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인] 소방관을 돕는 소방관
[굿모닝충청인] 소방관을 돕는 소방관
충청소방학교 윤수현 소방장…"여성 소방관 최초 드론 실기평가조종자"
"취미로 드론 비행하는 것과 전혀 달라"..."드론 관제사 되고파"
  • 이종현 기자
  • 승인 2021.08.08 14: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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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전국 최초로 여성 소방공무원 가운데 실기평가조종자 자격증을 취득한 소방관이 있다. 주인공은 윤수현(37) 소방장. (사진=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지난달 전국 최초로 여성 소방공무원 가운데 실기평가조종자 자격증을 취득한 소방관이 있다. 주인공은 윤수현(37) 소방장. (사진=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드론이 재난 현장에 투입되고 있다. 드론은 재난 현장의 사각지대를 날아다니며 ‘사람의 눈’을 대신한다.

소방청은 2015년부터 구조용 드론을 본격적으로 도입했다. 하지만 기대만큼 활용도는 높지 않다. 드론을 조정할 수 있는 소방인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천안시 태조산 자락에 있는 충청소방학교(교장 방상천)는 지방 소방학교 중 유일하게 드론 전문교육기관이면서 충청권 4개 시·도 소방관을 양성한다.

이곳에는 드론 관련 최상위 자격증인 실기평가조종자를 취득한 3명과 지도조종자 각각 1명씩 있다.

실기평가조종자가 되면 취득하면 교관을 교육시키고 교육생의 비행 실력을 평가할 수 있다.

윤수현(37) 소방장여성 소방관 가운데 지난달 전국 최초로 실기평가조종자 자격증을 취득했다. <굿모닝충청>이 지난 3일 만난 윤 소방장을 만났다.

드론 실기평가조종자 자격증 취득..."여성 소방관 중 처음"

누구나 어렸을 때 한 번쯤은 소방관을 꿈꾼다. 우연일까, 필연일까?

윤 소방장은 대학교 4학년 시절 취업을 위해 인적성 검사를 받았다. 그 결과 소방관이 적합한 직업군으로 나온 것. 게다가 책상 위에 소방관 제복이 놓여 있는 꿈도 꾸었다고 한다.

윤수현 소방장. (사진=윤 소방장 제공/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윤수현 소방장. (사진=윤 소방장 제공/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그렇게 그는 대학 졸업과 함께 소방직 공무원 임용을 준비했다. 간절하게 준비한 결과 2012년 소방관이 됐고, 2019년 충청소방학교로 발령받았다.

윤 소방장은 임용된 때를 회상하며 “힘들었지만 새로운 도작을 시작한다는 점에서 행복했다”고 말했다.

그는 화재진압 등 다양한 소방업무를 하던 중 충청소방학교장으로부터 드론 교관 임무를 제안받았다.

윤 소방장은 “여성 소방관 특성상 업무 범위가 현실적으로 넓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됐고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고 싶었다”며 “그러던 중 드론 교관 임무를 제안받으면서 드론 기초 자격증부터 차근차근 취득했다”고 말했다.

이어 “실기평가조종자 자격증의 경우 바람의 속도와 방향을 잘 파악해 드론의 위치와 정확한 고도를 확인해야 하므로 합격이 쉽지 않다”며 “남들 한번 연습할 때 두 번 이상 연습하다 보니 결실을 본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그렇게 그는 드론과 평생의 동반자가 됐다.

누구나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면 설렌다. 윤 소방장도 그렇다. 올해 3년 차 드론 교관인 그는 탁월한 조정 실력으로 주위에서 인정을 받고 있다.

진압복을 입고 직접 화재현장으로 들어가진 않지만 ‘소방관을 돕는 소방관’으로서 묵묵히 소임을 다하고 있다.

진압복을 입고 직접 화재현장으로 들어가진 않지만 ‘소방관을 돕는 소방관’으로서 묵묵히 소임을 다하고 있다. (사진=윤 소방장 제공/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진압복을 입고 직접 화재현장으로 들어가진 않지만 ‘소방관을 돕는 소방관’으로서 묵묵히 소임을 다하고 있다. (사진=윤 소방장 제공/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하지만 재난 현장에 투입되면 부담감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드론의 조종 손맛을 느끼고 있는 윤 소방장도 마찬가지다.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까지 샅샅이 누비기 위해선 모든 신경을 드론과 조종기 모니터에 집중해야 한다. 게다가 드론 조종이 가능한 소방관이 적다 보니 안전사고 위험도 크다.

윤 소방장은 “(드론을) 가만히 서서 조종기만 만지작거리면 되는 거 아니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며 “현장 수색 시 드론과 조종기에 집중하다보면 눈과 온몸의 피로가 장난이 아니다. 취미로 드론을 비행하는 것하곤 전혀 다르다”고 전했다.

“동료 소방관과 조직에 도움 주고파 ”

드론 비행은 사고 위험이 크기 때문에 엄격한 교육이 이뤄진다.

현재 국내 전체 소방관은 5만여 명, 이 가운데 300명 정도만 드론 조종 자격이 있다고 한다. 소방청은 오는 2025년까지 드론을 더 보급하고 매년 120명의 드론 인력을 양성할 방침이다.

윤 소방장의 드론을 향한 열정의 담금질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그는 드론 관련 자격증을 취득하려는 소방관들에게 “단순히 자격 취득이 아닌 현장에서 동료 소방관 활동에 도움을 주겠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처음부터 잘할 순 없다. 꾸준한 조종 연습이 필수다. 익숙해지면 실력은 저절로 늘어난다”고도 했다.

윤 소방장은 드론 관제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싶다고 했다. (사진=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윤 소방장은 드론 관제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싶다고 했다. (사진=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머지않아 드론을 활용하는 분야가 더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드론의 안전 비행을 돕기 위해 ‘드론관제사’라는 직업도 탄생할 전망이다.

윤 소방장은 드론 관제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싶다고 했다.

“아직 공식적으로 자격증은 없지만, 드론의 역할이 커지고 있는 만큼 곧 생기지 않을까요? 앞으로도 조직에 도움을 주는 소방관이 되고 싶어요.”

윤 소방장은 그러면서 “더 많은 드론 전문조종인력을 양성할 수 있도록 전문교육팀이 신설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소방관을 돕는 소방관으로서의 묵묵히 소임을 다하고 있는 윤 소방장의 드론은 오늘도 하늘로 날아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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