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밤 10시 이후 대중교통 절반 감축 “기대 반, 우려 반”
대전 밤 10시 이후 대중교통 절반 감축 “기대 반, 우려 반”
버스 운행 286회→164회, 지하철 간격 12분→24분
“오히려 승객 밀집-감염예방 적극 동참” 반응 엇갈려
  • 윤지수 기자
  • 승인 2021.08.08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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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밤 10시 이후 유성온천역 버스 정류장 모습./굿모닝충청 윤지수 기자
지난 7일, 밤 10시 이후 유성온천역 버스 정류장 모습./굿모닝충청 윤지수 기자

[굿모닝충청 윤지수 기자] 대전시가 지난 5일부터 밤 10시 이후 지하철과 시내버스의 운행을 절반으로 감축했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지난 3일 "시민 이동을 최소화하기 위해 5일부터 밤 10시 이후에는 시내버스와 지하철의 50% 감축해 운영한다. 당분간 필수적인 영업활동 이외에는 이동을 최소한으로 유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는 상황에서 야간 이동을 줄여 지역사회 감염 전파를 차단하겠다는 의지다.

대전시에 따르면 시내버스는 외곽 노선이나 배차 간격이 20분 이상인 노선을 제외한 48개 노선이 감축 운행된다.

오후 10시 이후 운행 횟수는 286회에서 164회로 42.7% 줄어든다. 지하철 운행 간격도 오후 10시 이후에는 12분에서 24분으로 길어져 운행 횟수가 10회 감축된다.

시민들의 반응은 우려와 기대가 교차하는 모습이다.

승객 밀집을 걱정하는 목소리와 함께 야간 활동을 줄이고 감염 예방에 적극 동참하겠다는 의지도 내보였다.

지난 7일, 밤 10시 이후 유성온천역 버스 정류장 모습./굿모닝충청 윤지수 기자
지난 7일, 밤 10시 이후 유성온천역 버스 정류장 모습./굿모닝충청 윤지수 기자

7일 밤 10시가 넘은 시간, 유성온천역 주변 버스 정류장에는 평소 보다 길어진 버스 배차 간격을 기다리는 시민들이 몰렸다. 감축된 버스 운행에 평소 보다 2배 이상의 시간을 기다리던 시민들은 버스 한 대가 올 때 마다 ‘이때다 싶어’ 한꺼번에 몰려서 타기 일쑤였다.

20분째 버스를 기다리고 있던 시민 A씨는 “날씨도 더운데 평소보다 배차 간격도 길어져서 성가시게 됐다”며 “운행 하는 버스 횟수가 반으로 줄어드니 한번 탈 때 다들 몰려서 타는 것 같다”고 걱정했다.

늘어진 배차 간격에 불편감을 호소하기는 지하철 승객들도 마찬가지였다.

24분을 기다려 지하철은 탄 시민은 “보통 10시 이후에 지하철을 타면 앉을 자리가 넉넉했는데 감축 운행 때문인지 자리가 부족하진 않지만 넉넉하지도 않다”고 말했다.

얼마전 교통의 편리함을 위해 유성온천역 인근으로 이사 온 1인가구 김씨(20대)는 “대중교통 운행을 절반으로 감축한다고 해도 어차피 탈 사람들은 탈 텐데 승객 밀도만 더 높아지는 것 아닌지 걱정된다”며 우려감을 나타냈다.

지난 7일, 밤 10시 이후 유성온천역 주변 모습./굿모닝충청 윤지수 기자
지난 7일, 밤 10시 이후 유성온천역 주변 모습./굿모닝충청 윤지수 기자

반면 감염 확산을 예방하자는 절실함의 취지이니 만큼, 다소 불편하더라도 감내하고 일상 활동을 자제하겠다는 시민들도 눈에 띄었다.

버스 정류장에 있던 대학생 B씨는 “지하철 주변 정거장은 버스가 많이 다니는 정류장이라 대기하는 시민들의 회전률도 높은 편이었는데 지금은 10분 이상 대기하는 인원이 많다”면서도, “불편해도 코로나19 전파 확산을 막기 위한 취지니 다들 순응하는 것 같다”고 했다.

또 다른 시민은 “그 만큼 밤에 쓸데없이 돌아다니지 말라는 의미 아닌가? 일상의 필수 활동을 해야 하는 낮 시간을 제외하고는 최대한 이동을 자제해 달라는 의미로 보인다”며 적극 동참을 약속했다.

대전시 교통정책과는 감축 운행으로 인한 밀집 우려에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이동 제한을 권고 하면 시민들도 심리적으로 대중교통 덜 이용 한다. 서울시의 경우 대중교통 감축 운행을 했을 때 이용객이 40% 감소했다”며 “대전시도 밀도 체크 및 추이를 봐가며 지금보다 이용객이 많을 경우 탄력 운행의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허 시장은 지난 6일, 대전의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를 2주 연장한다고 밝혔다. 이달 22일 까지 대중교통 절반 감축 운행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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