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기 전면등교’… 아이들 안전보다 중요한 교육부 자존심?
‘2학기 전면등교’… 아이들 안전보다 중요한 교육부 자존심?
교육부, 코로나19 대유행 불구 강행 방침 밝혀
유사 시 학사일정·수업방식 등 변경, 현장 혼란
  • 김지현 기자
  • 승인 2021.07.30 09: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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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지난 2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교육회복 종합방안 기본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교육부 홈페이지/굿모닝충청 김지현 기자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지난 2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교육회복 종합방안 기본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교육부 홈페이지/굿모닝충청 김지현 기자

[굿모닝충청 김지현 기자] 전국적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확산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초·중·고 교사들이 2학기 전면등교 방침을 고집하고 있는 교육당국에 반발하고 있다.

지난 29일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정부서울청사서 ‘교육회복 종합방안 기본계획’을 발표하며 “2학기 전면등교를 추진하는 정책 기조에 변함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 상황에 대한 진단, 이후 추세 예측 등에 관한 질병관리청·방역당국·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수렴해, 8월 둘째 주 정도까지는 2학기 학사 운영 일정 관련 입장을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의 기세가 꺾이지 않는 가운데, 2학기 전면등교를 강행하겠다는 뜻을 확고히 한 것이다.

이에 일선 교사들은 대다수의 학교가 다음 달 중순 개학하는 점을 거론하며, 개학과 동시에 학사 일정을 발표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냐며 반감을 표했다.

개학 전 대면과 비대면 방식 중 어떤 식으로 수업이 진행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미리 학사일정을 변경하거나 플랜B를 준비하는 건 교사들의 일이기 때문이다. 교육부의 느긋한 대응과 달리 교사들의 발등에는 불이 떨어진 셈이다.

다음 달 중순 교육부의 발표에 따라 미리 짜놓은 계획을 변경하는 상황 또한 비일비재할 거라는 게 교사들의 주장이다.

자료사진/굿모닝충청 김지현 기자
자료사진/굿모닝충청 김지현 기자

방안만 내놓은 채 계획 수립 등은 학교 재량에 맡기고, 교내에서 확진자가 발생했을 시 책임은 교사와 학교에만 묻는 교육부가 무책임하다는 비판도 있다.

대전지역의 한 중학교 교사는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최대치를 찍은 가운데, 여전히 교육부는 전면등교를 고집하고 있다”라며 “개학 이후 확진자 수가 떨어지지 않았을 때를 대비한 방침을 개학 이전에 내놓고 학교 현장의 혼란을 방지해야 할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다른 교사 또한 “교육부는 이제껏 등교 인원 2/3 등의 방침만 내놓았을 뿐, 학교에서 직접 계획을 짜왔으며 일이 터졌을 경우 수습 또한 학교와 교사가 맡았다”며 “학교 재량에만 맡길 것이 아니라 교육부 차원에서 여러 가지 경우의 수를 고려한 철저한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교육당국이 기존 코로나19보다 감염력이 높고 전파력도 빠른 델타변이를 간과한 것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델타 바이러스는 기존의 바이러스와는 달리 발열 증상이 미미하고 비염 등의 증상으로 오해하기 쉬운 탓에, 학교에 비치된 발열체크기의 효과가 사실상 없어 대규모 감염 사태가 발생하기 쉽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난감하기는 대학도 마찬가지다.

지난달 24일 교육부는 2학기 대학의 대면 활동 단계적 확대 방안을 발표하며, 백신 접종률 및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별 대면 수업 지침을 내놨다.

전 국민 70% 1차 백신 접종이 완료되기 전에는 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강의실 밀집도 조정 및 실험·실습·실기 수업과 소규모 강좌부터 대면 수업을 진행하고, 1차 접종 이후에는 학내 대면 활동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대학생들의 학습결손 및 소속감 저하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취지다.

그러나 이달 말 공급 예정이었던 모더나 백신까지 다음 달에 들어오기로 하면서 백신 수급 문제가 불거진 가운데 코로나 4차 대유행이 개강 전까지 꺾인다고 확신할 수 없다.

대다수 대학은 9월 초에 개강하므로 초·중·고등학교에 비해 시간적 여유는 있으나, 언제 어떤 식으로 학사일정을 변경해야 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불편한 건 매한가지라는 게 대학의 입장이다.

특히 대학은 백신 접종 시기가 비교적 느린 20대들로 주로 구성된 대규모 교육기관이기에, 한 명의 감염자라도 나오면 학교 전체가 마비되는 등 손해가 막대해 조심스럽다는 것.

이에 대해 대전의 한 대학 관계자는 “이미 비대면 수업 체계가 마련돼 어느 정도 학생들의 학습결손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며 “현 상황에서 2학기 대면 수업을 진행하는 건 시기상조”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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