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윤지수 기자] 지난 5월 점포 오픈 2년 만에 창업자 전원이 폐업해 논란이 된 대전 '청년구단'이 리뉴얼 안내문만 걸어둔 채, 리뉴얼 청사진에 대해 관련 3개 기관이 핑퐁게임을 하는 모양새를 노출, 빈축을 사고 있다.
대전 청년구단은 2018년 오픈 시점 백종원으로 부터 임대료가 적음에도 높은 가격을 책정한 것, 한 가게에서 다양한 메뉴를 팔아 타 가게와 상생하지 못해 청년몰 전체가 죽을 것이라는 쓴소리를 들었다.
또, '젊은이들 취향에 맞는 메뉴가 대부분이어서 자주 찾기엔 어렵다', '청년 유동인구가 미미한 대전역 맞은편 한복거리라는 지리적 한계점' 등이 지적됐었다.
그로부터 2년 후 창업자 전원이 청년구단을 떠났다. 건물 입구에는 리뉴얼 하겠다는 안내문이 걸린지 4개월이 흘렀고 청년구단의 새로운 청사진이 도마 위에 올랐다.
청년구단의 새로운 청사진에 대해 묻자 대전시는 "중앙시장, 동구의 의견을 묻고 있다. 새로 입주될 업종은 요식업이 아닌 예술문화 쪽으로 아예 전환 될수도 있지만 이 역시 장담 할수 없다"며 "아직은 이렇다할 방향이 없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동구 중앙시장 상인회의 말은 달랐다. 상인회 측은 "시와 협의한 적이 없어 아는 바 전혀 없다. 리뉴얼 예정인지도 몰랐다. 동구청에 물어보라"며 답을 회피했다.
대전 동구청도 청년구단 리뉴얼에 대해 뚜렷한 대책이 없기는 마찬가지였다.
동구 시장활성화 측은 "6차례 걸쳐 기관, 단체와 접촉을 했지만 전부 무산돼 리뉴얼이 미뤄지고 있다. 방송 스튜디오 쪽으로도 알아봤으나 그 역시 무산"이라며 "높은 관리비 때문에 창업자의 개별 점포로 입점하는 것은 사실상 어렵고 지금으로선 뚜렷한 입장을 말할수 없다"며 난색을 표했다.
실제로 청년 구단은 관리 특성상 21개 점포가 모두 채워져야 하는데 새로 입주할 창업자에게 "몰 특성상 월세와 별도로 공동 관리비를 매달 50만원 내야 한다"고 말하면 모두가 포기 한다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폐업 초기 대전시가 말했던 "이르면 7월, 늦어도 하반기 중 새로운 청년들을 입점시켜 새단장 하겠다"는 약속은 지켜 지지 못할것으로 보인다.
청년 구단을 리뉴얼 하겠다던 대전시와 동구 그리고 중앙시장.
이 3기관 중 누구 하나 방향성에 대한 진단이나 대안은 내놓지 못한 채 서로 '다른 기관에 물어보라'며 핑퐁 게임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