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김갑수 기자] 충남 보령시에서 치매를 앓고 있는 72세 어르신(여)이 실종 신고 6일 만인 17일 탈진 상태에서 발견된 가운데, 이를 해결한 것이 충남경찰청이 아닌 경기남부경찰청 소속 경찰견인 것으로 전해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굿모닝충청> 취재 결과 충남청에는 현재까지 현장에 투입할 만한 경찰견이 없는 실정인 것.
19일 보령경찰서 등에 따르면 실종된 어르신 A씨는 지난 11일 오전 6시 5분 경 집을 나섰고, 다음 날인 12일 요양보호사로부터 “A씨가 보이지 않는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에 경찰은 12일 오후부터 소방당국 등과 함께 드론까지 띄우는 등 대대적인 수색에 돌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씨의 행방이 묘연하자 15일부터는 대전청과 대구청, 경기남부청으로부터 경찰견을 지원 받아 수색 작업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노력 끝에 17일 오전 10시 25분 쯤 웅천읍 운봉산 중턱에서 A씨를 발견해 병원으로 후송했다는 것이다.
A씨를 최초 발견한 것은 경기남부청 소속 경찰견인 것으로 확인됐다.
충남청에는 아직까지 현장에 투입할 만한 경찰견이 없어 주변 경찰청으로부터 지원을 받고 있었던 것이다.
진작부터 충남청에도 경찰견이 배치됐더라면 A씨를 좀 더 일찍 찾을 수 있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 이유다.
충남청 관계자는 19일 통화에서 “그동안 우리 청에 경찰견이 없었던 것은 맞다”며 “(다만) 과학수사팀에 한 마리가 훈련 중이고, 이달 29일 창설 예정인 특공대에도 경찰견 한 마리와 핸들러가 배치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 소식을 접한 도청 출입기자들 사이에서는 “공항과 지방은행, KBS방송(총)국, 국립대 의과대학 등 충남에만 없는 것이 왜 이리 많은지 모르겠다”는 푸념이 나오기도 했다.
앞서 노승일 충남청장은 지난 13일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고령 인구가 많은 곳도, 젊은 층이 다수인 곳도 있는 등 (시·군 간) 편차가 크다. 지역별로 특성을 달리한다”며 “치매환자 실종 문제에 대해 특화해 나가야 한다. 가정폭력이나 아동학대 문제에 대해서도 집중하고자 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충남지역 고령화율은 19.4%이며, 올해 상반기 등록 기준 치매환자는 3만2640명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