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1구설수, 이제 비판하기도 지겹다. 몰상식의 상식화. 본인도 본인에게 부끄럽지 않은가? 그럼, 없는 사람들은 쿠시마산 부정식품도 먹어야 하나? 참 아베스럽다.”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은 5일 국민의힘 대선 예비경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이렇게 꼬집었다. ‘무식해서 용감하다’는 말처럼, 윤 전 총장이 하루가 멀다 하고 터트리는 실언과 망언 시리즈에 두손두발 다 들었다는 표정이다.
이는 비단 윤 전 총장에만 해당되는 게 아니다. 감사원장직을 중도사퇴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도 도낀개낀이다.
하지만 이들을 통제할 만한 마땅한 브레이크가 없다는 점에서 국민의힘 지도부는 벙어리 냉가슴 앓듯, 애만 태우는 표정이 역력하다. 국민의힘에 입당했다고는 해도, 화학적 결합을 위한 노력보다는 사실상 제각기 ‘따로 놀고’ 있는 셈이다.
이들은 전날 ‘쪽방촌 봉사활동’에 이어 이날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예비후보 전체회의에도 나타나지 않았다. 윤 전 총장과 최 전 원장은 각각 ‘휴가’와 ‘지역 방문’을 이유로 불참했다. ‘원팀 경선’을 치르자는 이준석 대표의 리더십이 전혀 먹히지 않는 형국이다. 한마디로, 통제 불능의 ‘언터쳐블(Untouchable)’이라고나 할까.
사전 조율을 거치지 않은 탓에 불가피한 면도 없지 않으나, 이들의 불참은 진부하고 상투적인 ‘여의도 정치문법’에 순순이 끌려다니기보다는, 자신들만의 개성과 스타일을 유지하는 게 한결 효과적이라는 캠프의 전략적 판단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시각이다.
또한 임명직 공무원이었지만 나름 자기 분야에서 정상의 자리를 거친 데다, 가뜩이나 보수적인 마인드의 소유자들이라는 점에서 나이 어린 이 대표(37세)가 이들에게는 정말 ‘아들뻘’에 불과한 ‘애송이’ 쯤으로 가소롭게 여기는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이 대표가 리드하는 행사에 '스케쥴이 맞지 않아 불참했다'는 해명은 그저 표면상 변명에 불과할 뿐이라는 이야기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이른바 ‘이준석 리스크’가 다시 거론되기 시작하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