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을 열며] 홍성군민이 받은 상처
[노트북을 열며] 홍성군민이 받은 상처
윤용관 전 의장, 자신이 한 약속 뒤집고 또 뒤집어...군민 우롱
  • 이종현 기자
  • 승인 2021.08.02 16: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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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8대 충남 홍성군의회가 세 번째 의장으로 이선균 의원을 선출했다. (홍성군의회 전경, 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최근 8대 충남 홍성군의회가 세 번째 의장으로 이선균 의원을 선출했다. (홍성군의회 전경, 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최근 8대 충남 홍성군의회가 세 번째 의장으로 이선균 의원을 선출했다. 의원 불신임으로 윤용관 전 의장이 불명예 퇴진했기 때문이다.

윤 전 의장은 도박 의혹으로 구설수에 오른 바 있다.

이에 지난 6월 2일 입장문을 내고 “사법적인 접근 방법에 관계없이 무한대의 책임을 안고 있는 의장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통감한다”며 “백의종군하겠다는 심정으로 의장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억울하다”고도 했다

그는 본인이 한 말을 3주 만에 뒤집었다. 의장직 사퇴를 철회하고 무소속 의장으로서 직무수행에 전념하겠다고 밝힌 것.

52일간 두 번의 거짓말

지역 사회는 윤 전 의장을 향해 “뻔뻔하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동료 의원들은 “윤 전 의장이 주재하는 모든 회의 참여를 거부하겠다”고 했다.

결국 지난 달 21일 김덕배 의원이 제안한 의장 불신임안이 본회의에 상정됐고, 윤 전 의장을 제외한 의원 10명 전원 찬성으로 가결됐다.

불신임안 사유는 도박 의혹으로 사퇴 입장을 표명했다 철회하는 등 대내외적으로 의회 품의를 손상시켰다는 점이 명시됐다.

불신임안이 논의 중이던 시각 윤 전 의장은 본회의장 앞에서 <굿모닝충청>과 만나 “굳이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할 필요가 있겠냐”며 “담담하게 받아들이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본인이 한 말을 또 뒤집었다. 이틀 뒤인 23일 ‘의장 불신임 의결 취소 소송 및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대전지방법원에 접수한 것이다.

지역언론 등에 따르면 윤 전 의장은 “불신임 이유가 의장직을 그만둘 정도인가에 대한 법리적 해석을 받고 싶어서 대응을 하게 됐다”고 한다.

의장직 사퇴 표명부터 법적 대응까지 52일간 윤 의장은 군민 앞에서 두 번의 거짓말을 한 셈이다.

대전지방법원은 홍성군의회에 답변서 제출을 요청했으며, 이달 중 결정이 내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만약 법원이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면 윤 전 의장은 의장직에 복귀하며 새 의장 선출의 건은 무효화 된다.

양치기 소년도…

정치란 모름지기 국민을 편안하게 해주기 위해 있는 것이다. 또한 정치인이라면 모름지기 자신이 한 말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

하지만 대단히 유감스럽게도 정치 또는 정치인이 국민을 불편하게 할 때가 적지 않다. 윤 전 의장도 마찬가지다.

윤 전 의장은 군민들의 지지를 기반으로 당선된 선출직이다.

자신의 일거수 일투족은 군민들의 이목을 끈다. 그렇다면 바른 생각을 하면서 말과 행동에 신중해야 함이 백번 옳다.

그렇지 못한다면 본인은 물론 군민들의 얼굴에 먹칠을 하는 것이다.

양치기 소년의 거짓말도 두 번이 끝이었다.

이 상황에서 윤 전 의장이 “죄송하다”고 말한다면 받아들일 군민이 몇이나 될까?

두 달 가까이 벌어진 일련의 사태로 인한 가장 큰 상처는 군민들이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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