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김종혁 기자] 국민의힘 충북도당위원장 경선에서 3선의 현역 이종배 의원을 누르고 당선된 정우택 전 의원(4선)의 어깨가 무거워 보인다.
국민의힘 충북도당은 지난 23일 도당위원장 경선을 진행했으며 투표 결과 정 전 의원이 투표에 참여한 대의원의 50% 지지를 얻어 당선됐다.
대의원 597명 중 521명이 투표에 참여한 가운데 정 전 의원은 262표를 얻어 이 의원을 35표 차이로 따돌렸다.
15년 만에 치러진 이번 도당위원장 경선은 3명이 도전해 열띤 경합을 벌이며 선거 전부터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정 전 의원은 4선 국회의원에 충북도지사 경력을 바탕으로 청주권 세몰이에 나섰고 3선의 이 의원은 현역 프리미엄과 북부권 지지를 기반으로 승리를 장담했었다.
또한 박한석 수석대변인은 ‘이준석호’ 출범을 계기로 세대교체의 기치를 내걸었으나 35표를 얻는 데 그쳤다.
특히 도당위원장 선출을 앞두고 청주권 지방의원들이 일명 ‘연판장’을 돌리며 정 전 의원의 복귀를 갈망했고, 이에 북부권 당원들의 반발을 불러일으키며 당내 분열 조짐까지 불러일으켰다.
이처럼 치열한 경선 과정을 통과한 만큼 정 전 의원의 역할은 막중해졌다.
정 전 의원은 당선 소감에서 ”충북 인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해 내년 선거에서 가장 중요지역이지만 유명무실화된 청주 각 당협의 체제 정비와 도당과 충북의 모든 당협을 결속시켜 대선과 지선을 반드시 승리로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분열된 조직 정비
내년 양대선거를 진두지휘해야 하는 만큼 분열된 도내 조직 정비가 최우선 과제로 보인다.
당협위원장의 경우 청주상당은 윤갑근 위원장이 구속 수감 중이고 청주서원은 지역위원장 재공모를 진행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고 있다.
더구나 청주권 국회의원 4석 중 전석을 여당이 차지하고 있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역대 청주권 총선 결과 17·18대에 민주당이 싹쓸이, 19·20대는 청주상당에서 정 전 의원이 유일하게 당선됐으며 21대는 다시 민주당이 4석 전석을 차지했다.
숫자로면 보면 5회 총선 20석 중 민주당이 18석을, 국민의힘은 2석에 불과했다.
물론 내년에는 대선과 지방선거가 치러지지만 모든 선거의 중심은 당협과 도당을 중심으로 움직이므로 조직력 정비가 절대적이다.
◆흩어진 당심 모으기
흩어진 당심을 다시 모으기 위한 전략도 필요해 보인다.
이번 경선 과정의 치열한 경합 후유증은 물론 지난 총선 패배의 후유증도 남아있다.
지난 총선에서 정 전 의원은 텃밭으로 불리던 청주상당을 정치신인인 윤갑근 위원장에게 내주고 청주흥덕으로 출마했다가 고배를 마셨다.
지방에서 지역구를 옮긴다는 것은 수도권과 달리 ‘절대지지층’을 잃게 되고 이는 곧 정치생명의 지속성을 위협받게 된다. 정 전 의원은 4선의 관록에도 쓰라린 패배를 경험해야 했다.
이 과정에서도 당심은 일파만파 분열됐다. 상대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강한 점도 있지만 ‘절대지지층’을 갖지 못한 채 치르는 선거에서의 승리는 장담하기 힘들었다.
◆이준석호와의 발맞춤
정 전 의원은 이번 경선에서 승리했지만 30대 ‘이준석호’가 이끄는 중앙당의 발맞춤도 중요해 보인다.
충북은 대부분의 선거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왔다. 이는 영호남처럼 절대 한쪽편을 들어주지 않는다는 뜻이며 그 차이도 근소해 심혈을 기울이지 않는다면 민심을 얻기 힘들다는 얘기다.
지역의 한 정치인은 “이준석호가 중앙당에서 보수의 세대교체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데 충북은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해진다. 이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세대교체를 이룰 후보자들이 공천되는지 내용을 보면 확연히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