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기도 비대면?… 실습 비중 높은 전문대 ‘타격 불가피’
2학기도 비대면?… 실습 비중 높은 전문대 ‘타격 불가피’
학습권 보장, 취업역량 강화 한계 우려… 교육부 “자격증 취득 수강료 지원”
  • 김지현 기자
  • 승인 2021.08.03 17: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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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기 비대면 강의가 이어질 경우 실습 등 대면수업 프로그램이 대부분인 전문대학 학생들의 취업 준비 등에 차질이 우려된다. 사진은 대전지역 한 대학의 텅 빈 도서관. 자료사진/굿모닝충청 김지현 기자
2학기 비대면 강의가 이어질 경우 실습 등 대면수업 프로그램이 대부분인 전문대학 학생들의 취업 준비 등에 차질이 우려된다. 사진은 대전지역 한 대학의 텅 빈 도서관. 자료사진/굿모닝충청 김지현 기자

[굿모닝충청 김지현 기자]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다수의 대학이 2학기 수업을 비대면 방식으로 선회 중인 가운데, 전문대학에 가해질 타격이 적잖아 보인다.

교육과정이 주로 실습 등 대면 수업으로 구성돼 있는 전문대 특성상, 비대면 수업으로는 학생들의 학습권 보장은 물론 취업역량 강화에도 한계가 있다는 우려다.

대전의 한 전문대 교수는 “우리 대학 교육과정은 실기·실습·실험 등의 수업이 60-70%인데, 2학기도 비대면 수업으로 진행되면 학생들은 또 다시 실습수업을 받기 어려워진다”며 “일대일 코칭과 직업훈련 등의 체계가 마련돼 있지만, 일명 코로나 학번이라고 하는 학생들은 이러한 인프라를 제대로 경험도 하지 못한 채 졸업하게 될까 안타깝다”고 걱정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예체능 계열의 경우 비대면 수업만으로 학생들의 역량을 끌어내기에는 역부족”이라며 “위중한 상황인 걸 알지만, 전문대 학생들의 학습권을 보장해주는 것도 정부가 할 일이 아니냐”고 답답함을 표했다.

직업훈련이나 실습 등을 통해 학생들의 취업을 보장한다는 전문대의 강점이자 장점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그 뜻이 무색해졌다.

학생들도 답답하긴 매한가지다.

전문자격을 취득하기 위해서는 사회복지사 160시간, 보육교사 240시간, 간호사 1000시간 등 분야별로 이수해야 하는 실습시간이 있는데, 이마저도 수월하지 않기 때문이다.

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실제 대전의 A전문대는 학교와 연계된 현장실습 기관이 2019년 말 720개에서 지난해 말 435개로 40%가량 줄었다.

실습시간을 채우지 못하면 국가고시나 자격증 취득시험에 응시할 수 없는 상황에서, 현장실습을 할 수 있는 공간까지 줄어든 학생들은 막막할 따름이다.

대전 소재 전문대에서 물리치료학과를 전공하고 있는 한 학생은 “2019년에 입학했을 때는 방과 후 비교과 프로그램 등에 참여해 스펙을 쌓을 수 있었는데, 이젠 실습수업을 듣는 것마저 힘들어졌다”며 “올해 졸업생 신분이 됐는데, 실습시간을 다 채우지 못해 걱정이다”라고 울상지었다.

이 같은 상황에 지난 2일, 교육부는 ‘코로나19 상황 속 전문대학생 취업역량 강화 한시 지원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올해 전문대를 졸업했거나 내년 졸업 예정인 3만 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자격증 응시료 및 교육프로그램 수강료를 70만 원 이내로 지원하겠다는 요지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현실과 동떨어진 방안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대전의 한 전문대 관계자는 “현재 전문대생들은 주어진 실습시간을 이수하지 못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상황”이라며 “자격증 응시료나 수강료를 지원한다는 취지는 좋지만, 그보다 먼저 실기 수업과 현장실습이 가능한 환경을 구축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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