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내포=김갑수 기자] 충남도 공무원노동조합(위원장 최정희)이 집행부에 중앙부처 일방 전입 반대 입장을 강력 전달한 것으로 29일 확인됐다. 노조는 또 직렬 간 승진 불균형 문제와 함께 부단체장 인사 원칙 준수도 요구한 것으로 파악됐다.
최정희 위원장을 비롯한 노조 간부들은 이날 오전 도청에서 양승조 지사 등과 만나 총 5개 항의 요구사항을 전달했다.
지난 달 24일 발표된 350명 규모의 하반기 인사에 대한 직원들의 반응과 요구사항 등을 종합했다는 게 노조 측의 설명이다.
노조는 먼저 직렬 간 승진 불균형 문제를 짚었다. 예를 들어 수의직의 경우 6급에서 5급으로 승진하는데 최고 17년이 걸린다는 것. 반면 사회복지직은 7년 안팎이어서 약 10년 정도 격차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9급에서 5급으로 승진하는 연차 역시 수의직은 28년, 사회복지직은 19년 정도라고 한다.
7급에서 6급까지 가는 것도 사서직은 7.12년, 환경직은 3.00년으로 격차가 크다는 것이다.
노조는 이에 대한 해법으로 “복수직렬 확대와 정원 조정”을 요구했다.
다음으로 노조는 부단체장 인사와 관련 “2년을 초과하는 부단체장이 더 이상 있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특정 시‧군의 경우 2년이 지났음에도 복귀하지 않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해당 시장‧군수의 의지와 맞물려 있는 사안이지만 “특정인만 혜택을 더 많이 누리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게 노조의 입장이다.
노조는 특히 “5년 동안 중앙부처 일방 전입자가 8명”이라며 “더 이상의 일방 전입은 안 된다”고 못 박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밖에 고시출신 사무관 선발 폐지와 개방형 직위‧임기제 공무원 선발에 대한 노조 의견 수렴 등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정희 위원장은 이날 오전 노조사무실에서 <굿모닝충청>과 만나 “이번 하반기 인사에 특별한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노조원과 직원들의 여론을 종합해 집행부에 의견을 전달한 것”이라며 “양 지사께서는 ‘긍정적 검토’ 또는 ‘적극 개선’ 입장을 밝히셨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최 위원장은 최근 도의회 내부에서 벌어지고 있는 불미스러운 일에 대해서는 “별도의 입장을 표명할 예정”이라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