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대학교, 2학기 대면수업 추진… 학생들, 불안감 호소
배재대학교, 2학기 대면수업 추진… 학생들, 불안감 호소
‘30명 기준’ 구분… 학생들 “다른 대학은 탄력적, 왜 우리만?”
학교 “교육의 질 하락 등 고려… 거리두기 단계 따라 바꿀 것”
  • 김지현 기자
  • 승인 2021.08.17 15:36
  • 댓글 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배재대학교 전경. 자료사진/굿모닝충청 김진현 기자
배재대학교 전경. 자료사진/굿모닝충청 김진현 기자

[굿모닝충청 김지현 기자] 배재대학교가 2학기 수업을 사실상 전면 대면으로 추진하겠다고 알려지면서, 학생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확진자 수가 40일 넘게 1000 명을 웃도는 가운데, 대면 수업에 대한 불안을 호소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대전의 다른 대학들이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등에 따라 수업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겠다는 방침이 알려지면서, 학생들의 불안과 불만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배재대는 지난해 2학기에도 대면 수업을 진행키로 했으나, 논란이 일자 비대면 수업으로 방침을 번복한 적이 있다.

배재대는 지난 13일 홈페이지를 통해 2학기 수업 운영 방안을 공지했다.

공지된 방안에 따르면 수강 인원이 30명을 초과하는 이론 강의는 비대면 수업을 진행하고, 그 외 ▲실험·실습·실기 강의 ▲이론+실험실습·실기 강의 ▲30명 이하 이론 강의는 모두 대면 수업으로 운영한다.

13일 대학 홈페이지에 게재된 '2학기 수업 운영 방안'. 사진=배재대학교 홈페이지 갈무리/굿모닝충청=김지현 기자
13일 대학 홈페이지에 게재된 '2학기 수업 운영 방안'. 사진=배재대학교 홈페이지 갈무리/굿모닝충청=김지현 기자

2학년에 재학 중인 학생은 “코로나19뿐만 아니라 변이 바이러스까지 겹치면서 상황이 심각한데. 학생들의 건강을 신경 쓰고 있는지 의문이 든다”며 “지난해 2학기에도 대면 수업을 강행하려다 언론의 지적에 따라 개강 3일 전에 비대면 수업으로 일정을 바꾼 전적이 있음에도, 올해 또 똑같은 상황을 되풀이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또 다른 학생은 “다른 대학은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비대면 수업으로 전환하고 있는 추세인데, 지난해에 이어 또 우리 대학만 이런 방침을 내놓으니 황당할 따름”이라며 “수강 신청을 할 때 보니까 기존 30명 이상 수용했던 전공 수업의 인원을 30명 이하로 줄여서 받고 있던데, 이는 사실상 대규모로 진행되는 교양을 제외한 나머지 수업을 다 대면으로 하겠다는 뜻 아니냐”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타 대학들이 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달라지는 수업 일정을 내놓은 것과 다르게 단순히 ‘30명 이하·초과’라는 모호한 기준을 내세운 것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의문을 표했다.

실제로 목원대, 충남대, 우송대 등 대전지역 대부분 대학은 거리두기 4단계에서 비대면 수업을 운영한다고 공지했으며, 3단계에서도 실험·실습 등의 강의를 제외한 나머지 수업은 비대면을 권장한다고 안내했다. 2단계에서는 대면과 비대면을 병행하며 1단계에서는 대면 수업을 운영한다.

코로나19 감염으로 출석이나 성적에 문제가 생길 시 학생 개인의 책임으로 떠넘기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한 학생은 “대면 수업을 진행했을 때 혹시라도 코로나에 걸려 자가격리 등으로 출석을 하지 못하게 되면 어떻게 되는지 학교에 전화해 물어봤더니, 돌아온 건 ‘각 학과의 방침에 따라 다르고, 성적에 문제가 생기는 건 어쩔 수 없다’는 답변뿐이었다”라며 “대학 특성상 전국에서 학생들이 모이고, 언제 어떻게 코로나19에 감염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학생들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무책임한 태도에 화가 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학 관계자는 “이번 방안은 지난 6월 교육부가 발표한 ‘2학기 대학 대면 활동 단계적 확대 방안’을 수용해 안내한 것이며, 학생 간 거리두기가 가능한 소규모 수업을 권장함에 따라 그 기준을 30명 이하로 잡은 것”이라며 “수강 인원은 분반을 통해 30인 이내로 신청을 받은 거지 의도적으로 학생 수를 줄여 받은 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30명 이내 수업은 전체 개설된 수업 중 30%도 되지 않아 사실상 전면 대면 수업을 운영한다고 할 수 없다”라며 “배재대는 전면 비대면 수업을 진행한 적 없기 때문에, 작년 대면 수업을 강행하려다 비대면 수업으로 다시 태도를 바꿔 번복했다는 일부 학생들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

아울러 타 대학들의 탄력적 운영을 거론하며 “배재대 또한 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방침이 달라질 수 있다는 단서 조항을 공지에 밝혔고,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해 등교하지 못하는 학생들은 확진됐다는 서류를 제출하면 공결 처리가 가능하다”며 “사이버 대학을 제외한 나머지 대학은 본래 대면 수업이 원칙이고, 비대면 수업으로 인한 교육의 질 하락 등 여러 가지 부분을 감안해 2학기 수업 방침을 세운 것”이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4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지나가다 2021-08-22 21:21:59
하기싫음, 관 두면 되지 !

hera 2021-08-20 01:02:09
대면 수업을 강행하려는 학교측의 저의가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툭하면 서버연결이 안되고 질적으로도 낮아지는 수업때문에
행여라도 등록금 반환 요청이 있을까봐 무리하게 대면수업을 강행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한 예로 1학점짜리 필수교양이 대면수업으로 확정되어 있는데,
그 과목 하나 들으려고 타지역 학생들은 몇 시간 걸려서 학교에
가야될 상황입니다. 그 교수님께 묻고싶네요.
" 누구를 위한 대면 수업인가요? "
그 강의의 존립을 위한 교수님의 대면수업이라는 느낌이 들어요......자식같은 학생들을 조금아라도 생각하셨다면 그렇게 하지는 않았겠지요.

릴리 2021-08-19 11:23:43
학교는 학생이 우선시 되어야 하는데~. 무조건 밀어 부치면 되는건가요.학생의 안전이 가장 중요한때인 것 같은데 대면을 강행하는건 어떠한 이유가 있는 것인지.학생을 위한 배려가 없는 곳인것 같아요.
2학기등록 포기하고 싶어요.

자작나무 2021-08-17 20:33:48
교육의 질을 생각해서 대면수업을 강행하려는 학교측의 입장은 이해하나, 아직 백신접종이 전무한 20대 학생들에 대한 배려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융통성없는 처사라는 생각이 든다. 활동성이 강한 대학생들이 행여 델타변이에 감염이라도 된다면 학교측은 어떻게 나올까?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았다고 학생들에게만 책임을 전가할 게 뻔한데.......이는 마치 잘못을 하도록 조장 해놓고 잘못하기만 기다리는 형국과 같다. 학생이 있어야 학교도 존재하는 이유를 갖게 되는 법. 무엇보다도 학생들의 안전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 굿모닝충청(일반주간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0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다 01283
  • 등록일 : 2012-07-01
  • 발행일 : 2012-07-01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창간일 : 2012년 7월 1일
  • 굿모닝충청(인터넷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7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아00326
  • 등록일 : 2019-02-26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굿모닝충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굿모닝충청.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mcc@goodmorningcc.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