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일의 브런치》 정말 더럽고 괴기스러운 정치(국힘당 & 윤석열)
《김두일의 브런치》 정말 더럽고 괴기스러운 정치(국힘당 & 윤석열)
- "강간 가해자의 자식이 피해자를 찾아가 그 고통에 대해 위로를 한 뒤, 바로 강간범 아버지랑 희희덕거리는 모습"
  • 김두일 칼럼니스트
  • 승인 2021.07.31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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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일 칼럼니스트는 31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에 입당한 사실을 두고
김두일 칼럼니스트는 31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에 입당한 사실을 두고 "처음에는 꽤 웃겼지만, 조금만 곰곰이 생각해 보면 무섭고 괴기스럽다"며 "정치적 이해관계만 맞으면, 내 아버지와 어머니를 감옥 보낸 원수도 받을 수 있다는 것 아닌가?"라고 갸우뚱했다. 사진=페이스북/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김두일의 브런치》  정말 더럽고 괴기스러운 정치(국힘당 & 윤석열)
                    - 김두일 차이나랩 대표(한중 IP 전문가, '검찰개혁과 조국대전'의 작가)

1.
국힘당 입장에서 이명박과 박근혜는 자신들의 정치적 정체성을 상징하는 아버지와 어머니 격의 정치인이다. 게다가 그들은 가장 최근에 그들 정당에서 배출된 대통령이기도 하고 말이다.

2.
두 명의 전직 대통령을 감옥에 보낸 장본인이 윤석열이다.
여러가지 배경설명이나 해석이 분분할 수는 있어도, 그건 분명한 팩트다.

3.
적어도 박근혜를 반인반신으로 생각하는 TK지역의 상당수 유권자들에게 윤석열은 '악랄한 도살자'에 불과하다. 그리고 TK는 국힘당에 있어서 정치적 본산에 해당한다.

4.
그런데 윤석열의 입당을 환영하는 국힘당의 모습은...... 뭐랄까?

처음에는 꽤 웃겼지만, 조금만 곰곰이 생각해 보면 무섭고 괴기스럽다. 정치적 이해관계만 맞으면 내 아버지와 어머니를 감옥 보낸 원수도 받을 수 있다는 것 아닌가?

5.
윤석열은 어제 입당 전에 최근 광주, 대구, 부산 등을 방문해서 '민주주의'에 대한 이야기를 꽤 자주했다. 물론 그냥 민주주의가 아니라, 자유 민주주의를 이야기하면서 자신이 극우임은 분명하게 했지만 말이다.

6.
그 과정에서 이한열 열사의 모습을 "부마항쟁이냐?"고 장제원에게 묻는 무식함을 드러냈지만, 내 관심은 다른 것에 있었다.

여담이지만 장제원은 '부.마.사.태'라고 말하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분명히 드러냈지만, 또 한편으로는 윤석열 질문에 ""라고 답하면서, 무식함에 있어서는 윤석열과 난형난제임을 보여주었다. 이건 머, '덤앤덤머(Dumb and Dumber)'도 아니고...

7.
'부마항쟁'이나 '6.10 항쟁'은 모두 군사독재정권의 민주주의 파괴에 대항한 시민운동인데, 그 항쟁의 대상은 70년대 박정희의 공화당과 80년대 전두환의 민정당이다.

공화당은 민정당이 되었고, 민정당은 몇 번의 개명을 통해 지금 국힘당이 되었다.

8.
그러니까 윤석열은 국힘당 선배들의 헌법과 민주주의를 파괴한 독재에 투쟁하다가 희생 당한 이한열 열사 묘지에 가서 눈물을 흘리는 듯한 ''를 하고 '부마항쟁'을 입에 담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다음 날 국힘당에 입당했다.

9.
적절한 비유일지 모르겠지만, 내 관점에서는 강간 가해자의 자식이 피해자를 찾아가 그 고통에 대해 위로를 한 뒤에 바로 강간범 아버지랑 희희덕거리는 모습을 보는 기분이다.

윤석열과 국힘당의 이런 모습은 '나홍진 영화' 뺨치는 괴기스러움이 느껴진다.

10.
윤석열이 낮부터 소주 마시는 장면을 열심히 사진 찍고 영상으로 찍어 보도하는 기자들은 이런 상황이 이상하지 않나?

아, 받아쓰는 것 말고 할 줄 모르는구나... 쏘리... 너무 무리한 것을 요구했다.

11.
널리 알려졌지만 윤석열은 '9수'를 했다. 군대는 면제다. 그러니까 윤석열은 79년부터 92년까지 13년 동안 지박령(地縛靈)처럼 신림동에 있었던 것인데, 그 시기는 대한민국의 가장 뜨거웠던 격동기였다.

그 격동기에 격동의 중심 장소에 있었지만 윤석열은 선술집, 당구장, 만화방을 전전한 거 말고 민주화 운동에 동참한 적이 한번이라도 있었나? 그런 그가 무슨 민주주의를 논하고 있는지 난 정말 모르겠다.

12.
차라리 이명박 식으로 "부자 만들어 주겠다"는 주장을 해라. 혹은 응용을 해서 "부동산 규제는 풀고 세금은 없애겠다"고 해라.

거짓말이라도 자신이 살아온 인생에 어울리는 거짓말을 해야지 설득력이 생기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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