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지난 5월 멸종위기 조류인 저어새와 노랑부리백로가 산란·서식하는 모습이 포착된 충남 서천군 소재 노루섬을 보전도서로 지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서천군 지속가능발전협의회(회장 신상애, 이하 서천지속협)는 노루섬을 보전도서로 변경해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해양수산부와 환경무, 문화재청, 충남도에 19일 전달했다고 밝혔다.
앞서 서천지속협은 지난 5월 14일 국내 조류 전문가와 함꼐 노루섬에 대한 모니터링을 실시했다.
그 결과 노루섬에 천연기념물 205-1호와 361호로 각각 지정된 저어새 92마리와 노랑부리백로 28마리가 산란·서식하고 있는 모습을 포착했다.
이어 지난달 26일 2차 조사를 벌여 저어새 232마리와 노랑부리백로 43마리가 추가로 포착됐다.
특히 같은 시간대 솔리갯벌에 설치된 관측 영상에 저어새 약 40여 마리가 먹이활동을 하고 있는 장면이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생태계 보전을 위해 노루섬을 보전도서로 변경해야 한다는 게 서천지속협의 설명이다.
서천지속협 홍성민 국장은 <굿모닝충청>과 통화에서 “저어새와 노랑부리백로는 멸종위기종으로 전세계적으로 각각 약 2700마리와 3000마리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중 노루섬에 수백 마리가 산란·서식하고 있다는 사실은 보전가치가 매우 높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노루섬은 국유지라 개발행위가 가능하다. 서식지가 파괴될 위험에 노출돼 있다”며 “국제적 멸종위기종인 저어새와 노랑부리백로 서식처 보호를 위해 중앙정부가 노루섬을 보전도서로 변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만약 노루섬이 보전도서로 지정되면 일반인 출입은 제한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