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국제공항? 원점에서 다시 시작해야 할 수도"
"충남 국제공항? 원점에서 다시 시작해야 할 수도"
민주당 주자들 잇단 대선공약 제시에 우려의 목소리…"취항 지연시킬 수 있어"
  • 김갑수 기자
  • 승인 2021.07.25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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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주자들이 잇따라 충남 국제공항 건설 공약을 제시하고 있는 가운데, 지역 정치권과 항공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자료사진: 서산시 제공/ 굿모닝충청=김갑수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주자들이 잇따라 충남 국제공항 건설 공약을 제시하고 있는 가운데, 지역 정치권과 항공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자료사진: 서산시 제공/ 굿모닝충청=김갑수 기자)

[굿모닝충청 김갑수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주자들이 잇따라 충남 국제공항 건설 공약을 제시하고 있는 가운데, 지역 정치권과 항공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해미 국제성지 지정 등 국제공항의 필요성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현 시점에서 이를 공론화할 경우 원점에서 논의를 다시 시작해야 하는 등 사업 추진이 지연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지난 20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충남에 국제공항을 만들겠다”면서 “전국에서 유일하게 공항이 없는 광역단체가 바로 충남이다. 중국과 동남아 등 수요도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정 전 총리는 또 “현재 가지고 있는 (공군) 활주로를 개선하고 업그레이드해서 국내선뿐만 아니라 앞으로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 국제 교류가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낙연 전 대표의 외곽 지원조직인 신복지 충남포럼(상임대표 어기구 국회의원)도 지난 달 12일 ‘충남 국제공항 유치를 통한 국가균형발전’ 등을 대표 공약으로 제시했다.

민주당 대선 경선 주자들 “충남 국제공항 건설” 잇단 공약

이 전 대표가 충남 국제공항 유치를 대선공약으로 채택한 것까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지역 조직이 상향식으로 이를 제안함으로써 중요한 이슈가 된 것은 분명해 보인다.

정 전 총리와 이 전 대표 측이 이처럼 충남 국제공항 건설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는 것은 지난 2월 가덕도신공항 특별법 통과와 맞물려 충청인이 느끼고 있는 상대적 박탈감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는 점과 맞닿아 있다.

국토교통부 추산 최대 28조6000억 원에 달하는 가덕도신공항은 일사천리로 진행되고 있는 반면, 총 사업비 대비 0.17%(509억 원)이면 가능한 충남민항(서산민항)의 경우 20여 년 째 답보 상태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충남 국제공항 유치를 덥석 받아들이기엔 우려스러운 부분이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2017년 발표된 국토교통부의 사전타당성 조사(B/C 1.32)의 경우 국내선만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 사업 선정을 위한 노력 역시 국제선을 포함할 경우 원점에서 다시 시작해야 하기 때문이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지난 20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충남에 국제공항을 만들겠다”면서 “전국에서 유일하게 공항이 없는 광역단체가 바로 충남이다. 중국과 동남아 등 수요도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지난 20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충남에 국제공항을 만들겠다”면서 “전국에서 유일하게 공항이 없는 광역단체가 바로 충남이다. 중국과 동남아 등 수요도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8월 중 공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제6차 공항개발 중장기계획에도 국제선이 언급됐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소음 피해에 시달려 온 해당 지역 주민들의 수용성 여부도 미지수다.

충남도와 서산시, 그리고 정치권은 2022년 국토교통부 예산안에 누락된 충남민항 관련 기초 조사비 15억 원을 반드시 반영시키고, 진입도로 개설을 통해 사업비를 460억 원대로 낮춰 비(非)예비타당성 조사 대상 사업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총력전을 편다는 계획이다.

비(非)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 사업 추진 절실…전문가도 “신중한 접근을”

민주당 박완주 정책위의장(천안을)은 지난 15일 도청에서 진행된 예산정책협의회에서 “충남은 광역지자체 중 민간공항이 없는 유일한 지역”이라며 “509억 원의 예산 중 (지방비 투입을 통한) 진입도로 조성으로 사업비를 절감, 비(非)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 사업으로 진행할 수 있게 됐다. 다른 공항보다 이용객이 많을 거란 정부 분석도 있다. 국비 반영을 위해 당에서 지원하고 협력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중부권 동서횡단철도(서산~울진)와 충청산업문화철도(보령~세종) 등 문재인 대통령의 충남지역 대선공약들이 경제성이 낮다는 이유로 줄줄이 물거품이 됐다는 점 역시 국제공항 건설 공약에 대한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

정리하면, 정부여당 차원에서 마음만 먹으면 당장 할 수 있는 충남민항을 제쳐두고 국제공항 건설을 추진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항공분야 전문가인 한서대학교 관계자는 25일 <굿모닝충청>과의 통화에서 “해미 국제성지 지정 등 국제선 개항은 반드시 이루어야 할 최종 목표”라고 전제한 뒤 “(그러나) 국제선 수요조차 추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국제공항을 추진하는 것은 충남민항의 취항 시기를 지연시킬 수도 있다.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 사업 선정을 위한 노력도 국제선 포함 시 원점에서 다시 시작해야 할 수 있는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맹정호 서산시장도 지난 6일 취임 3주년 언론인과의 대화에서 “비(非)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 사업으로 추진하는 것이 가장 빠른 방법”이라며 “충남도와 함께 국회 예산심의 과정에서 내년도 정부예산 15억 원이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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