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청부고발’ 의혹의 제보자인 조성은 씨가 박지원 국정원장을 만난 것을 두고 '악의적인 프레이밍'을 씌우며 ‘박지원 게이트’로 물타기하는 음모론에 가세하고 나섰다.
그는 12일 청년 토크콘서트를 마치고 기자들에게 "국정원장이라는 직분을 고려할 때 평소 아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잘 이해가 안 된다"며 “국정원장은 중요한 자리다. 둘의 만남은 정상적인 관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지난해 7월 24일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 시절 조선일보 방상훈과 '비밀 회동'」이라는 내옹을 보도한 〈뉴스타파〉 한상진 기자가 대뜸 “어제 오늘 윤석열 씨와 국민의 힘이 박 원장을 끌고 들어와 물타기를 하고 있다”며 “제보자가 〈뉴스버스〉에 관련 의혹을 제보하기 전 박 원장과 밥을 먹었다는 게 의혹 제기의 출발점”이라고 들추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잘 됐다. '밥을 한번 먹은 게 얼마나 문제가 되는지, 윤석열 씨가 이제는 아셨구나’. 정말 다행이다 싶다”며 “그래서, 이제는 윤석열 씨가 알아 듣겠다 싶어서, 동일 기준과 동일 원칙을 적용해, 나도 ‘윤석열-방상훈 게이트’를 한번 주장해 본다”고 운을 뗐다.
이어 “윤석열은 서울중앙지검장이란 막중한 자리에 있으면서 〈조선일보〉 방상훈 사장을 만나 밥을 먹었다”며 “당시는 서울중앙지검이 〈조선일보〉, 방상훈 일가에 대해 최소 4~5건의 수사를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하던 때였다”고 상기시켰다.
“그러니까 수사책임자가 피의자를 사적으로 만나 밥을 먹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박지원/조성은 만남'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황당한 일이었다.”
그는 “심지어 윤석열은 그런 이상한 자리에 자신의 최측근인 윤대진 서울중앙지검 1차장을 데리고 나갔다”며 “윤대진은 당시 방상훈 일가 수사의 실무책임자였다”고 지적했다.
특히 “뮈라고 변명을 해도 공무원법, 검찰청법 등 여러 법을 어겼다고 볼 수 있는 사건이었디”며 “검사준칙인가 뭔가도 위반한 부적절한 처신이었고, 만약 밥을 얻어 먹은 거라면 김영란법 위반에도 해당될 짓거리였다”고 몽둥이를 들었다..
그는 “크든 작든, 의혹은 해소되는 게 좋다. 기왕 수사도 하고 국정조사 얘기도 나오는 판이니, 좀 황당한 소리지만 ‘박지원 게이트’ 조사하면 좋겠다”며 “그리고 동시에 ‘윤석열-방상훈 게이트’도 조사/수사해 의혹을 털었으면 좋겠다”고 소리쳤다.
또 “아, 하나 빼먹었다. 게이트가 하나 더 있다. 윤석열이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을 만나 술마신 ‘윤석열-홍석현 게이트’도 있다”며 “이 사건도 무속인이 참고인으로 등장하는 등 복잡한 사건이다. 이것도 같이 묶어 국정조사든 뭐든 하면 좋겠다”고 들이댔다.
‘박지원-조성은 만남’을 음모론적 시각으로 째려보는 윤 전 총장을 상대로 메가톤급 카운터 펀치 두 방을 거푸 날린 셈이다. 윤 전 총장으로서는 되로 주고 말로 얻어맞는 듯한 모양새라고나 할까.
한편 윤 전 총장의 지극히 부적절한 언론사 사주와의 퀴퀴하고 은밀한 회동을 파헤친 흑막은 조성식 심인보 최윤원 기자와 함께 공동 저술한 『윤석열과 검찰개혁』에 기술돼 있다.