 비아냥으로 표현 하고, 전교조 조합원에게 왜곡하여 전달 할 수 있다. 그래서 조직의 대표성을 상징하는 간부 조직원들에게 가급적 개인의 SNS가 논란이 되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 쓰는 이유이다.
학교폭력을 바라보는 놀라운 그의 인식
전교조 현직 간부인 그는 수년간 학교폭력전문가를 자청하며, 수많은 강의와 몇권의 책까지 집필 했었다. 그런 그가 학교폭력을 바라보는 인식에는 정말 충격을 금할 수 없다.
자녀들이 학교폭력의 상처로 고통스러워하는 부모들의 외침을 ‘어리광과 갑질, 그리고 코스프레’ 라고 표현하며 폄훼하는 그의 인식
더욱이 자녀의 학교폭력으로 상처 받은 부모들에게 마치 학교폭력의 책임을 전가하는 그의 인식에 대해 학교폭력 피해가족으로서 충격과 경악을 금할 수 없다.
이는 학교폭력전문가 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그의 자질을 의심하게 하는 대목이다.
89년 중학교 2학년때 도덕 선생님을 통하여 '참교육'이라는 단어를 처음 알게 되었고, 그 동안 내가 받아온 공교육이 정권의 의지에 따라 왜곡되었다는 것을 시간이 지나서야 알게 되었다.
내가 기억하는 전교조는 그렇다.
교사들의 폭력이 난무했던 교실에서 간혹 몇몇의 선생님들은 학생들을 존중하고, 인자한 미소를 잃지 않았다. 어쩌면 나와 같은 기성세대가 기억하는 전교조는, 깨어있는 선생님들이 모여 참교육을 실천하는 진정한 스승들이라고 인식 할 것이다.
그 후 전교조는 시대적 요구에 부흥 하였고, 우리나라의 민주주의를 위하여 기득권과 정권에 맞서 싸우며 참교육을 쟁취 하기 위하여 노력 해왔다.
아직도 전교조의 가치와 지향점은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러나 '비판' 과 '비난' 을 구분하지 못하고, 단순히 자신의 생각과 다르다는 이유 만으로 비판을 비난으로 받아들인다면, 이는 민주주의에서의 의사 결정과 사회적 합의 과정을 감정적으로 받아 들이겠다는 의미와 같다. 한 개인의 의견으로 치부하지 않기 바란다. 그는 이미 전교조 라는 거대한 이익 단체에서 핵심 보직을 맡고 있으며, 전교조의 가치를 충실히 수행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어느 사회든 서로간의 입장에 대한 간극과 갈등은 존재 한다. 그러한 괴리감을 좁히고 설득하고 합의하는 과정은 구성원들의 민주적 소양에 달려 있다.
부디, 참교육이라는 거대한 사회적 명제를 전교조만이 갖을 수 있는 담론이라고 생각하지 말기 바란다. 시대는 변했고, 사회적 가치도 다양해 졌다. 어쩌면 참교육이라는 사회적 명제는 자녀를 키우는 모든 부모 아니 사회 구성원 모두의 담론이기도 하다.
학교폭력의 현실을 마주하면서, 단순히 제도와 법률의 문제와 더불어 일부 교사들의 인식에 대한 문제도 있다고 생각했다. 정말 일부 교사의 문제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금번 사태를 지켜보면서 학교폭력의 문제점들이 일부 교사의 문제가 아니라, 어쩌면 대다수 교사들의 인식에서 비롯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를 감출 수 없다.
그래서
32년이 지난 오늘,
2021년 전교조를 다시 생각한다.
[아빠가 되어줄게] 저자 / [더나은미래연구소] 소장
[굿모닝충청 이해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