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들 개학 후 백신접종… “학사일정 차질 우려, 대책 있나?”
교사들 개학 후 백신접종… “학사일정 차질 우려, 대책 있나?”
백신 공급 늦어지면서 2차 접종 이달 말에서 다음 달 중순까 2주 늦춰져
일선 교사들 “교육부, 물량 확보도 못하고 전면등교·대면수업 강행” 비난
  • 김지현 기자
  • 승인 2021.08.13 15: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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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직원들의 백신 접종이 연기된 가운데, 백신 물량을 확보하지도 않고 2학기 전면등교와 대면 수업을 외쳤던 교육당국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자료사진/굿모닝충청 김지현 기자
교직원들의 백신 접종이 연기된 가운데, 백신 물량을 확보하지도 않고 2학기 전면등교와 대면 수업을 외쳤던 교육당국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자료사진/굿모닝충청 김지현 기자

[굿모닝충청 김지현 기자]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한 모더나 백신 공급이 늦어져 교직원들의 백신 접종이 연기된 가운데, 개학 이후 접종에 따른 학사일정 차질 등 학교 현장의 혼란이 우려되고 있다.

특히 교직원들의 백신 물량을 확보하지도 않은 채, 2학기 전면등교와 대면 수업을 고집했던 교육당국을 향한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방역당국은 이달 우리나라에 들어오기로 했던 모더나 공급량이 절반 이하로 줄어들자, 백신 접종 간격을 6주까지 연장해 적용키로 했다. 초등학교 3-6학년‧중학교 교직원들의 접종 간격은 당초 3주에서 5주로 늘어났다.

이에 따라 당초 이달 18일부터 28일까지 계획됐던 교사들의 2차 접종은 다음 달 1일부터 11일까지로 약 2주 늦어졌다.

교육관계자들은 개학 이후 접종이 진행되면 학사일정에 차질이 생기는 것은 물론, 병가 및 보결 등의 문제로 학교 현장이 혼란스러워질 거라고 입을 모았다.

대전의 한 중학교 교사는 “중학교 교직원들의 접종 일정이 통째로 미뤄져서 혹시라도 백신을 맞고 몸에 이상이 생겨 병가를 낸다고 해도 보결해줄 사람 또한 없는 상황이다”라며 “개학 전 교육관계자들에 대한 백신 접종이 아무 문제없이 진행될 거라고 자신만만해하더니, 대체 이게 무슨 날벼락이냐”고 불만을 표했다.

또 다른 교사도 “백신 보장이나 제대로 해놓고 2학기 전면등교나 대면 수업을 권장했다면 이렇게 황당하지도 않을 것”이라며 “우리 학교는 교직원들의 접종 일정 때문에 일부러 개학까지 늦췄는데, 결국 접종이 개학 후로 밀려버려 학사 일정이 다 꼬이게 생겼다”고 토로했다.

일부 지자체 방역당국이 배달원들을 ‘대면 직종 우선 백신 대상자’에 포함한 것에 대한 지적도 쏟아지고 있다.

약 10만 명의 배달원 대다수가 2차 접종까지 마친 가운데, 교직원들은 접종할 백신이 없어 허덕이는 상황이 황당하다는 게 골자다.

지난달 7일 서울·경기권에서는 배달원들을 ‘대면 직종 우선 백신 대상자’에 포함, 같은 달 13일부터 약 10만 명의 배달업계 종사자 및 우선 백신 대상자에게 화이자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화이자 백신은 보통 21일(3주) 간격으로 1‧2차 접종을 시행하기 때문에, 대다수의 우선 백신 대상자들은 2차 접종을 마쳤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에 대해 대전의 한 교육관계자는 “아무리 우리 지역에서 일어난 일이 아니라고 해도, 교사보다 배달업 종사자들이 백신을 먼저 맞았다는 게 이해가 안 될뿐더러 화까지 난다”며 “대부분의 사람들이 비대면 배달을 하는 추세고 교육부는 2학기 대면 수업을 강행하는 상황에서, 어떤 직종이 더 급한 상황인지 파악하고 접종을 실시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분개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국가 백신 수급 상황 상 전체적으로 접종 일정이 밀렸기 때문에, 학사 일정을 조정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현재로서는 개인적으로 날짜나 시간 등을 조정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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