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백제' 발언에 충청권 여야 '협공'
이재명 '백제' 발언에 충청권 여야 '협공'
정진석 "천박하고 부끄러운 역사 인식"…어기구·김종민도 "잘못된 생각" 가세
  • 김갑수 기자
  • 승인 2021.07.25 17: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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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유력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의 이른바 ‘백제’ 발언 논란과 그에 대한 해명이 충청권을 중심으로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자료사진: 경기도 홈페이지/ 굿모닝충청=김갑수 기자)
여권 유력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의 이른바 ‘백제’ 발언 논란과 그에 대한 해명이 충청권을 중심으로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자료사진: 경기도 홈페이지/ 굿모닝충청=김갑수 기자)

[굿모닝충청 김갑수 기자] 여권 유력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의 이른바 ‘백제’ 발언 논란과 그에 대한 해명이 충청권을 중심으로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망국적인 지역주의를 자극하는 것은 물론 과거 동아시아를 호령한 문화강국 백제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 지사는 최근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이(낙연) 전 대표가 지난해 전당대회 단독출마 했을 때 내가 진심으로 ‘꼭 잘 준비하셔서 대선에서 이기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내가 이기는 것보다 낫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한반도 5000년 역사에서 백제(호남) 이쪽이 주체가 돼서 한반도 전체를 통합한 때가 한 번도 없었다. 김대중 전 대통령도 충청하고 손을 잡은(DJP연합) 절반의 성공이었지 않나. 이긴다면 역사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또 “지형이 바뀐 거다. 우리가 이기는 게 더 중요한 상황이 됐다”며 “현실적으로 이기는 카드가 뭐냐 봤을 때 결국 중요한 건 확장력”이라고 강조했다.

그러자 이 전 대표는 24일 페이스북을 통해 “한반도 5000년 역사를 거론하며 호남 출신 후보의 확장성을 문제 삼았다. 영남 역차별 발언에 있는 중대한 실언”이라며 발끈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공주‧부여‧청양)은 25일 ‘이 지사의 천박하고 부끄러운 역사 인식’이라는 제목의 페이스북 글에서 “일종의 ‘호남 필패론’”이라고 규정한 뒤 “대선 후보가 이렇게 무지막지하게 지역감정을 조장한 적이 있었던가?”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재명 경기지사의 이른바 '백제' 발언에 대해 충청권 여야 의원들이 일제히 포문을 열었다. (왼쪽부터 정진석 의원, 어기구 의원, 김종민 의원/ 각 의원실 제공)
이재명 경기지사의 이른바 '백제' 발언에 대해 충청권 여야 의원들이 일제히 포문을 열었다. (왼쪽부터 정진석 의원, 어기구 의원, 김종민 의원/ 각 의원실 제공)

정 의원은 이어 올해가 백제의 갱위강국(更爲强國) 선포 1500주년이 되는 해임을 설명하고 “백제를 시원찮은 어느 부족국가쯤으로 여기는 이 지사”라며 “백제인의 자부심에 큰 상처를 입은 공주‧부여 분들에게 사과 한 마디 해주셨으면 한다”고 촉구했다.

이 전 대표를 지원하고 있는 민주당 어기구 의원(당진)은 “백제 공방은 노무현 대통령 탄핵 찬반 소동에 이어 이재명 후보의 도덕성, 불안감을 감추기 위한 전략”이라며 수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어 의원은 “이 후보의 해명은 지역주의 해소를 열망하고 실천해 온 민주당과 당 지도자들을 두 번 죽이는 것”이라며 “그 말 속에 왜곡된 역사인식을 바탕으로 한 비하와 차별의 지독한 지역주의가 깔려 있는 것 아닌가?”라고 쏘아붙였다.

어 의원은 한 발 더 나아가 “얼마전 조계종의 큰 스님께서 하신 말씀”이라며 “이번엔 백제의 미소, 이낙연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 왜 우리나라는 신라에서만 대통령을 해야 되는가?”라는 발언을 소개하기도 했다.

같은 당 김종민 의원(논산‧계룡‧금산)은 “의도가 선의라고 하는 건 알겠다. 이재명 후보가 지역주의를 조장했거나, 지역주의를 이용했다고 공격할 일은 아니다”면서도 “문제는 의도가 아니다. 그 인식과 논리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다”고 지적했다.

논란이 되고 있는 이재명 경기지사의 중앙일보 인터뷰 내용. (중앙일보 인터넷판 화면 캡쳐)
논란이 되고 있는 이재명 경기지사의 중앙일보 인터뷰 내용. (중앙일보 인터넷판 화면 캡쳐)

김 의원은 “호남 출신은 대통령 되기 어렵다는 인식, 사실이 아니다. 오래전부터 호남을 정치적으로 고립시키려는 망국적 심리전의 논리일 뿐”이라며 “다른 사람은 몰라도, 적어도 민주당 정치인이 그런 얘기를 공개적으로 하는 건 안 될 일”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한편 이 지사는 논란이 커지자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저는 실력, 신뢰, 청렴을 인정받아 전국적 확장력을 가진 제가 민주당 후보로서 본선경쟁력이 크다는 말씀을 드렸을 뿐 이 후보님 측이 주장하는 것처럼 지역주의 조장발언을 한 적이 없고, 인터뷰 기사에도 그런 내용은 전혀 없다”며 “아쉬운 점은 후보님 캠프 관계자들의 극단적인 네거티브다. 제가 하지도 않은 말을 지어내 ‘이재명이 인터뷰에서 지역주의 발언을 했다’고 공격하고 있다”고 반론을 폈다.

이 지사는 또 “지역주의 조장을 하지 말자면서 되레 망국적 지역주의를 조장하고 있다. ‘조용히 하자’고 시끄럽게 고함치는 꼴”이라며 <중앙일보> 인터뷰 원문과 녹음파일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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